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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가로림만. 가로림만의 갯벌은 우리나라에서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른쪽 섬은 웅도.
 하늘에서 본 가로림만. 가로림만의 갯벌은 우리나라에서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른쪽 섬은 웅도.
ⓒ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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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도지사 안희정)가 논란이 일고 있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사업과 관련 "가동 중인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일정기간 모니터링 후, 그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 분석한 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충남도가 사실상 조력발전소 건설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충남도 경제통상실은 15일 오후 3시 30분 충남도청 기자브리핑룸에서 밝힌 입장을 통해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서 검토결과 이해관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조사 보완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협의 시 제출한 수질, 자연생태, 사회경제 등 11개 항목에 대한 검토 의견 대부분이 누락 또는 미반영 되었다"며 "일부 보완(반영)된 내용도 참고문헌 또는 원론적 수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충남도가 지적한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서에 반영되지 않은 항목은 수질 등 9개 항목에 29건에 이른다. 이중 '생활환경 및 경제적 타당성'과 관련 ▲ 대기질 및 소음진동에 대한 방안 검토와 ▲ 경제적 편익(교통, 수산생물, 관광)의 부정확성 및 과대추정 문제를 제기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육상 및 해양 동식물에 대한 실태조사 및 서식대책과 관련해서는 ▲ 큰고니, 도요물떼새, 양서파충류 등 서식지에 대한 대책 보완과 ▲ 유속 및 수압 변화의 재예측 ▲ 해수교환율 감소에 따른 방안 검토를 요구했으나 이 또한 보완서에 담겨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이번 보완서에 대해 수질 등 8개 항목, 65건을 재보완하라고 요청했다. 충남도가 재보완을 요구한 항목은 ▲ 해양수질 등 해양환경 조사 보완 ▲ 염분 변화에 대한 구체적 대책 강구 ▲ 펄질화 저감대책 및 퇴적물 이동 분포 ▲ 퇴적물 이동 실험(계절별 분포, 형성속도, 두께 등) 보완 ▲ 수질 예측 실험관련 부영양화에 대한 대책 수립 ▲ 해양 동식물 ▲ 저서생태계 현황 ▲ 퇴적·침식에 따른 지방하천 실시설계 보완 등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조력발전소가 갯벌 등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감안할 때, 가동 중인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일정기간 모니터링 후,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분석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 이때에도 객관적 조사와 보완을 위해 중립적인 제3의 기관을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하여야 한다"며 "평가 주체는 사업자측이 아닌 중립적 제3의 기관을 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평주 서산태안환경연합 상근의장이 가로림만 지도를 보면서 설명하고 있다.
 이평주 서산태안환경연합 상근의장이 가로림만 지도를 보면서 설명하고 있다.
ⓒ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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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서에 대한 검토는 지난달 말 환경부가 충남도에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서 검토의견을 물어온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충남지역 환경시민단체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사업자 측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보완서에는 조력발전 댐을 만들면 관광객이 연간 500만 명 증가하고 어업소득도 500억여 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엉터리로 작성돼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환경시민단체는 환경부에 대해 환경영향평가서 반려를 요구하며 서산시청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가로림조력발전㈜은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 사이 가로림만 바다 위에 2㎞의 방조제를 쌓고 설비용량 520㎿(26㎿ 20기), 연간 발전량 950GWh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지식경제부에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해 심사 중이며, 이게 통과되면 본격적인 조력발전소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태그:#충남도,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시화호,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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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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