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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남지부는 3일 늦은 오후 경남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남지부는 3일 늦은 오후 경남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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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폭염, 반복되는 호소, 반복되는 무대책. 기록적 폭염에도 노동자 건강 외면하는 교육부와 경남교육청, 안전한 학교를 위해 폭염 대책 마련하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는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이같이 외쳤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남지부(지부장 최미아)가 3일 늦은 오후 경남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최미아 지부장은 "학교에는 40여 개의 학교비정규직 직종이 있고,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각기 다른 종류의 사고 위험과 질병 위험을 안고 일한다"라며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노동 강도와 살인적인 배치기준 등으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이에 교육부와 교육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최 지부장은 "매년 한여름 폭염에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현기증, 구토 등을 겪고, 심한 경우 열탈진으로 병원에 실려 가기도 하다"라며 "10분만 들어갔다 나와도 땀이 쉼 없이 흐르는 급식실에서 제대로 된 냉방기도 설치되지 않은 채 일하는 영양사, 조리사, 조리실무사들이 전국에 너무나 많고, 온열질환자가 매년 발생함에도 제대로 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소수 인원이 학교 전체 건물을 전부 청소하는 학교 미화노동자들은 땀이 식을 틈 없이 일하고, 게다가 휴게실도 제대로 없어 휴식을 취하는 일도 요원하다"라며 "옥외 노동을 하는 학교 시설관리 노동자들도 여름철 건강 이상이 우려되는 것은 매한가지이다. 건강 보호를 위한 지침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여름 폭염 대책 없이 일하고 있다"

경남지부는 회견문을 통해 "기상청은 지난해 기록적 폭염에 이어 올해도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상황이 심각할 것으로 봤다"라며 "학교에서 일하는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극심한 더위가 이미 시작된 올해 여름 폭염 대책 없이 일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가만히 있어도 온몸이 땀에 젖을 정도의 날씨에 가열 기구 앞에서 일하는 것은 고역이다"라며 "조리과정에서 발생되는 열기와 폭염의 온도가 더해져 급식실은 55도까지 치솟는다. 그렇게 급식실 노동자는 쓰러져 간다"라고 덧붙였다.

학교급식 노동자의 상황에 대해, 이들은 "비단 폭염과 조리과정에 발생하는 열만이 원인이 아니다. 낮은 인력배치로 인건비를 줄이려는 행태가 계속되며 살인적인 배치기준을 적용하는 것도 폭염사고의 주요 원인"이라고 했다.

이어 "공공기관의 경우 50~60명당 1명이 배치된다. 반면 전국 시도교육청은 급식노동자 1명이 150여 명을 감당토록 배치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배치기준은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인원의 식사를 감당해야 하는 고강도 노동환경을 만들어왔다"라고 덧붙였다.

대책과 관련해 경남지부는 "폭염 시기 가장 시급한 개선점은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 완화, 충분한 휴식시간 보장과 함께 휴게실 설치다. 고열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에겐 적절한 곳에 충분한 냉방기를 설치해 제공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교육당국은 노동자들이 어떤 고충을 겪는지 직접 확인하고 현장을 개선해야 하고, 교육청들은 하루빨리 산업안전보건위원회 회의를 열어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묻고 폭염 대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했다.

경남지부는 "폭염 대책 제대로 세워 노동자 보호하라", "폭염으로 쓰러지기 전에 급식실 안전대책 마련하라", "학교 미화노동자의 휴게실과 냉방시설 보장하라", "폭염으로 건강 잃지 않도록 한낮 휴식시간 보장하라", "모든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건강 위해 노동환경 점검하고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폭염#학교급식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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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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