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텃밭에 나갔더니 오이가 주렁주렁 열리고 들깻잎도 손바닥만 해져 오이 네 개와 들깻잎을 따 왔다. 그동안 텃밭 가꾸기와 꽃밭 이야기를 해왔는데 이번엔 그것들을 이용한 요리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신문에 맛집기사를 쓰다 보니 자연스레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어 취재 후 직접 만들어가며 익혔다. 그 중 한식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큰 편이다. 한국인 밥상엔 김치를 빼놓을 수 없다. 김치는 계절에 따라 다르다. 겨우내 먹는 김장김치와 동치미는 물론이고 배추, 갓, 총각무, 얼갈이, 열무김치, 고들빼기 등 각종 김치를 담가보며 짜지 않는 김치를 익혀왔다. 그중 여름에 많이 먹는 손쉬운 오이김치와 들깻잎 김치 담그는 방법을 전한다.

 첫 번째로 여름 김치의 대명사인 오이김치다.
 
오이김치

( 1 / 4 )

ⓒ 염정금
먼저 오이를 둥글납작하게 썰고 고추 파프리카와 양파도 썰어 함께 살짝 간을 해놓는다. 오이가 살짝 기울 정도로 간이 되면 씻어 건져 놓는다. 평소 얼갈이 김치를 자주 담가 먹기 때문에 기본 양념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재료가 생기면 해동해 김치를 만들곤 한다. 이번 양념은 초간단 오이김치이기 때문에 그때와 다른 쉬운 방법이다.

먼저 양파, 마늘, 사과, 밥을 믹서기에 넣고 간다. 배, 다시마, 멸치, 버섯, 양파껍질 넣어  만든 육수(없으면 시중 육수를 사서 써도 된다)에 고춧가루와 매실청, 그리고 멸치액젓과 섞어 걸쭉한 양념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둔다.

물기 뺀 오이 절인 것에 양념을 버무린다. 파를 어슷하게 썰어 버무리고, 깨만 뿌리면 여름철 입맛 돋우는 김치가 된다. 콩국수 먹을 때 곁들이면 아삭하면서도 시원해 정말 맛있다. 참, 주의점 하나. 오이김치는 한 번에 너무 많이 만들지 않기를 권한다. 쉽게 물러지기 때문에 김치 냉장고에 두고 2주일 정도 먹을 양이면 좋다.

두 번째 김치는 누구나 아는 손쉬운 깻잎 김치다.
 
들깻잎김치

( 1 / 5 )

ⓒ 염정금
깻잎은 100장 정도 따서 식초를 한두 방울 떨어뜨린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앞뒤를 흐르는 물에 살펴봐 가며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뺀다.

양념은 푸른 잎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야채인 양파, 홍·청고추, 당근, 피망이나 파프리카 등을 채 썰어 넣는다. 채 썰어놓은 재료에 고춧가루 약간, 다시마간장 액젓 매실청을 3:1:2 비율로 넣고 깨를 뿌린 뒤 고르게 섞는다. 짜다 싶으면 앞서 끓여 둔 육수를 가미하면 감칠맛이 더해진다. 내 경우엔 짜지 않은 다시마간장을 써 굳이 육수를 넣지 않아도 간이 딱 맞다. 

깻잎 한 장을 깔고 숟가락으로 양념을 떠 고르게 펴 바른다. 이런 식으로 차곡차곡 하다 보면 된다. 도중에 깻잎이 숨 죽으면 국물이 생기는데 이 국물은 다시 양념에 부어 똑같은 방법으로 하면 된다. 간혹 시중에서 파는 깻잎 김치를 사먹으면, 고명 양념이 적고 가늘어 아삭하지 않을뿐더러 짠맛이 강하다.

깻잎은 그리 비싸지 않고 요리하기도 쉽다. 가까운 마트에 가면 한 봉지에 500원이나 세 봉지에 1000원 정도 하니 만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뜨끈한 밥을 깻잎 김치와 싸 먹으면 없던 입맛도 살아날 정도로 맛나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없음


#여름김치#오이김치#들깻잎김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현재 두 자녀를 둔 주부로 지방 신문 객원기자로 활동하다 남편 퇴임 후 땅끝 해남으로 귀촌해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로 교육, 의료, 맛집 탐방' 여행기사를 쓰고 있었는데월간 '시' 로 등단이후 첫 시집 '밥은 묵었냐 몸은 괜찮냐'를 내고 대밭 바람 소리와 그 속에 둥지를 둔 새 소리를 들으며 텃밭을 일구며 살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남도길, 벚꽃의 살풀이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