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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따먹기 하는 나. 엄마가 찍었다.
 땅따먹기 하는 나. 엄마가 찍었다.
ⓒ 김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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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오후. 엄마가 느닷없이 밖에 나가서 땅따먹기와 비석치기, 고무줄 등 여러 전래놀이를 하자고 했다.

시골에서 살다 와서 엄마는 전래놀이를 잘 알았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엄마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처음엔 비석치기를 했다. 비석치기는 학교에서 한 놀이여서 자신있었다. 그런데 규칙이 헷갈렸다. 그래서 그리 재밌게 하지는 못했다.

비석치기에 대한 실망은 얼마 안 가 사라졌다. 다음으로 한 땅따먹기가 정말 재밌었기 때문이다. 흙바닥에다 큰 원을 그려놓고 돌을 쳐서 간 뼘 수만큼 내 땅을 넓히는 재미가 쏠쏠했다.

여럿이서 해야 하는 땅따먹기를 엄마와 나 둘이서 재밌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새 규칙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함정을 그려놓고 돌을 쳐서 함정에 걸리면 무효가 되는 규칙이었다. 그리고 함정을 자신의 땅과 이으면 자기 땅이 된다.

땅따먹기는 의외로 머리를 쓰면서 해야 했다. 마지막에 큰 원을 땅으로 다 채우고 땅이 가장 많은 사람이 이긴다. 땅따먹기는 내가 이겼다. 한 판 더 하고 싶었지만 고무줄도 재밌을 것 같아서 고무줄을 해봤다.

고무줄을 족구대에다 묶고 엄마가 하는 것처럼 폴짝 폴짝 뛰었다. 고무줄도 박자를 못 마추면 스텝이 꼬인다. '박치'(박자 못 맞추는 사람)인 나는 힘들었지만 계속하니까 재밌었다. 고무줄을 열심히 하고 나니까 배가 고파서 엄마와 함께 장터에 가서 순대를 먹었다. 이때의 순대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옛날에는 게임기도 없고 컴퓨터 없어서 심심할 줄 같았다. 그런데 이렇게 놀고 나니 옛날아이들은 참 재미있게 놀았겠다. 몸도 튼튼하고. 요즘 애들은 뛰어 놀지 않고 집에서 게임만 한다. 내 친구들에게 전래놀이를 알려줘서 함께 뛰어놀았으면 좋겠다.

▲ 고무줄 놀이 의외로 힘들었다.
ⓒ 이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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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래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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