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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아! 이 책은 포켓북 형식으로 만들어서 출간해도 괜찮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해보았다.

 

그 이유는 저자가 생각하는 '업무의 기술' 100가지의 각 내용들이 복잡하지 않았고 기존 책의 한 장 분량 안에서 서술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책은 곁에 두고 마음가짐이 느슨해질 때마다 읽으면서 잘못된 점을 다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유용한 활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을 회사원만 읽을 것이 아니라 사회에 발가락 하나만 담그게 되었더라고 읽어보길 추천한다. 왜냐하면 요즘은 많은 젊은이들이 입사하기에 앞서 많은 사회생활을 통하여 미리 사회라는 곳의 속성을 경험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간접적으로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짧게는 방학기간 중의 단기 아르바이트나 봉사활동으로 체험해 볼 수 있고, 길게는 휴학기간 중에 장기간으로 행하는 아르바이트로나 인턴십 프로그램으로부터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대학 내부에서도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하여 점차적으로 기업 내부에서 행하는 업무를 본떠 만든 각종 프레젠테이션 수업이라든지 프로젝트 강좌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업무라는 것. 즉, 일을 하는 방식에 대한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100가지의 전략 중에 다소 중복되는 것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막대한 양의 비법들을 하나하나 열거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책에 등장하는 비법 중에서 내가 생각했을 때 중요한 것들을 내가 8개월동안 근무했던 판매사원 생활을 되새겨보면서 이 책의 서평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1. 인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인사라는 것이 참 기본적인 것이지만 낯선 사람에게 먼저 인사하고 이야기를 건넨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고객에 대한 인사 한 마디, 그리고 동료들 간의 인사 한 마디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의 하루 일과를 좌우하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당시 근무했을 적에는 내 어린 나이가 같이 일하는 어른들에게 있어서 다가가기 쉬운 동인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인사를 할 수 있었고 어른들도 인사를 하는 나를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가르쳐 주셨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인사 덕분에 일을 하는데 큰 마찰 없이 오랜 기간 동안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인사와 함께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미팅이 끝난 후 휴게실에 들렀을 때 커피를 뽑아드리는 행동이었다. 물론 내 돈으로 뽑아드린 것은 아니었지만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들고 있는 동전들을 갹출하여 잠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있을 때 마다 항상 내가 동전을 넣고 스위치를 누르고 커피를 뽑아다가 앉아계신 곳까지 가져다 드렸다.

 

그때는 나이도 가장 어리고 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행했던 일이었는데 돌아서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싫은 기색 하나 없이 커피배달부를 자처했던 내 모습을 아무래도 좋게 봐주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2. 잡일 담당 전문

 

내가 일했던 그 층에는 남자 직원이라고는 5명밖에 없었는데, 그 중에서도 2명은 업체 사장님이셨고 아르바이트라고 불리는 사람은 나를 포함하여 3명밖에 없었는데 서로 시간대가 달라서 거의 2명씩 돌아가면서 다른 행사에 판매대를 설치하고, 천장에 우드락을 달고 마감시간에 맞추어 리콜상품을 회수해서 리콜함에 담는 일을 추가로 담당했다.

 

솔직히 그 일들을 따로 하는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제일 만만한 우리들이 할 수 없이 해야 했던 점도 있었지만, 그 층의 업체들의 행사 때마다 달라지는 우드락을 교체하고, 새로 들어오는 판매대를 이동시켰기 때문에 내가 했던 그 잡일들이 그 층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작용하게 되었다.

 

3. 효율적인 업무처리

 

처음에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서 그저 앞에서 주어져 있는 일들만 처리하고 판매하는 데 급급했지만 차츰 일을 해나가면서 곁눈질로 슬쩍 하면서 알게 된 방법들을 일을 하는데 적용시켜 보았다. 그랬더니 훨씬 남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을 몸이 깨닫기 시작했다.

 

일을 계속해나가면서 물품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추어 재빠르게 들어오는 상품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했다. 왜냐하면 여러 층의 물품들이 한꺼번에 도착하기 때문에 혹여나 게으름을 부리면 각층 사람들의 틈바구니에 끼어서 훨씬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하루 동안 빠져나간 상품들은 메모지에 한꺼번에 적어놓았다가 뒤쪽에 있는 창고로 이동하여 수량대로 가져와서 쌓아놓았다. 그리고 마감시간의 리콜상품의 경우에는 물건들을 리콜보관함에 가져다 놓지 않고 해당 제품의 판매 부스에 이동하면서 가져다 놓는 센스까지 발휘했다.

 

4. 판매에 있어서의 비법 연구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일주일 정도는 전임 선배에게 인수인계를 받으면서 내가 팔아야할 제품들의 특성을 빠른 시간 안에 숙지하고 있어야 했다. 그렇게 처음 시작은 하나의 제품에 하나의 판매 포인트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점점 경쟁업체의 공세 속에서 이겨낼 만한 새로운 장점들을 찾아내야 했다.

 

가격, 재질, 형태 등. 모든 부분에서 우리상품의 포인트를 알았던 것에 그치지 않고 타 사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어떤 부분이 우월하고 열등한지 집중적으로 분석했고, 그것을 토대로 판매하는 데 응용했다. 그렇게 하면 상대 업체에서도 내가 이야기하는 부분을 간파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판매하고 또 나는 그것을 보면서 새로운 방법으로 판매하곤 했다.

 

5. 고객을 편안하게 응대하는 것이 최우선

 

그렇게 점점 서로의 판매스킬을 발전시켜 나갔지만 판매를 하면서 가장 좋은 판매스킬은 말발이 아닌 바로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어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판매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보통 고객이 찾아왔을 때 내가 팔아야 하는 물건을 먼저 집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럴 때마다 판매사원들은 고객이 집어든 그 상품보다는 어떤 면에서 우리상품이 좋은지 설득해야 하는데, 어쩌다보면 판매에 눈이 멀어 설득하는 것이 지나칠 때가 있다. 그때는 팔고 나서도 뒷맛이 찝찝하다.

 

그러나 고객이 찾아왔을 때, "음……"하면서 고객이 가장 필요한 상품을 고객 눈에서 생각하면서 팔 때는 파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고 즐거울 수가 없다. 그럴 때는 자연스레 농담도 튀어나오면서 기분 좋게 팔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판매했을 때는 고객이 다시 방문했을 때 먼저 알아보고 인사도 할 정도로 오래 기억에 남았다.

 

그렇게 원만하게 여러 가지 경험을 했던 아르바이트 생활을 끝내게 되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운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 조금 더 지각횟수를 줄였다면 좋았을텐데……. 한번 판매했던 고객들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루 목표량 설정과 판매량을 정성껏 기록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만두게 되었을 때 조금 더 철저하게 후임에게 인수인계를 시켰으면 좋았을텐데……. 학교로 돌아간 이후에도 자주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으면 좋았을텐데…….등등 후회가 많이 된다.

 

하지만 이 책의 전략적 기술들을 읽고 자연스럽게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우선은 그 생활 속에서 내가 잘했던 부분을 먼저 찾아보았다. 그 당시에는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했을 뿐인데, 그것이 왜 잘한 일이었는지 이 책의 도움으로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앞으로 취업을 할 회사 속에서 내가 어떤 점을 유지해야 하는지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먼저 직장상사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실함을 보여주어야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계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일이라도 불평하지 않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그 일에 대해서 '왜?'라는 물음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덴소의 일개 여사원이 전체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모든 작업공정을 스톱시킬 수 있었듯이 나 역시 내가 하는 일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업무를 해나가야겠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함께…….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전략적 사고를 키우는 업무의 기술 - 회사가 탐내는 인재의 조건

하마구치 나오타 지음, 강민정 옮김, 비즈니스세상(2009)


#업무의 기술#하마구치 나오타#비즈니스 세상#단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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