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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6·4지방선거 당시 광주시장 후보에 이어 7·30 광주 광산구을 보궐선거 후보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해 지역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경선을 치르겠다며 경선후보자 공모 절차까지 마친 상황에서 전략공천을 결정한 탓에 "특정인 배제를 위한 것도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이냐"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공천 배제 결정에도 '광주 출마' 의지가 여전한 천정배 전 장관은 "표적·전략배제"라면서 경선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적잖은 갈등이 예상된다.

지난 3일 새정치연합은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광산구을 공천을 신청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 후보로 결정하고, 광산구을 선거구를 전략 지역으로 결정했다.

"또 전략공천?...광주, 중앙정치 식민지 아니다 "

 3일 새정치연합은 7·30 광주 광산구을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 전략공천 지역구로 전격 결정했다. 안철수·김한길 대표는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천정배 전 장관의 공천은 배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천 전 장관은 광산구을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사진은 3일 오전 광산구 비아동에서 아침 인사를 하고 있는 천 전 장관.
 3일 새정치연합은 7·30 광주 광산구을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 전략공천 지역구로 전격 결정했다. 안철수·김한길 대표는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천정배 전 장관의 공천은 배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천 전 장관은 광산구을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사진은 3일 오전 광산구 비아동에서 아침 인사를 하고 있는 천 전 장관.
ⓒ 천정배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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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광주지역 시민단체 '참여자치21'은 4일 성명을 내고 "광주시장 전략공천으로 시민을 우롱한 안철수·김한길 대표가 (광주를) 또다시 패권정치의 잔치판으로 만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참여자치21은 "광주는 유력 중앙정치인들의 세 확산을 위해 경쟁하는 식민지가 아니다"라면서 "일당 독점구도의 호남에서는 새정치연합 공천이 곧 당선과 직결되기 때문에 시민의 여론이 가장 중요하게 반영된 개혁공천이 돼야 한다"라며 전략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도 공개질의서를 통해 "(광주 광산구을이) 전략공천 지역이 될 것과 특정인 배제가 이뤄진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라면서 "그 근저에는 시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파괴하는 행태가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꼬집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해 전략공천을 한다는 것도 선거 전략인가"라면서 "(천 전 장관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광산구을에 공천 신청한 후보를 서울에 전략공천하고, 천 전 장관을 배제하려고 광산구을을 전략공천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따져물었다.

한 광주시의원은 "전략공천을 할 수도 있지만 명분·기준·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지역 민심과는 하등의 상관없는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계파의 필요성에 의해 공천하면 안 된다, (이것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인가"라고 질타했다.

천정배 "경선 실시해야"...이근우 측 "제3인물은 안돼"

천정배 전 장관은 이날 "시민들의 대표자 선택권을 일방적으로 박탈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천 전 장관 측 안현주 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이) 후보자 공모·면접절차 등을 진행했고 선거운동이 상당히 진행된 시점에서 불가피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입장을 뒤집는 것은 당원과 국민들의 신뢰를 훼손한 행위"라면서 "전략공천 결정을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지도부가 전략공천을 강행할 경우, 천 전 장관의 거취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천 전 장관은 확답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략공천 후보가 납득할 만한 인물이 아니다'라는 판단이 설 경우, 무소속 출마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일부터 천 전 장관의 공천배제 반대와 지지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전국호남향우회 총회장과 11개 광역시도연합회 임원단, 광주지역 변호사 31명, 새정치실천연합 등 새정치 지지 5개 단체, 새정치연합 광주시당 원로 등은 공천배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무능한 지도부와 지역의 기득권 국회의원들이 중진 배제를 운운하며 천정배 죽이기에 나섰다"라면서 "'개혁의 아이콘'이라고도 불리는 그의 행적으로 미뤄볼 때 (천 전 장관이) 호남 정치 개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지지를 선언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이근우 광주시당 공동위원장의 공천을 지지하는 지방의원들은 4일 "광주를 모르는 제3의 인물을 전략공천하는 것은 시민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것"이라면서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광산구을 시의원·구의원들은 전략공천에는 찬성하지만, 지역 인사가 아닌 제3의 인물을 공천하는 것은 "낙하산 공천"이라며 이근우 위원장 공천을 주장했다.

한편, 광주 광산구을 전략공천 후보로는 "재보선 출마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밝힌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수원정에 공천 신청을 한 박광온 대변인이 거론되고 있다.

강기정·김동철 향해 "골목대장 하고 싶은가"
천 전 장관 공천배제 논란과 관련해 3선 의원인 강기정(북구갑)·김동철(광산갑) 등 광주지역 국회의원(박주선 의원 제외)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천 확정 전 윤장현 후보를 지지선언했다.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이들은 천 전 장관의 광산구을 출마에 공천 배제를 요구하는 국회의원 40여 명의 서명을 주도했다.

참여자치21은 "시장선거에 이어 보선에 개입하는 것은 지역 기득권을 지켜려는 몸부리이자 패거리 정치"라면서 '하청 정치인'이라고 비꼬았다. 이 단체는 "광주는 안중에도 없고 거수기로 전락한 호남 정치의 미래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도 보이지 않는다"라며 "본인들의 말에 진정성을 갖고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으려면 차기 총선 호남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광주의 자존심을 지켜야 할 지역의원들이 되레 지도부의 전략공천 결정 명분을 쌓는 데 앞장서왔다"라면서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에서 골목대장을 하고 싶은 것 같다, 자기 기득권을 키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개입할 수 있느냐"라고 주장했다.



#광주 광산구을#광주 전략공천#7·30 재보선#새정치연합#천정배 전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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