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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은 17일자 개인필명 논설에서 "우리는 앞으로도 북남관계개선을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3차 서해교전이 일어난 지 7일 만에, 개인논설이기는 하지만 북한의 공식매체에서 유화적인 언급을 하고 나온 것이다.

 

논설은 "북과 남이 화해와 단합, 협력을 실현하고 북남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조국통일을 위한 선결조건이며 민족문제해결의 급선무"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것은 6·15 통일시대의 요구와 민족공동의 리익으로 보나 조성된 정세의 요구로 보나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논설은 또 "지금 남조선에서는 겨레의 지향과 요구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심상치 않은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서로 적대시하고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는 속에서는 북남사이에 전쟁밖에 일어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논설은 계속해서 "북남관계가 개선되는가 아니면 계속 악화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면서 "북남관계가 개선되어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넓은 길이 열리기를 바라는 겨레의 지향, 대화와 긴장완화에로 향한 대세도 바로 보지 못하고 좁은 안목과 구시대적인 관념에 사로잡혀 대결을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망동은 대결분자들에게 반드시 쓰라린 후회와 큰 재앙만을 가져다주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논설은, 서해교전 이후 북한이 '무자비한 군사적 조치'까지 언급하는 등 조금씩 강도를 높이면서도, 그 비난 대상을 이명박 대통령이나 정부가 아닌 '우익보수세력'과 '군부'로 한정해온 것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인 16일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 언론이 조금 과도하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북한이)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데도 북한군부의 동향 등을 언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 직후에 나온 보도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아래 관련기사 참조).

 

앞서 11일에는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이번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공식 의견을 밝혔다.

 

남북한 당국 모두 서해교전으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태그:#서해교전, #로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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