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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4 재보선에서 서울 노원병 당선이 확정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24일 밤 상계동 안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건 채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4·24 재보선에서 서울 노원병 당선이 확정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24일 밤 상계동 안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건 채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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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안철수 후보는 24일 노원 병 지역구 국회의원이 됐다. 오후 11시 현재(77.86% 개표) 안 후보는 57.46%의 지지를 얻어 35.68%를 얻은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를 20%P 넘게 앞섰다.

이날 오후 10시 40분께 당선이 확실시된 안 후보가 캠프에 모습을 드러냈다. 환호 속에 등장한 안 후보는 "나를 지지해준 노원 주민과 성원 보내준 국민여러분께 감사 말씀 드린다"며 "반드시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안철수의 새 출발을 꼭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김지선 후보와 노회찬 전 의원님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진실과 함께해온 그 분의 뜻과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 신당 창당에 대해 묻자 그는 "우선은 지역 인사부터 드리는 게 순서"라며 즉답을 피했다. 국회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하다, 그런 것들이 마무리 된 이후에 생각이 정리되면 그 때 말씀 드리겠다"며 답변을 미뤘다.

안 후보는 25일 출근 인사를 비롯해 지역 인사를 할 예정이다. 국회 첫 출근은 26일에 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표 직전 승리 분위기 감돌아... "새정치 열망이 승리, 최선 다하겠다"

 4·24 재보선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24일 저녁 노원구 상계동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4·24 재보선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24일 저녁 노원구 상계동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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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기쁨에 축제장을 방불케 한 캠프에는 300여 명의 지지자,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후 6시부터 4시간 여를 꼬박 기다린 지지자들은 안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안철수"를 연호했다. "의원님 축하합니다"라는 목소리도 튀어나왔다.

투표가 모두 끝난 오후 8시 정각, 이미 안 후보 캠프에는 승리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안 후보가 등장하자마자 환호가 쏟아졌고 박수가 이어졌다. 캠프 밖에서는 '축 당선'이 적힌 꽃다발이 때 이르게 등장하기도 했다.

투표 종료 후 5분여간 자리를 지킨 안 후보는 "지금까지 40여 일간 선거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당선 된다면 '정치 좀 제대로 하라, 민생 문제 챙겨 달라, 싸우고 막말하지 말라'는 주민들 말씀 듣겠다, 내가 당선되면 그건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과 노원 주민의 열망이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선을 예감한듯 "기대가 커진 만큼 더욱 더 최선을 다해서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10분 후, 안 후보는 지지자들의 박수 속에 퇴장했다. 발갛게 상기된 안철수 후보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승리 분위기가 고조된 것은 오후 9시께, 종편 방송사에서 개표 결과를 보도하고 난 뒤부터다. 안 후보의 득표율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지지자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투표 종료 전까지만 해도 기대 반 걱정 반... "투표율 생각보다 낮아서"

투표 종료 전까지만 해도 캠프에는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다. 생각보다 낮은 투표율에 지지자들의 우려가 높았던 것. 서로 "투표율이 얼마나 나왔냐"며 투표율을 챙기는 모습이었다. 오후 7시 노원 병 지역 투표율은 39.6%로 집계됐다. 2011년 상반기 국회의원 재보선 동시간대 투표율은 38.3%였고, 2011년 하반기 재보선은 40.8%를 기록한 바 있다.

노원 병 지역 사전 투표율이 8.38%에 달해 이전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됐으며 그 추세라면 지난해와 비슷한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 것.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사전투표로 투표율이 높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낮다"며 "(투표 종료까지)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아무개(69)씨는 오후 4시부터 안 후보 캠프를 지켰다. 노원구가 아닌 성북구 월곡동 주민인 나씨는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왔다"며 "젊은 사람들이 투표를 많이 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나씨뿐만 아니라 십여 명의 어르신들이 오후 내내 자리를 채웠다.

안 후보가 떠난 뒤 지지자들도 함박 웃음을 지으며 자리를 떴다. 이들은 "새정치"를 계속 외치며 캠프를 떠나는 안 후보를 배웅했다.

한편,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는 오후 10시 15분께 캠프에 들러 "지지해준 상계동 주민 여러분께 고맙고,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안 후보를 향해 "여러가지 뜻하는 일들이 잘 되기를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말했다.

오후 9시 해단식을 연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는 "안철수 후보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국민을 위한 새정치를 펼쳐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정치 초년생이지만 너무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의를 향한 상계동 주민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삼성 X 파일 사건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안철수#노원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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