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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막 농성 중인 신송식품 노동자들
 천막 농성 중인 신송식품 노동자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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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식품 노사갈등이 커지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노조를 인정하고, 권리를 보장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37명의 신송식품 노동자들은 지난 달 18일부터 신송식품 천안공장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신송식품의 노사갈등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3월 신송식품은 정부 정책에 따라 243시간 노동에서 209시간으로 노동시간을 줄였다. 노동자들은 이 과정에서 주휴수당도 월 24만 원 정도 삭감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토요일 주휴수당이 삭감되면서 월급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곧바로 40년 된 신송식품에 처음으로 노조가 생긴 계기가 되었다. 신송식품 노동자들은 지난해 7월 공장 역사상 최초로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정확인 인식하고 노동 조건을 개선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보선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지회장은 "우리 노동자들은 그동안 많은 것을 인내하며 살아 왔다"면서 "처음에는 임금 문제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공장의 열악한 환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임금 문제 뿐 아니라 노동자들의 처우와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노동자들의 나이도 대부분 50대 이상이다. 회사에 20년 다닌 사람과 갓 들어온 사람이 월급이 차이가 없다"면서 "모두 최저시급의 수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송식품 제 1공장에 근무하고 있는 노동자 A씨는 "세금 떼고 나면 월 140만 원 정도의 임금을 받는다.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뜨거운 공장안에서 일한 노동의 대가치고는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다"라고 주장했다.  
 신송식품 탈의실
 신송식품 탈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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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송식품 탈의실 창틀. 보기에도 꽤 열악해 보인다.
 신송식품 탈의실 창틀. 보기에도 꽤 열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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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식품의 내부 시설이 식품회사 치고는 지나치게 열악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송식품 노동자 A씨는 "공장 내부는 물론이고, 탈의실과 같은 편의 시설조차 열악하다. 작업 여건이 좋지 않다 보니 이직률도 높은 편이다"라면서 "5월 이후부터는 솥의 열기까지 더해져 무더위와 사투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사원들의 고충이 회사 대표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면서 "대표가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송식품 측 "회사도 여유로운 상황 아니다" 반박

노동자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신송식품 측은 회사의 상황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976년 월성양행으로 출발한 신송식품은 지난 1987 신송식품으로 상호를 변경한 뒤 이듬해 천안 공장을 설립했다.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전통 발표식품을 만들고 있는 신송식품은 저가 정책을 통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신송식품 이사급 관계자는 "신송식품은 장류회사로 30년 이상 되었다. 요즘은 식탁문화의 다변화로 인해 장류사업이 점차 하향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라며 "청정원이나 해찬들 등 대기업이 시장을 80%이상 점유하고 있다. 신송과 같은 중소기업들은 나머지 20%의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회사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는 주장인 것이다.

신송식품의 또 다른 관계자는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도 노조와 협상을 진행 하고 있다. 신송식품은 지난해 처음 노조가 결성됐다. 회사도 경험이 없고 노조 또한 협상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토요주휴수당의 경우, 회사 측에서는 (월급) 18% 인상에 호봉당 만원을 제시했다. 노동자들은 18% 인상에 호봉당 2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어쨌든 그 안에 주휴수당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열악한 시설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 관계자는 "신송식품은 역사가 오래된 공장이다. 자잘한 시설문제가 그 만큼 많을 수밖에 없다. 지금도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송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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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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