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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 을숙도를 에스(S)자로 관통하는 을숙도대교(명지대교)가 완공되어 29일 개통하는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철새도래지가 파괴될 것이라며 우려하면서 개통 뒤 환경영향조사를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을숙도대교는 2005년 1월 착공해 4년 10개월만인 29일 개통된다. 당초에는 12월 말에 개통할 예정이었는데 앞당겼다. 부산시 강서구 명지동 75호 광장에서 부산 사하구 신평동 66호 광장을 연결하는 총연장 5.2㎞, 폭 25~35m, 왕복 6차로 도로다.

 

민간투자법에 의한 민자사업으로 진행됐으며, 민자 2517억과 국·시비 1683억 원을 합쳐 총 42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개통식은 29일 오후 3시 현장에서 열릴 예정이며, 차량 통행은 30일 오전 5시부터 허용된다. 통행료는 1500원 상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단체 "을숙도대교는 친환경교량 아니다"

 

습지와새들의친구, 부산녹색연합은 28일 성명을 내고 "을숙도대교 개통은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 파괴의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지역 환경단체들은 부산시가 을숙도대교를 건설하겠다고 하자 법정 소송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명지대교의 건설 타당성은 과장 되었음이 입증 되었다"면서 "명지대교는 건설당시 그 타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과장된 교통량을 제시하였다. 공사착공금지 가처분신청 재판 당시에도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였으나 법원은 이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산시는 명지대교 요금을 1500원 기준으로 7만8000여 대의 통행량이 발생하므로 명지대교 건설이 필요하다 주장하였다. 그러나 최근 부산발전연구원의 용역결과 2만여대의 통행량이 발생할 뿐이다"며 "이처럼 엄청난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은 부산시가 건설 명분을 위해 통행량을 과장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시민의 혈세로 적자를 보전해야 한다고 이들 단체는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과장되고 잘못된 사업의 결과는 결국 시민의 피해로 돌아오게 된다"며 "민자사업자는 적자가 나더라도 계약에 따라 일정한 수익률을 가져가게 된다. 따라서 민자사업자의 수익 보장을 위해 부산시민들은 해마다 수십억원의 혈세를 낭비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는 "부산지역 시민, 환경단체는 명지대교 건설 필요성 제기 당시부터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였으나 부산시는 과장된 통행량 예측을 근거로 이를 일축하였다"며 "결국 민자사업자의 배를 불리기 위해 시민들을 기만한 부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을숙도대교 개통으로 낙동강하구 생태계를 파괴를 우려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대교 건설이후 낙동강하구 생태계는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명지대교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명금머리갯벌, 을숙도갯벌, 명지갯벌 등은 심각한 변화를 일으켜 이 지역에 형성된 대규모 새섬매자기 군락지가 소실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대교 개통으로 철새 내 쫓게 될 것 우려"

 

이들은 "새섬매자기 군락지의 급격한 축소는 낙동강하구에 매년 찾아오는 3천여마리의 고니류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향후 명지대교로 인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을숙도대교는 국제적 망신이며 수치이다"며 "새를 쫒아내는 교량에 어찌 을숙도대교란 이름을 붙일수 있단 말인가. 교량의 명칭에서 즉각 을숙도를 삭제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친환경교량이 아니라는 지적도 했다. 이들은 "부산시와 명지대교주식회사는 명지대교가 친환경 교량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발생할 차량의 소음, 분진, 가로등 불빛, 차량의 조명 등은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에 위협요소로 영원히 존재하며 을숙도 철새공화국을 위협할 것"이라고 밝혔다.

 

습지와새들의친구와 부산녹색연합은 앞으로 을숙도대교에 대한 환경영향조사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을숙도대교#명지대교#낙동강 하구#습지와새들의친구#부산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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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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