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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군자천에서 지난 18일 찾아낸 시신의 일부가 지난해 12월 25일 경기도 안양시 안양8동에서 실종된 명학초등학교 우예슬(9)양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이 정씨의 집 화장실 벽에서 채취한 혈흔도 우양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과학연구소는 지난 18일 오후 경찰과 민간수색대가 군자천에서 발견하여 수습한 토막 시신에 대해 DNA 유전자 감식을 한 결과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사건의 피해자 중 1명인 우예슬양으로 확인됐다.

 

또 국과수는 용의자 정모(39)씨의 집 화장실에서 발견됐던 미량의 혈흔 역시 우양과 일치해 경찰에 통보했다.

 

국과수, 시신 우예슬양 확인. 정씨 집 혈흔도 일치

 

이와관련 경찰 수사본부는 오후 5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DNA 대조 결과 시신과 우양이 동일인으로 판명되고, 또 18일 피의자 정모씨의 집 화장실 벽에서 발견된 좁쌀 크기의 혈흔 역시 우 양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과수의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와함께 유괴ㆍ살인사건의 피의자 정모(39)씨도 19일 오전 수원지법에서의 구속영장 실질심사 때 영장담당판사 앞에서 범행사실을 일부 시인하여 수사에 활기를 띠고있다.

 

경찰 수사본부는 오늘 오후 4시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 정씨가 교통사고를 내 숨지게 했다는 그동안의 주장을 바꿔) 술에 취해 차를 몰고 가다가 아이들이 귀여워서 내려 머리를 쓰다듬어주는데 반항해서 죽였다고 법원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피의자 정씨는 1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여에 걸쳐 수원지법 고홍석 영장전담 판사의 영장실질심사심리 과정에서 이같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가 살인 혐의를 시인함에 따라 향후 수사방향이 범행 동기와 방법, 살해 및 시신훼손 장소 등에 대해 집중 수사할 할 것으로 보여 조만간 범행 전모가 드러날 전망이며 군포 전화방 도우미 실종관련 여죄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경찰은 '군포 전화방 도우미 실종 사건과 정씨와의 연관성' 부분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시 통화내역 등을 다시 조사했으나 증거가 없어 혐의를 밝히지 못했으며 사건 종결 후 군포경찰서와 함께 합동수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피의자 정모씨, 유족들에게 "죄송하다"

 

앞서 정씨는 19일 오전 9시 2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안양경찰서에서 수원지방법원으로 출발하기 직전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로 이혜진(11), 우예슬(9) 죽음에 연관이 있음을 시인했었다.

 

하지만 정씨는 범행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교통사고가 나서 두 어린이의 시신을 훼손하고, 암매장, 유기했다는 주장만을 되풀이해 직접적인 살해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정씨는 또 추가 범행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며 강하게 부인을 한 후 범행도구를 버린 장소와 빌린 렌트카에 교통사고 흔적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마지막으로 정씨는 두 어린이 가족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수원지법)의 피의자 정모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와 공소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수원지검은 이번 사건과 관련 오후 7시30분 수원지청에서 브리핑을 실시할 예정으로 있어 영장 발부 여부는 오후 6-7시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정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전 취재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정말 교통사고로 그런 일을 벌였나?

"그렇다."

 

- 두 어린이 이외에 다른 사람도 죽였나?

"저 그런 사람아니다."

 

- 2004년 군포 도우미 실종사건과 관련성이 있나?

"아니다. 모르는 일이다."

 

- 범행도구는 어디다 버렸는가?

"……."

 

- 교통사고라고 주장하지만 렌트카에서는 교통사고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

 

- 두 어린이 가족에게 할 말은 없나?

"죄송하다."

 

-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고 있나?

"후회하고 있다."


#안양#어린이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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