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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총리 지명자 기자회견 24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용준 총리 지명자 기자회견 24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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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총리 후보자에게 제기된 '두 아들 병역, 재산 문제'는 박근혜 당선인이 인선기준으로 제시한 법치확립, 사회적 약자 보호와 거리가 멀다. 적당히 넘어가려고 하면 더 큰 화를 부를 것이다."

28일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말이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민주통합당이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총 공격 모드에 돌입한 태세다.

지난 주, 이동흡 헌법재판소장을 낙마시킨 민주당은 김 후보자 검증에는 후보자 역량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 후보자의 아들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터져나오자 '공격'으로 기조를 전환했다.

실제, 청문위원 선수교체도 이뤄졌다.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청문위원들을 꾸렸던 민주당은 전병헌·홍종학 의원을 긴급 투입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로써 민주당 청문위원은 민병두(간사), 전병헌, 이춘석, 홍종학, 최민희 의원으로 꾸려졌다.

민병두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동흡은 언론에서 낙마시켰다"고 말했다. 이동흡 낙마 직후 또 다시 김 후보자에게 강공을 펼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갖지 않고 김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주말 기점으로 '정책 청문회' 기조 급반전

당초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한 '정책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김 후보자가 헌법재판소장을 지냈고, 장애인 권익 신장에 앞장 서온 점 등에서 개인 신상 검증에 날을 세우기 보다는 총리로서의 역량을 갖췄는지에 대해 집중할 계획이었던 것.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낙마시킨 데 이어 김 후보자 인선까지 반대하고 나설 시 민주당이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고 비춰질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그러나 주말을 기점으로 이 기조는 전면적으로 전환됐다. 김 후보자의 두 아들이 모두 군 면제 판정을 받았고, 이들 모두 7~8세 때 2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한 점 등이 드러나자 "이대로 넘어가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한 것.

지난 27일 박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해 평온하게 정책 청문회를 하려고 했으나 주말에 보니 이게 아니더라, 나머지 사안이 심상치 않더라"며 "도덕적 문제, 재산과 관련된 의혹, 경력 문제 비롯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기조 전환을 예고했다.
   
이 같은 변화는 28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도 확인됐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위 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의혹에 대해 솔직히 설명하고 국회 검증에 협조하라"며 "더이상 불통, 깜깜이 인사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그는 "윤창중, 이동흡으로 이어진 잘못된 인사는 불통, 깜깜이 인사 때문"이라며 "박근혜 당선인은 나홀로 인사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김 후보자 자신의 부동산 투기뿐 아니라 두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그리고 아들에게 넘겨주었다는 안성 땅 2만 평에 대한 의혹 등 도덕적 문제들까지 포함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소위 '결정적 한 방'이라는, 범죄에 가까운 정도의 혐의를 찾아내지 못하면 그냥 가겠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날 오전 열린 청문위원 1차 회의에서도 '꼼꼼 검증'이 강조됐다. 민병두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시작하면서 어떤 목표를 미리 정하고 가진 않겠다"며 "김 후보자가 총리로서 역량을 갖고 있는지, 덕목을 갖고 있는지, 국민의 상식과 기대에 부흥하느냐를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의 추적자라는 입장에서 진실말 추적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병헌 의원도 "박근혜 정부의 첫 단추를 꿰게 되는 첫 책임 총리로서, 청문위원들은 책임 정치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검증을 해야 한다"며 "낙인찍기의 두괄식 청문이 아니라 모든 자료를 처음부터 꼼꼼히 살펴보면서 결론을 내는 미괄식으로 접근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그는 "국민 상식으로 볼 때 몇 가지 신기한 일들이 후보자에게 일어나고 있다"며 "그 신기한 일들에 국민을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진보정의당도 "박근혜 인사 실패 2연타가 우려된다"며 검증의 고삐를 쥘 준비를 하고 있다.

박원석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르핑에서 "김용준 후보자의 과도한 '아들 사랑'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김 후보자 두 아들이 모두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것도 석연치 않은데 두 아들이 10살이 채 되기도 전에 개발 앞둔 땅을 취득했고 증여세를 제대로 냈는지 여부도 밝혀진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당선인의 사실상 첫 번째 인사인 이동흡 후보자의 인사실패에 이어, 김용준 후보자의 인사실패가 연속되지는 않을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김용준#민주당#병역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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