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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주 군포시장이 11일 기자회견에서 군포비대위가 자신을 흠집내고 있다면서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김윤주 군포시장이 11일 기자회견에서 군포비대위가 자신을 흠집내고 있다면서 법적대응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 윤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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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동상 비리 의혹에 침묵을 지키던 김윤주 군포시장이 반격에 나섰다. 김 시장은 '군포시 비리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이하 '군포비대위')에 시민공개토론을 제안하면서 자신과 군포시를 계속 흠집 낸다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김윤주 군포시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단체가 언론을 통해 문제 제기한 김연아 동상의 공식 명칭은 '철쭉동산 주변 경관조성 조형물'(이하 '경관 조형물')"이라면서 "시민사회단체는 김연아의 유명세를 이용하여 '김연아 동상'이라고 명칭을 임의 변경하여 방송 등에 대대적으로 알리면서 군포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시민단체를 비난했다.

김 시장은 김연아 동상 사업추진과 관련해 "민선 5기 시장에 당선된 후 5곳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사업을 보고받고 예산투입 중지를 지시했다"면서 "이미 1개의 피겨조형물 제작비가 50% 지급된 상태에서 제작이 진행 중이어서 (김연아 동상을)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조형물의 위치를 산본IC에서 철쭉동산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와 함께 "(군포비대위가) 기자회견한 것처럼 비리가 있다고 확신한다면 고발조치하기 바란다"면서 "시민사회단체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시민들 앞에서 공개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 저를 왜곡하고 흠집 내려는 일들이 반복된다면 법적대응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군포YMCA 등 군포지역 1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군포비대위는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회견을 열어 군포시가 5억여 원을 들여 설치한 김연아 동상은 편법 설계 등으로 예산이 부풀려지면서 불법 시공됐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김윤주 시장 "김연아 동상 아니다" vs. 시민단체 "책임회피용 억지 주장"

 군포시는 김연아 조형물 앞에 설치한 작품 설명문에서 김연아 조형물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김윤주 군포시장은 김윤주 조형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군포시는 김연아 조형물 앞에 설치한 작품 설명문에서 김연아 조형물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김윤주 군포시장은 김윤주 조형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 조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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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비대위는 12일 김윤주 시장 기자회견을 반박하는 성명서에서 김연아 동상 등의 의혹을 규명하는 공동조사단 구성을 군포시에 제안했다. 시장의 공개토론 제안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군포비대위는 반박 성명서에서 "작가 이름도 없는 불법 조형물로 시민혈세 5억 원을 낭비하고도 사과는커녕 행정상 명칭 하나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김연아 조형물을 만들어 놓고도 김연아 조형물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이유는 김연아 선수 측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한 군포시의 부정직한 행정이 그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군포시는 '경관 조형물' 앞 설명문에 김연아 조형물이라고 밝혀놓았다.

군포비대위는 특히, 김연아 조형물 등 35억짜리 경관조성사업을 자신이 중지시켰다는 시장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군포시의회가 2010년 9월 행정사무감사에서 제동을 걸면서 중단된 것이지 김 시장에 의해 중단된 것이 아니다"고 거듭 반박했다.

군포비대위는 김윤주 시장에게 ▲ 김연아 동상비리 ▲ 시장 조형물 의혹 ▲ 시장 골프장 여름휴가 등의 의혹을 진상규명하는 공동 진상조사단(군포비대위, 시, 시의회)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시장이 제안한 시민 공개토론과 진상조사단 구성을 동시에 진행하자는 것이다.

군포비대위 관계자는 12일 "김 시장은 김연아 조형물이 불법 설치된 사실을 보고받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모르는 것인지 몰라도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군포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주범은 자신의 조형물을 청사 안에 설치해 선거법을 위반하고, 여름휴가를 골프장에서 업자 등과 보낸 부도덕한 행동을 한 군포시장"이라고 꼬집었다.

업자들과의 골프장 여름휴가는 사생활?

 군포비대위는 김윤주 시장에게 '시장님, 여름휴가를 왜 업자들과 골프장에서 보내십니까?'라고 8일 공개질의서를 보냈지만 김 시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답변하지 않았다.
 군포비대위는 김윤주 시장에게 '시장님, 여름휴가를 왜 업자들과 골프장에서 보내십니까?'라고 8일 공개질의서를 보냈지만 김 시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답변하지 않았다.
ⓒ 윤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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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시장의 11일 기자회견에서 군포비대위가 공개질의한 시장의 여름휴가 문제도 거론됐다. 군포비대위는 지난 8일 '시장님, 여름휴가를 왜 업자들과 골프장에서 보내십니까?'라는 제목의 공개질의서를 김 시장에게 보냈다. 

군포비대위는 공개질의서에서 "시장님께서는 매년 여름휴가를 경기도 가평의 A골프장과 B골프장, 펜션 몇 동을 통째로 빌리고, 물가에 텐트를 치는 등으로 시끌벅적하게 보냈다"면서 "'베이스캠프'라 불리는 시장님의 여름휴가지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건설업자를 비롯한 지역기업인들과 유관기관 기관장, 민주당 지방정치인 등 군포의 실력자로 불리는 수 백 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군포비대위는 김 시장에게 ▲ 베이스캠프를 치고, 골프모임을 갖는 등의 여름휴가는 언제부터 시작 했나 ▲ 여름휴가를 가족과 보내지 않고 지역 실력자들을 불러 모아서 보내는 목적이 무엇인가 등을 공개 질의했다. 또한 ▲ 올해 베이스캠프에 참석한 정치인, 기업인, 기관장 명단 공개 ▲ 골프 비용과 술값, 식사비, 숙박비 등을 누가 냈는지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김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인 휴가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게 이해가 안 간다, 20년 넘게 (여름휴가를) 계속해왔고 금년에도 갔다"면서 "개인적인 휴가이고 사생활인데 공개되어야 하느냐, 누구하고 갔고, 경비 묻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이야기"라며 군포비대위의 답변 요청을 거부했다.

군포비대위는 이에 대해 "이권을 줄 수 있는 시장과 청탁할 수 있는 업자 등이 어울려서 골프를 치고, 술과 음식을 먹으며 여름휴가를 보낸 것이 고위 공직자로서 정당하냐"고 반박했다. 


태그:#김윤주 군포시장, #김연아 동상, #군포비대위, #공개질의서,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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