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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함께 다양한 예술분야를 체험하는 곳."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평촌마을에 있는 '정수예술촌'(대표 심이성)에 붙여진 수식어다. 폐교가 예술인들의 창작 공간(Residence)으로 탈바꿈하면서 입주 작가들이 넘쳐나고 있다.

최근 정수예술촌을 찾았던 김경숙 경남도의원(시인)은 "폐교를 활용한 예술촌이 전국에 많지만, 정수예술촌은 창작열기도 높고, 입주작가들도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어 모범적"이라며 "예술촌을 하려면 정수예술촌처럼 해야 한다며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인촌으로 탈바꿈한 폐교

경남 진주 정수예술촌에 입주해 창작활동하고 있는 조갑선(염색), 김명남(서양화가), 정진혜(서양화가) 작가와 프랑스에서 온 알리손(Bignon Alison) 작가가 이야기를 나누다가 웃고 있다.
 경남 진주 정수예술촌에 입주해 창작활동하고 있는 조갑선(염색), 김명남(서양화가), 정진혜(서양화가) 작가와 프랑스에서 온 알리손(Bignon Alison) 작가가 이야기를 나누다가 웃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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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이반성면에 있던 옛 정수초등학교를 정수예술촌으로 가꾸었는데, 많은 작가들이 입주해 창작산실이 되고 있다.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에 있던 옛 정수초등학교를 정수예술촌으로 가꾸었는데, 많은 작가들이 입주해 창작산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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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예술촌은 1994년 옛 정수초등학교가 폐교하자 예술인들이 모여 2002년부터 예인촌으로 탈바꿈했다. 교실을 한 칸 내지 절반씩 나눠 작가들이 입주했다. 공간이 모자라 운동장 한 쪽에 컨테이너를 갖다 놓고 창작실로 활용할 정도다.

개인창작공간과 체험교실, 방과후수업 등을 하기도 한다. 일반인들이 체험할 수 있는 천연염색·기초조형·도자기·목공예·짚풀공예·한지공예·서각·퀼트작가들이 있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수업을 하기도 한다.

작가들의 창작 발표도 잇따랐다. 2004년 정진혜·손용현·박명옥·박윤숙·조갑선 작가 등 9명이 첫 '정수예인촌 회원전'을 시작으로, 2007년부터는 매년 두세 차례 작품발표회를 열고 있다.

작가들의 작품발표회는 정수예술촌에 그치지 않고, 통영아트페어 참가와 함께 다른 예술촌과 교류전도 벌이고 있다.

"프랑스에 자랑하고 싶은 공간이 바로 이곳"

경남 진주 정수예술촌 입주작가인 조갑선(염색, 왼쪽)씨와 정진혜(서양화가)씨가 현장답사를 위해 찾은 김경숙 경남도의원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경남 진주 정수예술촌 입주작가인 조갑선(염색, 왼쪽)씨와 정진혜(서양화가)씨가 현장답사를 위해 찾은 김경숙 경남도의원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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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정수예술촌에 있는 한 작가의 작업실.
 경남 진주 정수예술촌에 있는 한 작가의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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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항상 14명가량의 작가들이 입주해 있다. 강효선(서각)·고진석(서양화)·공혜진(도자기)·권오성(건축)·김대현(목공예)·박명옥(한지공예)·박윤숙(퀼트)·성남숙(디자인)·성명희(양초공예)·심이성(조각)·우다겸(가죽공예)·정갑숙(서양화)·정진혜(서양화)·조갑선(천연염색)·조현경(서영화) 작가 등이 입주해 있으며 지금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곳에서 10년째 창작에 매진하고 있는 조갑선 작가는 "작업하기 편하고, 집과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작업하는 게 너무 좋다"며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이 와서 운동장에서 놀기도 하고 체험활동을 같이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정수예술촌이 만들어질 때부터 들어왔던 정진혜 작가는 "정수예술촌은 내 삶의 한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여기서 태어났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너무 좋은 공간이기도 하고, 입주해 있는 작가들의 우애도 깊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에는 외국작가들도 입주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프랑스 국적도 갖고 있는 김명남 작가와 프랑스 작가 알리손(Bignon Alison)도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1993년 프랑스로 건너가 베르사이유 미술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했던 김명남 작가는 현재 베르사이유 미술학교 판화학과 종신학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명남 작가는 "이곳은 주변 풍광도 아름답고, 사람들도 좋으며, 아침에 깨어나도 피곤함을 모를 정도"라며 "작가들이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어 좋다, 프랑스에도 자랑하고 싶은 공간"이라고 평했다. 알리손 작가는 "정수예술촌의 전체 분위기와 풍광이 좋다"며 "무엇보다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 정수예술촌에 있는 한 작가의 작업실.
 경남 진주 정수예술촌에 있는 한 작가의 작업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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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이반성면에 있던 옛 정수초등학교를 정수예술촌으로 가꾸었는데, 많은 작가들이 입주해 창작산실이 되고 있다. 사진은 예술촌 복도 모습.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에 있던 옛 정수초등학교를 정수예술촌으로 가꾸었는데, 많은 작가들이 입주해 창작산실이 되고 있다. 사진은 예술촌 복도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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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수예술촌 주변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여름철에 잡초 제거 작업을 해야 하는데, 작가들로서는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다. 또 작가들은 정수예술촌에서 가까운 거리인 진주시 이반성면에 있는 수목원과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경숙 의원은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폐교를 활용한 예술촌이 많은데, 이곳은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창작 활동도 왕성하다"며 "주변 마을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더 개발하고, 이곳이 지역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에 있던 옛 정수초등학교를 정수예술촌으로 가꾸었는데, 많은 작가들이 입주해 창작산실이 되고 있다.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에 있던 옛 정수초등학교를 정수예술촌으로 가꾸었는데, 많은 작가들이 입주해 창작산실이 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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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 이반성면에 있던 옛 정수초등학교를 정수예술촌으로 가꾸었는데, 많은 작가들이 입주해 창작산실이 되고 있다. 사진은 예술촌 입구 모습.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에 있던 옛 정수초등학교를 정수예술촌으로 가꾸었는데, 많은 작가들이 입주해 창작산실이 되고 있다. 사진은 예술촌 입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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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정수예술촌, #김명남 작가, #정진혜 작가, #조갑선 작가, #김경숙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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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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