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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30일 오전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박 대표는 "그러나 저는 (반 전 총장이) 설사 국민의당 입당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받을 수 없다', '함께 하기가 힘들다' 하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렸다"라고 덧붙였다. |
ⓒ 유성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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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비공개로 만나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등 5개 항에 합의한 데 이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같은 날 오전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반 총장과 오늘 오전 시내 모처에서 만나서 한 시간 이상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그러나 저는 (반 전 총장이) 설사 국민의당 입당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받을 수 없다', '함께하기가 힘들다' 하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국민의당) 셔터는 완전히 내려간 것으로 봐도 되느냐'란 한 기자의 질문에 "지금 현재는 그렇다"라고 말했다. 앞서 친문(친문재인)·친박(친박근혜)계 인사를 제외하고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국민의당 등의 세력이 연대하는 '빅텐트(제3지대)론'에서, 국민의당이 반 전 총장과는 완전히 선을 긋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이날 "대권 주자에게 결례되는 얘기는 안 하고 싶다"면서도,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들며 "반 전 총장의 지난 18일간 행보를 보면 '우리는 함께 할 수 없다', 설사 국민의당으로 온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받을 수 없다고 하는 것만은 분명히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자 반 전 총장도 이해하시면서, 지금까지 행보에 대한 견해를 묻길래 제가 구체적으로, 솔직하게 제가 느낀 바를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반 전 총장의 제안으로 성사됐으며, 국민의당 입당에 관련한 이야기도 반 전 총장이 먼저 꺼냈다고 한다.
"반 전 총장, 새누리당 입당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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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설날인 28일 오전 충청북도 음성의 선산을 찾아 성묘한 후 정치현황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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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향후 행보에 대해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이날 "앞으로 반 총장께서 어떻게 하시려는지, 물론 제게 말한 바도 있지만 그건 그분의 몫이고 우리는 우리의 원칙대로 간다는 걸 분명히 말씀드린다"라며 "설사 국민의당을 노크하더라도 우리는 함께할 수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어 "바른정당 일부에서 강하게 반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 총장이 새로운 신당 창당도 고려한 것 같다"면서 "제가 (반 전 총장에게) '새누리당에 가서 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한편 민주당 측의 '빅텐트 비판'도 반박했다. 그는 "일부에서 '빅텐트'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우리는 우리의 길이 있고 그분들은 그분들의 길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길에 대해서 비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우리(국민의당)는 손학규·정운찬, 만약 본인이 원한다면 김종인, 이런 분들과 함께 해서 강한 경선을 통해서 정권교체 길로 매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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