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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혐오대응 전국네트워크 참가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의 혐오 발언 근절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 지방선거 후보자 혐오발언 근절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지방선거 혐오대응 전국네트워크 참가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의 혐오 발언 근절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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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는 듣기싫다 혐오발언 규제하라."

5일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지방선거 혐오대응 전국네트워크는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에 지방선거 후보자의 혐오발언 근절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혐오대응 네트워크가 제보받은 혐오발언 내용을 브리핑한 정민석 인권재단사람 사무처장은 "1주일 만에 35건이 접수됐다. 그중 7명이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를 신고했다"며 김 후보 발언에 대한 제보 횟수가 가장 많았다고 지적했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오목교역 부근 유세에서 "에이즈 확산의 원인인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발언했으며, 서울역 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죽음의 굿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정 사무처장은 "왜 TV 토론과 선거공보물에서 소수자의 삶을 부정하는 혐오표현을 계속 마주해야 하느냐. 혐오표현이 용인되고 인권이 실종되는 선거가 계속되는 한 선거는 그 자체로 누군가에게 고통이고 모욕이고 존재를 부정당하는 순간"이라며 선관위의 혐오표현 제지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4.16연대 상임운영위원 나승구 신부는 "안산에서는 당선을 위한 유세가 아닌, 4.16 생명안전공원을 지켜내기 위한 세월호 유가족들의 유세가 펼쳐지고 있다. 일부 후보자들의 세월호 가족들에 대한 모욕이 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산 지역 일부 후보자들의 공보물이나 벽보에서는 "세월호 납골당 화랑유원지 결사반대", "화랑유원지 봉안시설 절대반대", "집안의 강아지가 죽어도 마당에는 묻지 않잖아요"등의 문구가 발견됐다.

나 신부는 "예은 아빠 유경근씨는 SNS을 통해 일부 후보자들의 주장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이 이 세상에서 싹 다 없어져 버리면 좋겠다는 게 속마음'아니냐며 울분을 터트리기도 했다"고 전하며 "사람의 고통과 슬픔을 도구로 사용한다는 것은 인륜을 벗어난 행위"라고 밝혔다.

심기용 무지개행동 집행위원은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규탄하기 위해 나섰다. 심 위원은 김문수 후보의 "동성애를 인정하면 에이즈는 어떻게 막느냐"(5월 30일 KBS 서울시장 후보 토론)는 발언에 대해 "문제는 동성애가 아니다. HIV 바이러스는 혈액을 통해서만 감염되고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나 의료적인 사고 등이 문제다. 이런 말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민주당의 인권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인권은 합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특수한 이해관계가 포함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성소수자에 대한 막말이나 '사회적 합의' 같은 말들이 선거에서 나오지 않도록 선관위와 인권위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권순택 언론개혁시민연대 활동가는 "KBS TV토론에서 김문수 후보의 동성애 혐오 발언은 인권보도 준칙과 KBS 자체 공정성 가이드라인에도 위배된다"며 TV토론이 생방송이라고는 하지만 사회자의 역할은 시간을 재는 것이 아니며, 출연하는 후보자들에게 인권보도 준칙을 충분히 고지해서 혐오발언을 막을 수 있었다"고 언론의 혐오발언 방지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 "누군가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 선거판에서 '표'로 작동되고 있다. 언론은 누군가에 대한 혐오가 그대로 TV토론을 통해 노출되는 현실을 자각하고, 혐오가 표가 되는데 동원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혐오대응 네트워크는 "선관위가 모든 국민이 가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호하고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며 "선관위가 혐오 표현에 관한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 모든 후보자에게 혐오표현 근절을 촉구하는 공문 발송 ▲ 공보물 토론 유세 등에서의 혐오표현 모니터링 ▲ 혐오표현 규제할 제도적 방안 검토  ▲ 공직선거 혐오표현 근절 종합대책 논의 등을 선관위에 요구했고, 기자회견 이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와 면담을했다.



지방선거 혐오대응 전국네트워크 참가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의 혐오 발언 근절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 지방선거 후보자 혐오발언 근절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지방선거 혐오대응 전국네트워크 참가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의 혐오 발언 근절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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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 후보자 혐오발언 근절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지방선거 혐오대응 전국네트워크 참가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의 혐오 발언 근절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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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유가족, #세월호모욕, #성소수자혐오, #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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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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