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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홍천·횡성에선 연일 난타전이 이뤄지고 있다.

 

홍천·횡성에선 초선의원이지만 새누리당 대변인으로 활동한 것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황영철 후보와 3선 의원으로 키워달라는 조일현 민주통합당 야권단일 후보 간의 네 번째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연일 이어지는 TV공개토론은 선거전을 더욱 달아오르게 만든다.

 

지난 14일엔 춘천MBC에서 공개토론을 했고, 19일에는 강원민방 G1에서 송지헌 사회자의 진행으로 80분간 열띤 공방전을 펼쳤다. 그리고 오늘(20일) 오후 10시에는 춘천KBS에서 생방송으로 공개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전 두 번의 공개토론에서 거론된 내용을 보면 크게 달라진 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황영철 예비후보는 '조일현 예비후보가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추진했던 용문-홍천 간 철도사업이 애초부터 가능하지 않았던 사업이었고, 예산 10억 원을 책정받은 것은 표를 의식한 선심성 '끼워넣기'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조일현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의 주장과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통과된 사업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서 진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에 나서고 있는 상황. 

이뿐만이 아니다. 두 후보는 용두리에서 횡성군 공근면으로 이어지는 6번국도 확포장 사업이 진행되다가 중단된 것에 대해서도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벌인 토론에서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한미FTA관련 황영철 후보의 대응이었다. 조일현 후보는 여권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행사한 황영철 후보가 왜 비준동의안과 관련된 부수법안에는 찬성했는지, 또 비준동의안 회의를 비공개로 하자고 대표발의 했는지에 대해 공격했다.

 

이에 대해 황영철 후보는 "4년 전 유권자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답변했으며 비공개회의 대표발의 건은 자신의 소신하고 상관없이 당에서 일방적으로 도장을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황 후보는 "부수법안에 찬성한 것은 어차피 통과되었으니 이제부터라도 잘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답변했다.

 

 

어쨌거나 유권자들은 비슷한 내용으로 이뤄진 공개토론을 두 차례나 봐왔고, 세 번째 방송이 오늘로 예정되어 있다. 방송 3사가 일주일 사이에 두 후보의 공개토론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만큼 관심이 높다는 증거일 것이다.

 

기자는 19일 토론을 본 홍천과 횡성의 유권자들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횡성군 서원면에 사는 변아무개씨는 본인을 "두 후보의 토론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유권자"라고 소개했다. 그러고는 자신이 2007년 진행되었던 6번국도 확포장 사업에 직접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에 있는 서류를 찾아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전해주었다.

 

"2007년 12월 27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의 직인이 찍힌 서류를 등기우편으로 받았고, 내용은 서원면 유현리 962-1번지의 땅 68제곱미터가 도로에 포함되어 962-4번지로 분할 측량을 마쳤으며, 그에 따른 보상금으로 425만 원과 농업용 전기 및 관정 등의 설비 보상금으로 155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른 서류를 한 뭉치 받았는데, 이후 아무런 내용도 알려주지 않은 채 사업이 중단되어 보상금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2008년 18대 총선이 끝난 이후 지역의 숙원사업이 전면 취소되었다는 말만 들었다." 

 

홍천의 이아무개씨는 "두 후보가 공개토론에서 지역과 나라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진실 싸움만 하고 있는 모습이 식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에 인접한 지역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여전히 강원도 산골마을 취급을 하는 지역 국회의원의 한계를 지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일현 민주통합당 후보와 황영철 새누리당 후보는 20일 오후 10시 춘천 KBS 생방송 토론에서 다시 한 번 불꽃 튀는 난타전을 펼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종득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조일현후보, #황영철후보, #민주통합당,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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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아재양념닭갈비를 가공 판매하는 소설 쓰는 노동자입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입니다. 서로가 신뢰하는 대한민국의 본래 모습을 찾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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