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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스엠씨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500일을 즈음한 기자회견을 13일 오전 연산동 부산시청 앞에서 열었다. 이들은 회사의 매각 과정에 “풍산그룹이 회사를 투기자본에 매각해 시세차익을 노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적극적 사태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피에스엠씨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500일을 즈음한 기자회견을 13일 오전 연산동 부산시청 앞에서 열었다. 이들은 회사의 매각 과정에 “풍산그룹이 회사를 투기자본에 매각해 시세차익을 노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적극적 사태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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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정리해고로 거리에 내몰린 피에스엠씨(옛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의 싸움이  500일째를 앞두고 있다. 오는 15일로 정리해고 500일을 맞는 해고노동자들과 민주노총·금속노조 등은 13일 오전 연산동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사태 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정리해고 노동자들은 기자회견에서 2010년 회사를 매각한 풍산그룹에 이번 사태의 1차 책임을 물었다. 노동자들은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악질자본가들은 자기 뱃속 채우기 위해 살인과도 같은 무자비한 정리해고를 일삼고 있다"며 "풍산그룹 류진 회장은 오로지 돈만을 위해 지역경제와 일자리를 지켜오던 반여동 공장을 싸그리 없애고 돈벌이를 위해 온갖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피에스엠씨는 매각 이후 증권가를 중심으로 '시세차익을 노린 먹튀자본의 전형적인 꼼수'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 1월 20일 회사의 흑자전환 소식에 한때 상한가를 기록했던 이 회사 주식은 한 달 뒤인 지난달 21일 분식회계설에 휩싸이며 코스닥 시장본부로부터 매매정지를 당했다.

이후 피에스엠씨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증권선물위원회는 회사의 회계처리기준 위반을 적발하고 과징금 1억1390만 원을 부과하는 한편 김아무개 이사의 해임을 권고했다. 증권선물위에 따르면 피에스엠씨는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101억8700만 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허위 계상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

더군다나 증권선물위과 밝혀낸 허위공시는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한 2011년 10월과 비슷한 시기다. 거래정지 이후 현재까지도 피에스엠씨의 주식은 매매정지가 된 상태다. 코스닥시장본부는 피에스엠씨에 대한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심사 결정일까지 이 회사의 주식은 매매가 이루어지지 못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뒷짐만 지고 있는 정부를 향해 노동자들은 거친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지난해 부산지방노동위와 중앙노동위로부터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해고가 전원 내지는 일부 부당하다는 판정을 받은 점을 강조하며 "(정부가) 부당하게 정리해고당하고, 지노위와 중노위에서도 인정한 부당해고자들의 복직이 하루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정체불명의 투기자본에게 매각해서 수조원의 시세차익을 누리는 것이 전경련 부회장으로 있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할 짓이냐"며 "풍산의 문제는 형식적으로는 정리해고지만 실질적으로는 재벌의 이익을 방조하는 부산시와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현 정권의 책임이다"고 지적했다.

정리해고 노동자와 민주노총 등은 오는 15일 500일차 투쟁 문화제를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피에스엠씨 공장 앞에서 진행하고, 4월 말까지 대규모 선전전을 부산 전역에서 벌일 계획이다. 또 서울 풍산그룹 본사와 금융감독원,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 본사 앞에서의 상경투쟁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


태그:#풍산마이크로텍, #피에스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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