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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이팬에 한 번 더 볶아내 온기를 가득 품고 있는 광동면은 처음 먹어봤는데도 친숙하고 맛깔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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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먹을까 고민하지 말라. 짜장면과 짬뽕면은 너무 많이 먹어서 물리고, 볶음밥과 잡채밥은 그저 그렇고…. 그렇다고 요리를 먹기에는 점심시간이라 부담스럽고, 그럼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그럴 때 딱 좋은 점심메뉴가 있다.

여수 천궁의 광동면과 광동밥이다. 면을 즐겨먹는 면식이라면 광동면을, 밥식이라면 광동밥이 딱이다. 이들 음식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진 맛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다.

맛있는 음식은 손님이 북적이는 곳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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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동면과 광동밥이다. 면을 즐겨먹는 면식이라면 광동면을, 밥식이라면 광동밥이 아주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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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여느 중식집과 달리 분위기도 좋다. 심플한 실내 인테리어와 예약 시 이용할 수 있는 룸도 구비돼 있다. 뚝 떨어진 기온으로 인해 찬바람 부는 밖의 날씨와는 달리 실내는 손님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탁탁 타다닥~' 주방 도마소리 정겹다. 분주하게 돌아가는 주방 풍경에서 맛이 느껴진다. 맛있는 음식은 이렇듯 손님이 북적이는 곳에서 나온다. 이런 집들은 음식에 사용하는 식재료의 순환이 빨라 늘 식재료가 신선하고 풋풋하다.

내가 예전에 사골해물짬뽕을 소개했던 바로 그집이다. 당시 메뉴판에서 눈여겨 봐왔던 광동면을 먹으러 다시 찾았다. 광동면과 광동밥은 한 그릇에 1만 원이다. 짬뽕 국물과 같이 나온다.

점심식사이기에 짜장면이나 짬뽕면에 비해 다소 가격부담이 있으나 맛을 보면 이내 수긍이 간다. 갖은 식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면발이 따끈하고 고급진 맛이다. 기분 좋게 다가오는 맛깔진 풍미에 마음마저 즐겁다. 광동밥 역시 마찬가지다.

기분 좋게 느껴지는 광동면의 이 향기는... '영업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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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재료가 풍부하게 들어가 하모니를 이루며 표출하는 맛의 향연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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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서 기분 좋게 느껴지는 이 향이 뭐냐고 물었더니 주인장 왈, "영업 비밀"이란다. 토마토를 갈아 넣었을까, 아니면 당근을? 다양한 해산물과 갖 가지 버섯에 면발이 한데 어우러져 참 맛깔지다. 서빙을 하던 그의 아내 역시 "집안 식구고 매일 먹는 음식이지만 남편이 해준 음식이 신통하고 맛있어요"라고 말한다.

사실 아내가 해준 음식 말고 남편이 해준 음식에 찬사를 보내는 아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생각을 잠시 해본다. 한번 맛보면 그 맛에서 헤어나기 힘들어 아는 분들은 꼭 다시 찾는다는 광동면과 광동밥은 우리 입맛에 참 잘 맞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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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메뉴로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은 광동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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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궁의 코스요리는 무한리필이다. 다른 요리들도 끌림이 강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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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의 주인장(42, 송도일씨)은 "광동면(밥)은 원래 담백한 음식인데 우리 입맛에 맞게 매콤하게 만들었어요"라고 했다. 그의 말마따나 광동면은 은근한 매콤함에 깔끔한 맛이 매력적이다. 넓은 그릇에 제법 멋스럽게 담아내 대접받는 느낌이다.

대충 식재료를 살펴보니 해삼, 소라, 오징어, 쭈꾸미, 가리비, 새우, 팽이버섯, 표고버섯, 목이버섯, 양송이, 새송이버섯에 피망, 양파 등 식재료가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이들이 조화를 이루며 표출하는 맛의 향연은 압권이다.

광동면에 사용하는 면은 삶아낸 후 프라이팬에 한 번 더 볶아내 온기를 가득 품고 있어 시간이 지나도 면발이 따뜻하다.

식당에서 음식을 맛있게 먹으려면 주방 가까이에 있는 자리가 좋다. 주방에서 들려오는 도마소리, 지글지글, 보글보글 요리하는 소리 또한 우리들의 입맛을 북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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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은 그릇에 제법 멋스럽게 담아내 대접받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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