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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도가 지난 7월 31일 도 페이스북에 올린 카드뉴스가 논란이 되고 있다.
 충남도가 지난 7월 31일 도 페이스북에 올린 카드뉴스가 논란이 되고 있다.
ⓒ 충남도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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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의 '기후대응댐' 후보지 중 하나로 선정된 충남 청양의 지천댐 건설에 대한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충남도가 최근 올린 '카드뉴스'가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31일 충남도는 페이스북에 "지난 30일 환경부가 발표한 기후 대응댐 후보지 14곳 중 하나로 충남 청양 지천이 포함되었다"며 "폭우, 홍수, 가뭄 같은 기상이변에 대응하기 위해 청양에 기후 대응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충남도는 해당 글과 함께 카드뉴스를 공개했다. 하지만 해당 카드뉴스에 '2022~2023년 지천 범람으로 청양부여 지역에 1184억 원 피해'라고 적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청양·부여 지역의 홍수 피해가 지천댐 범람 때문이 아니라 대청댐과 용담댐의 방류가 주된 원인이라고 반박한다.   

"지천 범람한 적이 없는데..."

실제로 지천댐 건설 이야기가 나온 배경은 지난해 7월 16일 새벽, 폭우로 금강과 가까운 지천 하류의 제방이 붕괴 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지천 제방 붕괴로 청양 인양뜰 일대가 침수되어 농경지와 시설하우스 등이 잠기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지천 제방 범람 및 붕괴 원인을 두고 충남도 '카드뉴스'와 주민들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김명숙 전 충남도의원은 카드뉴스에 댓글을 직접 달고 반박에 나섰다. 김 도의원은 댓글을 통해 "청양과 부여의 3년 연속 물난리는 지천댐이 없어서가 아니다. 금강 수위가 높아진 탓"이라고 반박했다.

김명숙 전 충남도의원은 5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도 "지천이 범람해서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일단 지천은 범람한 적이 없다. 지난해 지천 제방이 터진 이유는 지천의 범람 때문이 아니라 대청댐의 수문이 열리고, 용담댐까지 방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용담댐 물은 대전으로 와서 대청댐 물과 만난다. 그렇게 금강으로 흐른다. 두 댐의 방류로 금강 수위가 높아졌다. 게다가 그 당시 서해는 만조 상태였다. 그로인해 제방이 약한 지천의 둑이 터진 것이다. 지천의 범람과 제방붕괴는 관계가 없다. 최근 30년 동안 지천이 범람한 적은 없었다. 주장을 하더라도 사실관계는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인양뜰 지천 제방 붕괴 당시 현장에서 만난 주민 A씨도 "1967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대청댐 물이 한번에 많이 방류되면 마을이 물에 잠기는 것 같다. 50년 전과 똑같다"라고 증언했다. 

지천 제방 붕괴 원인과 관련 청양군 관계자는 "제방 붕괴 당시에 제방 설계에 보다 높은 강수가 내렸다. 또하나. 지천의 물이 금강으로 빠져 나가야 하는데, 금강 수위가 높아서 빠져나가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대청댐과 용담댐도 방류가 됐는데, 그 영향도 있지 않았나"는 기자의 질문에 "그 당시 청양 뿐 아니라 인근 공주 지역에도 비가 많이 왔다. (제방 붕괴에 대해) 한가지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충남도 "카드뉴스, 부처간 협의된 내용 아냐"

논란에 대해 충남도 공보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카드뉴스를 올린 담당팀에 문의한 결과 카드뉴스는 배포자료와 보도자료 등을 참고해 만든 것으로 파악 됐다"고 밝혔다.

한편 기후 대응 외에도 충남도는 공업용수와 식수 확보 등을 위해 지천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충남도 기후환경국 물관리팀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충남의 상당수 지역은 식수를 보령댐에 의존하고 있다. 가뭄이 들면 (녹조 등 오염이 심각한) 도수로를 통해 금강물을 보령댐으로 보내고 있다. 물론 정화는 하고 있다. 하지만 좀 더 많은 물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천댐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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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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