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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은 손으로 하나 땅속에서 캐내야 한다. 연근을 심는 것이 쉽다. 키우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연근을 캐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는 중노동이다.
▲ 연근은 손으로 하나 땅속에서 캐내야 한다. 연근을 심는 것이 쉽다. 키우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연근을 캐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는 중노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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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근 농부의 무농약 연근 화려한 연꽃을 가능하게하는 것은 바로 연근 뿌리다.
▲ 이수근 농부의 무농약 연근 화려한 연꽃을 가능하게하는 것은 바로 연근 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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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편지

재작년 봄에 백련을 심었답니다. 한해는 그냥 넘기고 지난 가을부터 봄까지 수확을 하고 다시 심어야 하는데 판로가 전혀 없어 그대로 놓아 두었다가 더 시간이 가기 전에 맛 있는, 건강에 좋은 연근을 소비자에게서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아주 적당한 크기로 생산이 되었고요. 육질도 단단하여 맛 또한 뛰어나답니다. 7톤 정도 수확될 예정인데 이번 기회에 연근의 진가를 확인해 보시면 어떻길지요? 많은 도움 부탁 드립니다. 직거래로 가격도 저렴하게 보내 드립니다.   

- 정읍에서 백련농사를 짓는 이수근 농부-

7월이 되면 백련은 하얀고 멋진 꽃을 피웁니다. 그 꽃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멀리 있는 사람도 부를 만큼 멋과 운치를 지녔습니다. 예부터 백련은 불로식으로 알려져 잎과 열매 뿌리의 모든 부분을 약재로 사용했을 만큼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의 뿌리를 연근이라고 하고 이것의 약명은 '연우'라고 합니다. 연근을 먹으면 기침·천식을 고치는 데 좋고, 쉰 목소리도 좋아진다고 합니다. 비타민C가와 칼륨이 풍부하여 스트레스가 심한 현대인들에게 좋은 식품이라고 합니다.

연근이라고 하면 고급스러운 빛깔의 반찬이 생각납니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감히 도시락 반찬으로 오를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연근이었습니다. 처음 연근 맛을 본 것도 친구들의 반찬에서였습니다.

저는 반찬으로 한번도 싸보지 못한 귀한 연근이 판로가 없어 파종을 하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래는 편지를 보낸 농부와 통화내역입니다. 존칭은 생략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100만원... 이제 제대로 시작이다"

- 연근농사를 한 것은 얼마나 되었는가?
"연근 농사는 이제 시작이다. 재작년에 시작해서 작년에는 수확을 하지 않았다. 올래 첫 수확이다. 1만㎡ 정도를 재배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백련농사 수입은 연근차 판매에서 나온 100만원이 전부다. 이것도 인건비나 기타 비용을 포함한 금액이다."

- 연근농사는 다른 농사와 비교하면 어떤가?
"연근은 심는 것이나 재배하는 것은 다른 농사에 비하여 쉬운 편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수확이다. 연근이 땅 속 깊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근농사는 수확이 80%라고 보면 된다. 연근은 보통 한 사람이 6평 정도를 수확할 수 있다. 요즘은 보통 포크레인을 많이 이용한다. 그래도 결국 포크레인이 판 땅을 사람이 들어가서 다시 작업해야 한다. 그러니 힘들기는 매한가지라서 인건비도 다른 일해 비해 비싼 편이다."

방금캔 연근 저런 연근 2~3개가 1㎏ 정도가 된다.
▲ 방금캔 연근 저런 연근 2~3개가 1㎏ 정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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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인가?
"농사는 짓는 것도 힘들지만 판매하는 것이 더욱 힘들다. 현재 30%정도 수확하고 나머지는 모두 땅 속에서 그대로 있다. 어디 팔 곳이 없다. 전체 수확하면 10톤 정도가 수확되는데 현재는 3톤을 수확하고 멈춰 있는 상태다. 막막하다."

- 연근을 그대로 두면 되지 않는가?
"연근을 그대로 두면 땅 속에서 사라진다. 다시 싹을 올리면 기존의 연근은 양분을 공급하고 사라진다고 보면 된다. 물론 수세는 더 좋아질 것이지만 수확을 해야 먹고 살 것이 아닌가?"

- 연근은 파종시기는 언제인가?
"지금이 파종시기다. 정읍보다 남쪽은 벌써 파종했을 것이다. 늦어도 5월 중순까지는 파종해야 한다. 그래야 7월에 꽃을 피우고 연근이 제대로 자란다."

- 연근 판로가 힘든데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인가?
"그렇다. 앞으로도 연근농사는 계속 해볼 생각이다. 다른 농사도 판로가 없고 힘들기는 매 한 가지다. 그래도 연근은 꽃과 잎을 차로 만들 수도 있으니 올해는 그 쪽에도 판로를 찾아볼 생각이다. 일단 씨를 뿌렸으니 거두어서 소비자들에게 보내고 싶다."

- 연근 1kg 양이 얼마나 되는가?
"연근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2~3개 정도다. 연근조림이나 반찬으로 이용할 경우는 1~2㎏ 정도 구매하면 되고 마처럼 즙으로 갈아먹는 분들은 3~5㎏ 정도 구입한다.  학교 급식이나 대량 납품을 하면 좋은데 거래처가 없어 힘들다.

조금씩 팔아서는 인건비가 나오지 않는다. 포크레인으로 작업하면 일할 사람이 다섯 명은 필요하다. 보통 하루 인건비와 장비값이 80만원 정도다. 모두 팔면 80만원 정도가 남는데 다 팔지를 못하니 문제다. 그렇다고 연근을 오랫동안 보관할 수도 없어 힘들다."

- 연밥도 먹는다는데 어떤가?
"연밥은 가격이 비싸서 찾는 사람이 별로 없다. 대부분 베트남에서 수입한다. 국내산과 가격차이가 4배 이상 나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거의 없고, 수확량이 워낙 적어서 작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 친환경 농사는 언제부터 지었는가?
"카톨릭 농민회를 통해서 초창기부터 시작했다. 한 20년 된다. 연근도 현재 무농약 인증을 받았다. 유기농 인증 신청 중이고 다른 농사는 모두 유기농이다."

흙탕물 속 뿌리박은 연근, 마치 농민들처럼

백련의 하얀 꽃이 화려하고, 순백의 미인을 생각나게 하는 멋스러운 꽃입니다. 그 꽃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흙탕물 속에 뿌리를 박은 연근입니다. 

농부와 통화를 하면서 연근이 꼭 이 땅의 농민들을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려한 도시를 지탱하게 하는 것은 그들에게 매일매일 먹을 것을 제공하는 농부들인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시골은 판로가 없어 힘든 연근처럼 한미FTA와 미국산쇠고기 수입으로 고난에 빠져 있습니다. 

이제 다시 백련이 꽃을 피우는 시절이 되면 꽃을 보러 사진기 들고 가족들과 나들이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백련은 그냥 꽃이 아니라 뿌려 거두는 농산물입니다. 연꽃의 화려함을 가능하게 하려면 그 땅의 백련을 심는 농부의 농산물도 구입해줘야 가능한 것입니다.

정읍 이수근 농부의 무농약 연근은 무농약 연근 가격은 1.5㎏ 9900원,  3㎏ 1만7500원,  5㎏ 2만7500원이며 무료 배송입니다.  이 가격은 어느 곳보다 저렴한 가격입니다. 많은 구매 부탁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 참거래농민장터(www.farmmate.com)에서는 어려운 농가를 돕기위해 '농부SO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 기사는 참거래농민장터에도 등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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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참거래농민장터(www.farmmate.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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