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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각) 애리조나, 미시간 두 개주에서 동시에 펼쳐진 미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승리했다고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현재 미시간주는 개표가  91% 진행된 가운데  미트 롬니 41 %, 릭 샌토럼 38%를 획득하고 있다. 또한 애리조나주는 개표가 80% 진행된 가운데 미트 롬니 47%, 릭 샌토럼 26%를 획득해 두 개주 모두 미트 롬니의 승리가 예상된다고 CNN을 비롯한 미 언론은 보도했다.

 

미트 롬니는 두 개주의 승리가 확정된 직후 지지자들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보다 많은 일자리, 보다 적은 부채, 그리고 보다 작은 정부를 구현하겠다"고 승리를 자축했다.

 

여러가지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두 개주 동시 석권은 미트 롬니에게는 회의론을 잠재우고 대세론을 견고히 할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임은 분명하나 미시간 주의 경우, 자신의 텃밭이나 다름 없었던 관계로 릭 샌토럼에게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향후 경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애리조나주(29명)는 승자 독점 원칙이나 미시간주는 30명의 대의원을 득표 비율에 나눠 가지는 관계로 1, 2위는 차이의 현실적인 의미는 없으나 자신의 안방이나 다름없었던 미시간 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미트 롬니에게 힘든 승리는 상처뿐인 영광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골 깊어지는 집안싸움... 민주당원에 공화당 후보 정하라고?

 

미 공화당의 대선 레이스는 릭 샌토럼의 3개주 동시 석권 이후 확고한 대선 주자가 정해지지 않은 채 더욱 더 상대방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더해지는 등 점점 가열되고 있어 이를 우려하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켜지고 있다.

 

미시간 주 프라이머리는 누구에게는 투표권이 주어지는 오픈 프라이머리이다. 즉 투표소에는 공화당원만 투표할 수 있으나 민주당원도 현장에서 잠시 공화당원임을 선언하고 투표 후 바로 다시 민주당원으로 돌아갈 수 있다.

 

투표 전날인 27일. 릭 샌토럼 진영은 이점을 이용해 민주당원들에게 자동녹음 전화를 대량 발신해 월 스트리트 구제금융은 찬성하면서도 자동차 산업 구제금융을 반대한 미트 롬니를 비판하면서 자신에게 투표할 것을 선전했다.

 

이에 대해 1992년 프라이머리에서 공화당원이면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한 전력이 있는 미트 롬니는 선거 당일 "이는 더러운 책략"이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하지만 CNN 출구 조사에서 미시간주 투표자가운데 약 10%가 민주당원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그 중 절반 가량이 릭 샌토럼에게 투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미트 롬니의 승리에도 향후 끊임없는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공화당 경선이 진행되면서 국민의 관심을 모으는 데는 나름대로 성공하고 있으나 도를 넘는 상호간의 비방 발언과 광고가 난무하고 있다. 이는 결국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렴만 유리하게 할뿐이라는 공감대가 서서히 공화당 지도자 및 지자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어 향후 전개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27일 치 사설을 통해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사이비 신학을 가진 사람'이라고 비판하는 등 과도한 실언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는 릭 샌토럼을 '정책과 종교도 구분 못 하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미트 롬니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구제가 아니라 파산 유도가 옳았다'는 주장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역사를 새로 쓰려는 사람이 있다. 구제 금융 외에 다른 방법은 회사를 망하게 했을 것이다. 경제는 강해지고 있고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ABC 보도).

 

이번 두 개주 승리를 통해 미트 롬니는 릭 샌토럼으부터 불어온 거대한 역풍에 한숨 돌리고 대세론을 다시 시동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깊어가는 상호 비방은 버락 오바마를 이길 수 있는 대항마를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과 상충되면서 공화당의 딜레마를 키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내부 싸움이 체질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긍정론도 있으나 상호 비방이 빨리 끝나기를 기대하는 공화당 지지자들은 10개 주 동시 경선인 3월 6일 '슈퍼 화요일' 경선을 기점으로 어느 정도 후보가 정해지고 내부 싸움이 아닌 민주당과의 싸움을 바라고 있다.


#미 공화당 경선#미트 롬니#릭 샌터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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