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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한 때 SNS에서 유행이었던 '왜 한국이 위대한 나라인가'라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가. 여기에서는 신랄하게 한국이 위대한 국가가 아닌 이유를 말하고 있다. 우리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교육열, IT 강국 그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 삼성과 현대를 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기업은 모든 국가가 하나씩 가지고 있다. 언론의 자유도 세계 64위, 경제 자유 34위, 빈부 격차는 25위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출산율 최하 국가, 청소년 행복율은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최상위를 달리고 잇는 것은 술 소비량, 청소년 흡연률, 그리고 자살률이다.

 

이런 것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있는데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독재와 싸워 민주주의를 이루어 냈으며 IMF라는 국가적 큰 재정 위기를 극복한 것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 국민들이다. 우리가 꽤 좋은 국가에서 살 수 있던 것은 이전 시대의 위대한 인물들이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민주주의 사회로 이끈 것, 그리고 꽤 괜찮은 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해준 원동력. 이 동영상에 따르면 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계는 문제를 인지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지금 내가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들곤 한다. 무엇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지금 우리는 신문과 방송을 언론이라고 부른다. 언론이란 세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이나 현상들에 대한 보도, 논평, 해설 등을 목적으로 그에 관한 뉴스와 정보 등을 취재하고 때로는 그에 의견을 첨가하여 이들을 기사나 프로그램 따위로 작성하여 대중들에게 정기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주는 활동이다. 민주주의 사회인 지금, 언론의 역할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을 도배하는 연예계 가십, 그리고 그 가십에 묻혀버린 우리 사회의 문제를 발견한 시점에서부터였다. 톱스타들의 스캔들에 가려진 사회 문제 중 대표적인 것은 BBK, 현 대통령의 선거 공략 무효시 등이 있다. 여기서 언론은 무엇을 전달해야 했을까, 지금 언론은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일까.

 

'뉴스룸'이라는 미국 드라마를 본 적이 있는가. 내가 지금 이 시대에 언론이 아주 정확한 정보를, 그리고 유권자들의 권리를 끝까지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게 해준 드라마다. 이들은 유권자들이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라를 대표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에게 때로는 촌철살인 같은 질문을 던져 책임을 지게 한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어느 정당을 편애하지도 않은 채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길잡이 노릇을 톡톡히 한다. 나는 이런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언론으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시청률을 신경 쓰며 정치권과의 마찰을 이유로 주인공들을 압박하는 언론사 사장과 그에 맞서 방송의 자유를 보호하려는 뉴스룸 사람들의 고군분투 또한 보았다. 진정한 언론이란 무엇일까, 느끼고 싶은 사람은 이 드라마를 통해 깨닫길 바란다.

 

내가 생각하기에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은 가장 정확한 정보를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중들이나 사람들이라고 말하지 않고 유권자들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민주주의 사회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언론이 이 사회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 언론이 이 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더 좋을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태그:#언론, #민주주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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