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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진에서 발생항 초대형 폭발 사고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중국 톈진에서 발생항 초대형 폭발 사고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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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진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 참사로 항구가 완전히 파괴되고 최소 50명이 숨졌다.

중국 동북부 항구도시 톈진의 탕구항에서 12일 오후 11시 30분(현지시각) 폭발 사고가 일어나 소방관 12명을 포함해 최소 50명이 사망했다. 또한 700명 이상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중상자도 70명이 넘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공중으로 수십 미터까지 치솟았던 불길은 진화됐지만 항구는 황폐화됐고, 진화 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중 36명이 실종 상태다. 중국 소방 당국은 추가 폭발의 우려 때문에 구조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이날 폭발은 톈진항에 있는 물류회사 루이하이의 위험물 적재 창고에서 시작됐다. 화재로 인해 첫 폭발이 일어났고, 불꽃이 다른 창고로 튀면서 30초 간격으로 두 번째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의 강도가 워낙 강해서 항구 주변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흔들렸고, 건물에서 벽돌과 유리창이 떨어져 나오면서 부상자가 크게 늘어났다. 인공위성으로 화염이 확인될 만큼 엄청난 폭발이었다. 톈진항에 보관하고 있던 차량 수천 대도 모두 불탔다.

중국지진센터는 "첫 폭발의 강도는 3톤 규모의 TNT 폭발 강도와 맞먹었고, 두 번째 폭발은 21톤의 TNT가 폭발한 강도"라고 설명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도 이번 폭발로 2~3 규모의 지진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당시 폭발 현장에서 4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중국인 여성은 CNN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지진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라며 "나와 가족 모두가 엄청난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라고 밝혔다.

"버섯구름 솟아올라"... 인공위성에서도 관측 가능

폭발 현장에서 3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는 국제학교 교사 외국인은 "폭발의 충격이 내가 사는 아파트를 흔들 정도였다"라며 "마치 핵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거대한 버섯구름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정확한 폭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으나 이 물류회사가 탄화칼슘, 칼슘실리콘, 시안화나트륨 등 폭발하기 쉬운 유독성 화학물질을 주로 다뤄왔고, 이 같은 물질이 터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독성이 강한 시안화나트륨의 공기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톈진시 환경보호국은 "아직 기준치 이하의 독성 물질이 공기 중에 있지만 장시간 호흡할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라며 "주의 깊게 공기 오염도를 측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성명을 통해 "공기 유출의 위험이 없다는 중국 당국의 발표가 우려스럽다"라며 "독성이 강한 특정 화학물질이 톈진 시민을 계속 위협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조사해 책임자를 엄벌해야 한다"라며 "소방 당국은 구조 작업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중국 공안은 물류회사 창고 관리자들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일부 톈진 시민들은 유독성 물질 유출과 추가 폭발을 우려해 방독면이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잠시 도시를 떠나기 위한 대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 편집ㅣ박순옥 기자



태그:#중국, #톈진, #폭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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