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희망이라는 씨앗, 희망청의 탄생배경

 

우석훈 교수의 <88만원 세대>가 실업문제에 직면한 20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시기보다도 일 년 앞선 2006년, 희망청의 전신인 '청년백수연대(대표 주덕한)'는 당사자들이 직접 실업문제를 해결해보자는 목적을 가지고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함께 일하는 재단'은 청년실업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건물 2층을 희망청의 사무실로 사용하게끔 함으로써 이들의 활동을 지원했고, 2008년부터는 폐품을 이용해 만든 악기로 공연을 하는 사회적 기업인 '노리단'이 희망청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이 시기부터는 23살부터 28살에 이르는 20대 6명이 합심해 88만원(88만원 세대 당사자 입장에서 과연 88만원을 받고 서울에서 생활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일종의 실험이었다고 한다) 임금을 받으면서 희망청을 운영하기 시작한다. '20대 데뷔 네트워킹센터'라는 별칭을 가진 희망청은 현재 청년+실업+희망을 키워드로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20대의 권리를 주장하는 자리를 만들어내는데 열심이다. 실업문제 당사자가 직접 문제에 뛰어들어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초기의 희망을 담은 씨앗은 '20대의 건강한 사회적 데뷔'라는 희망청의 모토 아래 꾸준히 자라나고 있다.

 

희망의 씨앗이 자라는 정원의 모습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한삼오(한전, 삼성전자, 오급공무원)에만 매달리는 청년의 모습을 전하는 미디어에게도, 일자리 부족 해소를 위해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는 정책을 만들어내는 정부에게도, 물론 불만이 있었지요. 그 불만을 마침 발산할 수 있는 곳과 만났고, 그곳이 희망청이었습니다."

 

희망청 대표 '모험'은 희망청을 통해 '불만을 해결하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 <88만원 세대>를 읽었을 때 공감과 더불어 불만이 약간 남아있었다고 한다. 책에서 지적하는 문제는 인정했지만 '그게 다가 아닌데'라는 아쉬움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결국 그는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살고 있는 곳'의 문제부터 살펴보고, 그에 대한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희망청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청년실업문제에 관련한 정책은 쏟아져 나오지만 결국엔 해결되지 않는 현재 상황 속에서 그렇다면 직접 '답을 만들어보는 실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라는 물음이 현재 희망청이 하는 여러 활동의 기본 토대가 되었다.

 

거름주기, 희망청의 성장기록

 

그렇다면 실업문제의 해결이라는 희망을 담은 씨앗을 꽃 피우기 위해 희망청은 지금까지 어떤 거름을 뿌렸을까? 희망청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내걸고 활동을 시작한 2008년 한 해 동안에는 '88 무브먼트'라는 사업으로 20대 당사자 운동을 벌였다. 이는 크게 흩어진 20대의 목소리를 모으는 미디어, 20대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는 터미널, 20대의 건강한 사회적 데뷔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라는 세 가지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각각의 세부사항은 아래와 같다.

 

◎ 주요 사업 : 88 무브먼트 (20대 당사자운동)

 

2008년의 '88무브먼트'가 주로 20대의 목소리로 이슈를 제기하고, 사회적 기업가 양성 등의 생각하는 대안을 만들었다면, 2009년의 희망청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더 많은 20대가 소통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들은 희망청을 돕는 자원활동가를 일컫는 '희망코디네이터'를 모집해 일 년 안에 1000명의 희코들을 만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현재 3기까지 모집되었음) 이를 통해 희망청은 다양한 20대가 희망청을 베이스캠프로 서로 네트워킹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희망의 싹이 자라고 있는 곳과 정원사들

 

앞서 말했듯이 희망청 사무실은 함께 일하는 재단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다. 2008년부터 의기투합해 일하는 6명의 스태프와 최근 합류한 두 명의 인턴이 이곳에서 희망청의 이름을 달고 있는 씨앗들에 열심히 거름을 주고 있다. 희망청이라는 정원을 가꾸고 있는 정원사들을 살펴보면 희망청 대표 모험, 코디네이터 팀장 꼰, 미디어/리서치 팀장 광철(3월부터 휴직중), 네트워킹 팀장 아린, 프로그램 디렉터 서울, 노리단 팀장 씨앗과 두 명의 인턴 몽상가와 쑴이 있다.(희망청에서는 모두 닉네임을 사용한다.) 참고로 희망청 사무실은 마포구 지역 라디오 공동체인 '마포FM'의 녹음실과 같은 층을 나누어 사용하고 있다. 희망청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희망청 블로그: http://blog.naver.com/hopecodi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희망청, #88만원 세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