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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주말농원가든이 있는 곳은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 마을. 속실리 마을은 태기산 자락, 섬강의 발원지가 있는 해발 780m의 운무산 아래 계곡물이 흐르는 개울을 끼고 둥지를 틀고 앉았다.

속실마을은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이곳에서 마을 주민들은 자기 땅에 집을 짓고 자신의 농토에 농사를 지으며 아기자기하게 살아가고 있다.

청일주말농원에 들어서면 웬만한 휴대폰은 터지지 않는다. 사방에 병풍 같은 산자락이 청일주말농원을 둘러치고 있어서 그렇다. 그렇다고 해서 오지는 아니다.

활짝 트인 하늘자락 아래 녹음 푸른 운무산과 시원한 섬강의 발원줄기만 보더라도 이곳이 하늘이 내려준 자리 좋은 터임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이곳을 아는 사람들은 일년 사계절 발을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하늘이 내려준 자리 연중 발길 끊이지 않아

청일주말농원을 운영하는 이는 정천근씨(54)와 오영자씨(48) 부부다. 86년도에 속실마을에 들어온 정씨와 오씨 부부는 1만4천평의 밭에서 더덕, 만삼, 감자, 건고추, 포도, 배추, 당근, 마늘, 곰취 농사를 짓고 있다. 이 농원을 찾았을 때 마침 정씨는 농업전문대학에서 나온 두 명의 실습생과 작업인부들과 함께 밭에다 배추묘종을 심고 있었다.

정씨는 화학비료와 농약을 일체 쓰지 않고, 직접 만든 발효퇴비를 이용하는 유기농법으로 농산물을 재배한다. 15년째 유기재배를 고집하고 있는 정씨. 그가 생산해낸 농산물들은 모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재배 품질인증을 받았다.

이날도 품질관리원 원주출장소에서 나온 직원들이 시료채취를 하러 농원에 들렀다. 품질인증 시료를 채취하러온 품질관리원 직원을 만나니 이곳의 유기재배 농산물들에 더욱 신뢰가 갔다.

농원에서는 토종닭, 청둥오리도 사육하고 있다. 유기재배로 생산된 야채와 모이를 먹고 자라는 이놈들은 육질이 토실토실하고 맛도 좋다. 양계장에서 햇볕도 못 쬐고 사료만 먹고 크는 양계닭에 비하면 이곳의 토종닭과 오리들은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농원 안의 밭 안쪽은 만삼밭이다. 한창 푸른 줄기가 힘차게 뻗고 있다. 만삼은 더덕과 비슷한 약재로 닭을 삶아 먹는데 함께 집어넣어 익혀 먹는데 여성들에게 좋다고 한다. 더덕밭에서는 2주전에 파종한 더덕의 싹이 잎을 내밀고 있다. 그 앞쪽 밭이 배추밭이다. 정씨는 인부들과 함께 분주하게 배추묘종을 계속 심는다.

정씨는 이곳에 오는 손님들은 한 살림 회원 등도 있지만 일반인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는 “방문객들이 오면 이곳의 밭과 하우스에 들어가 잡초도 뽑고, 출하시기가 되면 고추도 따보고, 감자도 직접 캐보는 농사체험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농원에서는 곰취가 한창 출하중이었다. 손님들도 밭에서 유기재배한 곰취를 따보는 체험도 할 수 있고, 250g 단위로 1천5백원에 구입할 수도 있다.

정씨는 에피소드 하나를 들려준다. 한 번은 공군소령 부부가 아이들을 데리고 왔는데 감자 한 박스를 가져가겠다고 했단다. 정씨가 감자 한 박스를 담아주자 소령은 이를 마다했다.

그러고는 아이들과 함께 감자밭으로 가서는 소매를 걷어올리고 땀을 뻘뻘 흘리며 손수 감자를 캐냈단다. 아이들에게 산 농사체험이자 교육을 시킨 것이다. 땀을 흘리면서 감자를 캐는 과정을 체험하면서 농업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 준 것이다.

이밖에도 농원에서는 자연체험도 할 수 있다. 태기산 줄기인 운무산 기슭엔 아름다운 우리 야생화와 산 것들이 가득 늘려 있다. 아직 등산로가 나 있지 않지만 산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온갖 메꽃들과 약초, 산나물을 만날 수 있다.

정씨는 “조만간 이 산자락에 등산로를 내어 야생화, 약초, 산나물 등을 한곳에 모은 군락지를 형성해 자연학습에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한다.

산기슭 왼쪽으론 계곡이다. 여기서 흘러내린 계곡물은 섬강의 시원을 이룬다. 한여름철에 오는 방문객은 계곡가에서 발을 담그고 더위를 쫓을 수 있다.

소비자와 함께 하는 유기농 사랑

정씨는 이곳에 4년 전에 식당을 지었다. 이곳에 방문하는 손님들과 건강식을 찾는 암환자들을 위해서다. 식당에서는 밭에서 바로 뽑아낸 신선한 유기농채소를 쌈으로 한 쌈밥을 5천원이면 먹을 수 있다. 쌈밥에는 유기농재배 상추와 쑥갓, 곰취 등 쌈과 부인 오씨가 태기산 더덕으로 만든 더덕구이,더덕튀김, 찰옥수수조림, 감자조림이 딸려나온다.

그밖에 곰취나물무침이나 계절용 찬과 함께 된장찌개가 나온다.
특히 이곳의 된장은 유기재배한 콩으로 직접 이곳에서 만들었다. 일체의 화학비료와 농약이 안 들어간 유기재배 농산물과 화학조미료를 안 쓴 반찬을 제공한다.

청둥오리탕과 토종닭도 별미다. 청둥오리탕은 4인 기준으로 3만원이면 풍족하게 먹을 수 있다. 농원에서 한 번 음식맛을 체험한 이들은 추석도 마다하지 않고 연중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오씨는 “풍성하며 맛있는 식단을 위해 자주 여기저기 유명하다는 음식점을 찾아다니면서 벤치마킹을 해 온다”며 “유기재배한 쌈밥을 실컷 먹을 수 있고, 농사체험, 자연체험도 가능한 이곳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건강한 유기농 공동체로 가꾸기 위해 성심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다.

[농원내 체험]
·잡초뽑기, 야채수확 등 농사체험
·야생화, 약초, 산나물 탐방 및 채취
·토종닭, 청둥오리 모이주기, 영농교육 및 실습

[농원의 먹을거리]
·횡성의 태기산 기운을 받아 자란 더덕구이, 더덕튀김
·찰옥수수, 밤같이 맛있는 감자조림
·농가에서 채취한 산채와 완전유기재배 야채를 주로 한 순수건강식
·토종닭백숙, 청둥오리탕, 메기회, 송어회, 매운탕

[시설]
·통나무집(6실, 최대 50명 수용가능)
·산장형 숙소 및 방가로, 취사장
·농사체험장, 삼림욕장 및 등산로(개발예정)
·식당 및 강의실, 주차시설(10대 주차가능)

[볼거리]
·태기산 : 횡성군의 최고봉으로서 1,261미터의 높은 봉우리다. 산 정상에는 삼한시대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신라에 대항하던 태기산성(약 1km)과 태기산성비가 있다. 주변에는 신라 선덕여왕 16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봉복사와 심산유곡의 약수터가 있다.

·강원민속박물관 : 서석에서 청일면을 지나면 보인다. 강원도 특유의 주거행태인 너와집, 귀틀집, 굴피집, 능에집 등이 있다. 실내전시장에는 모두 10만여점의 민속품이 전시되어 있다. 신석기시대, 청동기 시대의 선사유적과 한국인 고유의 표정이 담긴 장승과 솟대 등의 조각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교통]
·자가운전 - 영동고속도로 이용 서울→원주 122km 110분 소요
6번 지방도로 이용 원주→횡성→농원 50km 60분 소요
·시내버스 - 횡성→청일(07:00∼19:00 1시간 배차) 6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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