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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서초경찰서(자료사진).
 서울서초경찰서(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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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집게손 사건' 피해자가 자신의 고소 사건을 각하한 서울서초경찰서의 재수사 결정에 "많은 분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걸 인식하고 청렴한 수사 부탁드린다"라며 "재수사가 진행되긴 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A씨는 7일 오후 <오마이뉴스>에 보내온 서면 답변을 통해 "절대 뒤집히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된 데에는 많은 분들의 연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A씨는 "연대해주신 그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첫 번째다. (서초경찰서에 항의하는) 민원이 몇 천 건이나 될 줄은 몰랐다"라며 "(재수사를 이끌어낸 건) 저 혼자였으면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저도 끝까지 힘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쁘기도 하고 얼떨떨하기도 하다. 경찰이 처음 불송치 결정을 좀 더 신중하게 내렸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보도 후) 이틀 만에 결정이 미흡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었다면 처음부터 조금 더 시간을 내 (충실한 수사를) 고려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연대가 저를 지키는 방법"

A씨는 "또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가 자신을 치유하는 해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사건 이후) 저와 비슷한 피해를 가진 분들의 이야기를 가볍게 넘길 수 없게 됐고,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어떻게든 응원의 말을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제가 받은 연대를 돌려주기 위해 정기 후원 등 여러 활동을 시작했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며 하루하루 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사건) 당시 받고 싶었던 위로를 또다른 피해자들에게 전하면 제 상태도 함께 좋아진다"며 "연대가 저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이른바 '집게손'을 그리지 않았음에도 작업자로 지목돼 온라인에서 신상이 유포되는 피해를 당했다. 그를 모욕하는 악성 게시물 또한 수시로 올라왔다.

A씨는 지난 6월 14일 ▲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 스토킹처벌법 ▲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 모욕 혐의로 41건의 온라인 게시글을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하지만 서초경찰서는 "페미니즘에 동조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A씨의 고소 사건을 모두 불송치(각하)했다.

이 같은 사실이 <오마이뉴스> 첫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성차별 수사를 시정하라'는 취지의 온라인 집단 민원은 물론 정치권의 비판도 터져 나왔다. 다음 날인 6일까지도 "(A씨 회사 등에서) 오해를 받게끔 대응이 이뤄져 사람들이 의견을 표명한 것"이라며 문제없다는 입장을 내비친 서초경찰서는 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수사가 미흡했다"고 인정하며 "재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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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손#사상검증#서초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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