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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규율이 존재하는 학교 기숙사와는 달리 비싸긴 하지만 자유로움이 그 매력인 하숙집. 보통 하숙집하면 주인아저씨, 주인아줌마와 한 거실을 쓰며 여러 방이 있는 것을 떠올리기 쉽다. 필자도 하숙집 생활을 해보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비싼 돈 주고 하숙집 생활을 하므로 내 소신껏 행동해야 하지만 그래도 남에 집에 사는 신세인지라 눈치껏 행동을 해야 하기에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 하숙집은 각 층마다 호텔처럼 방이 비치되어 있고 뷔페식으로 밥을 해결하여 이러한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그러면 주인과 친해지기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마냥 그렇지만도 않다. 주인아줌마를 매 끼니마다 만나기에, 항상 불편한 점은 없는지 먹고 싶은 것은 없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 전날 과음을 하고 집에 오면 다음날에는 얼큰한 해장국도 끓여 주고, 생일날 미역국도 끓여주니 내 집만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다.
 
 
다음은 대학가에서 약 십 년간 하숙집을 운영한 하숙집 주인과의 일문일답.
 
Q : 오랫동안 하숙집을 운영하시면서 여러 학생들이 생활을 했는데요. 처음 들어온 하숙생들과 친해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A : 일단은 먹는 것을 이용하죠.(웃음) 자기에게 다가오는 것을 꺼리는 학생들도 많은데 이럴 땐 정말 힘들어요. 하지만 오랫동안 하숙집을 운영하다보니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작은 것이라도 불편한 점이 있는 것 같으면 저에게 말하기 전에 도와주어 스스럼없이 지내자고 말을 하죠. 그러면 대부분 학생들이 잘 따르더라고요.
 
2. Q : 하숙생들의 입맛이 다 같을 수는 없을 텐데요. 식단을 짤 때 고민을 많이 하시겠네요. 요리를 하실 때는 어떻게 하시죠?
A : 식단을 짜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에요.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육류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뷔페식으로 반찬이 제공되기에 채소와 고기를 갖다 놓으면 고기는 몇 번이고 다시 해야 하는 반면에 채소는 많이 남죠. 학생들에게 채소 한 번 먹어보라고 권유해도 잘 먹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주로 고기반찬 중심으로 식단을 짜요. 물론 채소반찬은 매일 제공됩니다. 한 달에 두세 번씩은 불판을 깔아놓고 삼겹살파티도 해요.
 
3. Q : 요즘 하숙비가 많이 비싸다고 언론에 오르내리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 하시죠?
A : 기숙사비나 자취방 비용에 비해 외형적으로는 많이 비싸 보일수도 있죠. 하지만 기숙사 같은 경우는 점심을 주지 않고 아침, 저녁 끼니 해결 시 시간이 정해져 있어 못 먹는 학생이 많이 있을 수 있어요. 이럴 경우엔 또 따로 사먹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돈이 많이 들죠. 하숙비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만큼 편하게 생활할 수 있고 아무 때나 와서 밥을 먹을 수 있기에 그런 점에서는 적절하다고 봅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요.
 

#하숙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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