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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에 자리한 우리 안양의집(구 안양보육원)이 고등학교 졸업후 독립하는 원생들이 거주할 자립준비 숙소로 원내에 있는 오래된 건축물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했으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중단됐음을 호소하며 도움을 청하고 나섰다.

 

아동보호시설에 있는 보육원생들은 아동복지법에 따라 만 18살이 되면 아동보호시설을 떠나 홀로서기를 해야 하기 때문으로 청소년과 다름없는 이들이 시설을 떠나면서 그들의 홀로서기 자금은 방 한 칸 얻기 힘든 100만~500만원의 자립 정착금이 전부다.

 

그나마 지난 2007년 3월에 아동복지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시설 퇴소 아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대학에 진학할 경우 졸업 때까지 퇴소를 잠시나마 미룰 수도 있지만 대다수 원생들은 막막한 세계와 부닥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 안양의집에서는 고교 졸업으로 퇴소하는 원생들을 위해 홀로서기를 위한 자립준비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실에서 주거 안정을 위해 지어진지 50여년이 넘어 낡을 대로 낡고 습기 또한 매우 심각한 '부용화' 건축물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했다.

 

리모델링 비용으로는 목공공사 471만8천원, 설비공사 191만1천원, 바닥공사 31만5천원, 벽지공사 78만원, 전기공사 220만원, 철거 231만원 등 1222만원이 소요되며 자부담으로 일단 공사를 시작했으나 목공, 설비, 바닥, 벽지 공사비용은 마련 못해 중단된 상태다.

 

원생들 자립준비 숙소 같이 만들어 주세요

 

 

결국 우리 안양의집은 물질적으로나 노력봉사에 함께 동참해 줄 이들이 필요하다고 도움을 호소하면서 함께 해줄 네티즌들은 연락해 줄 것을 요청하는 글을 인터넷에 띄웠다.

 

우리 안양의집(원장 사지숙)은 지난 20일 포털 다음의 '아고라' 청원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부모님도 없고 친인척도 없는 아동들이 졸업과 동시에 혼자 생활을 해야 한다며 "요즘같이 집값이 높은 시대에 이들을 위해 열린 공간을 찾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도움을 호소하는 글은 우리 안양의 집에 근무하는 오주현(34) 사회복지사가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오씨는 23일 전화통화에서 "거주하는 원생들이 현재 120명으로 매년 10명 정도가 고교를 졸업하고 3-4명 정도가 대학진학 대신 직장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고교를 졸업하면 떠나는 것이 원칙인 관계로 자립준비를 위한 숙소가 너무나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씨는 "퇴소 원생들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지난 6월부터 구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공사를 시작했으나 유가파동과 철값 폭등으로 공사금액이 높아졌고 경비를 절감하려고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다하고 있으나 어려움이 많아 글을 올리기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돼 11월 20일까지 500명의 서명을 목표로 진행중인 청원 글에는 23일 현재 73명이 '꿈은 이루어 집니다^^희망을 가지세요~~', '꼭 성공하세요', '우리동네에 그런일이 있었네요 서명합니다' 등 댓글로 격려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오주현씨는 "너무나 어려움이 많아 후원 아고라 모금 청원에 글을 올리게 됐는데 서명과 검토, 모금진행으로 이어지는 순서가 복잡하고 잘 진행될지도 과연 얼마나 후원금이 모일 지도 모르지만 해볼 수 있는 방안을 모두 찾아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씨는 "인터넷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고 난 이후 하루 4-5통의 격려전화가 걸려오고 어떤 분들은 후원금을 보내거나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방법을 문의하기도 한다"며 "국가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임에도 훈훈한 마음을 전달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안양의집'은 지난 1947년 6월에 사회복지법인 설원복지재단에 의해 설립된 보육시설로 경기도 안양시 석수1동 안양예술공원 입구에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 120여명의 어린이들이 물망초집, 진달래집 등 9개의 독립된 생활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우리 안양의집 연락처

전화번호 : 031-471-2391
전자메일 : aychome@hanmail.net
홈페이지 : http://www.anyangwelfare.org


#안양#우리 안양의집#보육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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