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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 서거 7주기 포스터 노무현재단은 노무현대통령서거7주기의 슬로건을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으로 정했다.
▲ 노무현대통령 서거 7주기 포스터 노무현재단은 노무현대통령서거7주기의 슬로건을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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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7주기 슬로건을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으로 정하고, 5월 한 달간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펼치며 세상을 바꾸는 시민의 힘을 확인하고 더 큰 희망을 만들어가는 5월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7주기에 즈음하여 재단 노무현사료연구센터 본부장인 김상철씨가 <성공의 가치, 좌절의 가치-미국 대통령기념관에서 노무현을 찾다>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미국의 대통령기념관을 둘러 보면서 생전에 링컨 대통령을 존경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흔적을 찾기도 한다. 미국 대통령기념관의 전시물 열람과 배치 등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서거 10주기인 2019년에 개관하게 될 노무현대통령기념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정리했다고 볼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7주기 추모행사 종합안내 부산과 대전 등 노무현재단 지역위원위원회도 별도의 행사를 마련한다.
▲ 노무현 대통령 서거7주기 추모행사 종합안내 부산과 대전 등 노무현재단 지역위원위원회도 별도의 행사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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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 10일간의 미국 대통령기념관 방문기

2019년 노무현 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앞두고 미국 답사단이 구성되었다. 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 현재 노 대통령의 사료와 기록 수집에 전념하고 있는 저자부터 건축가 승효상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답사단은 8박10일간 루스벨트, 존 F. 케네디, 조지 W. 부시, 링컨, 레이건, 닉슨 등 여섯 곳의 대통령기념관과 열댓 곳의 기념 시설 및 박물관을 방문했다.

관계자들과 만나고, 끝없이 노트를 남기고 사진을 찍으며 빡빡한 일정을 쉴 틈 없이 소화했다. 하지만 이들이 바다 건너까지 가서 미 대륙을 가로지르며 보고자 했던 것은 미국 역사나 대통령이 아니었다. 각기 역사의 분수령에 서 있던 대통령들의 시대와 정치적 행적을 논하는 관점과 방식이었다. 여러 대통령 기념관들의 건물에서, 공간과 구성에서, 전시기법과 전시물에서, 이미지와 키워드를 관찰하고 그 안에서 노무현과 노무현 시대를 투영하고 대입한다.

'있는 그대로'를 찾아서 (사실과 기록, '있는 그대로')

노무현대통령 서거7주기에 즈음하여 발간 된 책 김상철 지음, 생각의길 펴냄, 1,5000원
▲ 노무현대통령 서거7주기에 즈음하여 발간 된 책 김상철 지음, 생각의길 펴냄, 1,5000원
ⓒ 조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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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의 행정관이기도 했던 저자 김상철은 개인적인 경험을 벗어나 오로지 사실과 기록으로 노무현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고자 한다. 하지만 대량의 객관적인 자료를 갖고도 그중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이냐는 질문은 뚜렷하게 남는다. 그리고 미국의 대표적인 대통령기념관들을 둘러보며 그 질문은 다각화되고 구체화된다.

링컨 대통령기념관은 어떤 관람객 층에 대통령의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생각해 보게 하고, 케네디 대통령기념관에서는 다양한 영상을 통해 대통령의 강점과 시대적인 특징을 함께 드러내는 영리함을 목격한다. 레이건 대통령기념관이 다채로운 볼거리와 서비스로 관객을 유치하려고 애쓰는 모습은 대통령기념관의 운영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이끈다. 닉슨 대통령기념관과 부시 대통령기념관에서는 논란을 우회하거나 직면하는 방식을 보며 무엇이 '있는 그대로'인지 되묻게 된다. 그리고 모든 대통령기념관이 공통으로 답하려고 애쓰는 질문도 있다. '유산(Legacy)'는 무엇인가. 어느 하나 쉬운 것 없는 질문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겪었던 고비들과 신념과 교차되며 새로운 울림을 준다.

그를 기억하는 방법, 성공과 좌절의 가치

노무현 대통령기념관에서 보여주어야 할 노무현의 유산은 무엇인가? 누구에게, 어떻게 보여 줄 것인가? 뉴 프런티어를 의제로 걸었던 케네디 대통령을 보며 IT를 즐기고 해박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고, 부시 대통령기념관에서 최신 기술로 이라크 전쟁을 다루는 전시관을 보며 임기 시작부터 이라크전 파병 여부를 결정해야 했던 그의 얄궂은 운명을 되새긴다.

하지만 머리를 스쳐가는 수많은 기록들 속에서 저자는 점점 뚜렷한 하나의 궤적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탄핵의 위기에도 내몰렸고, 수많은 반대와 왜곡된 비난 속에서도 임기 말까지 "참 간절하게 해 보고 싶은 것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라던 노 대통령의 말을 떠올린다. 좌절이 무너뜨리지 못했고, 성공이 변하게 하지 못했던, 일관된 궤적의, '유니크(unique)'한 인간을 떠올린다.

머지않아 경남 봉하에는 '지붕 낮은 집', 노 대통령의 사저처럼 풍경과 지형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언제나 시민들이 기댈 수 있는 작은 언덕 같은 대통령기념관이 들어설 것이다. 더 나은 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던 한 시대의 흔적과 유산을 '있는 그대로' 전하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노무현과 노무현 시대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다. 직시하려는 의도 또한 추모와 다르다. 거기에는 그의 성공과 좌절, 성과와 오류, 도전과 미완의 과제가 함께 있다. 하지만 그 저변을 관통하는 바는 민주주의와 시민으로 귀결된 보편의 가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상에 대한 모색과 지향이다. 이것이 그가 남긴 모든 것을 우리의 성공과 좌절의 가치로 함께 하며 그를 과가기 아니라 미래로 보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노무현대통령 육성이 담긴 조관우 노래 '그가 그립다' 동영상>


#노무현대통령 서거 7주기#성공의가치 좌절의가치#김상철#생각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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