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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발표된 유명한 미국의 한 의학잡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술을 마신 경우보다 감기나 알레르기에 처방되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 후의 운전능력장애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로와대학 웨일러교수 등은 흔히 졸음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1세대 항히스타민제와 이러한 부작용을 제거한 2세대 항히스타민제, 그리고 술을 마신 운전자를 시뮬레이터운전을 통해 분석하였는데, 그 결과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운전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술보다 더 심한 운전능력장애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또한 운전자가 술이나 약을 먹은 후 졸음이나 취기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운전능력장애를 일으킨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누구나 한 번쯤 감기약을 먹고 몸이 가라앉고 정신이 몽롱해지거나 졸음이 쏟아져 괴로웠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주로 코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 두드러기 등의 증상치료를 위해 처방되는데, 졸음 등의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의사들은 이 약을 처방할 경우, 운전이나 기계조작 등을 피할 것을 권유하고, 부득이하게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한다.

한편, 연구에 사용된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만든 제약회사는 즉각 이 연구가 경쟁 제약회사의 연구비지원으로 이루어진 신뢰할 수 없는 결과라고 비난하고 나섰지만, 논문의 저자는 “우리의 관심은 어떤 특정 약에 대한 것이 아니며, 결과가 다르게 나왔어도 그대로 발표했을 것”이라며 비난을 일축했다.

단순한 감기약으로 음주운전과 같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끔직한 일이다. 무엇보다 의약분업을 앞두고 우리 국민들의 약 이용행태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한다. 자신이 먹는 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 처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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