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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는 것은 이미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좋은 녹차도 차로만 마시기에는 아쉬운 듯하다. 차를 음식에 응용해서 먹을 수 있다면, 우리는 녹차를 완전히 즐기고 또 녹차의 효능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녹차음식을 연구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이제 집에서도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을 몇 가지 소개해 보겠다.

여기에 나오는 녹차를 우려내는 방법은 이어진 이전 기사 "녹차와 함께 하는 건강한 삶 2"를 참고로 하고, 녹차가루를 만드는 방법은 찻잎을 분쇄기에 곱게 갈면 된다. 상품으로 판매되는 가루녹차(말차)를 이용하면 품질도 좋고, 편리하지만 값이 너무 비싸다.

참고로 건강한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설탕, 인공조미료 등을 삼가고, 천연조미료를 써야 하며, 맛소금(천연소금은 성분이 인체의 것과 비슷한데 이 천연소금에서 염화나트륨 성분만을 뽑아내 표백과 코팅을 하는 것이어서 문제가 있음) 대신 죽염을 쓰는 것이 좋다.

(1) 밥종류

● 녹차밥
찻물에 소금으로 간하여 조금 질게 밥을 지어먹으면, 식욕을 돋워줄 뿐만 아니라 소화도 잘 된다. 차밥은 씹을수록 구수한 맛과 향이 느껴진다.


● 차나물 돌솥밥
* 재료 : 쌀 2컵, 쇠고기 50g, 찻잎 50g, 표고버섯 2개, 당근 20g.
1. 녹차를 우려내고 남은 찻잎을 간장과 참기름으로 간을 해둔다.
2. 소고기와 표고버섯, 당근을 채썰어 준비하고, 고기는 양념한다.
3. 돌솥에 참기름을 두르고 쇠고기, 표고, 당근을 넣고 볶다가 쌀을 넣고 우려낸 찻물을 붓는다.
4. 밥이 뜸이 들면 간을 해둔 찻잎을 넣고 다시 뜸들인다.(차밥을 지을 땐 물을 조금 적게 붓는다.)

● 녹차 나물밥
*재료 : 멥쌀 5컵, 물 6잔, 젖은 찻잎 100g, 달걀 4개
1. 멥쌀을 씻어 1시간 정도 물에 불린다.
2. 우려둔 찻물로 밥물을 맞추어 한소끔 끓으면 찻잎을 넣고 고루 섞어준 다음 뜸을 들인다. 밥이 뜸 들 때 넣어야 찻잎이 부서지지 않고 밥색도 곱다.
3. 날달걀과 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는다.

● 녹차 볶음밥
찻잎은 튀김이나 육류 요리와 조화가 잘된다. 기름기의 느끼한 맛을 없애고 고소한 맛을 내준다.
*재료 : 찬밥 4공기, 녹차가루 6g, 당근 1/3, 쇠고기 120g, 표고버섯 4개, 감자 2개
1. 쇠고기는 곱게 다져서 양념해 둔다.
2. 당근과 감자, 불려진 표고버섯을 썬다.
5. 볶음 냄비(후라이팬)에 양념한 쇠고기와 다진 야채를 넣고 소금, 후추가루로 간하면서 볶는다.
6. 야채가 익으면 찬밥을 넣어 볶는다.
7. 밥에 기름간이 적당히 배었으면 다시 녹차가루를 넣고 볶는다.

(2) 떡 종류, 한과 등

● 녹차송편
* 재료 : 멥쌀가루 10컵, 소금, 녹차가루 10g, 껍질을 제거한 팥 1컵, 햇콩 1컵, 볶은 깨 1/2컵, 참기름 약간.
1. 쌀가루를 둘로 나누어 한쪽은 녹차가루를 섞어 반죽하고 한쪽은 쌀가루만 반죽한다.
2. 껍질을 제거한 팥과 볶은 깨에 소금을 섞는다.
3. 1번의 반죽을 밤톨만큼씩 떼어 둥글게 빚은 다음 가운데에 소를 넣어 빚는다.
4. 시루에 젖은 베보자기를 깔고 3번의 송편을 푹 쪄낸다.
(녹차송편은 빨리 굳지 않고 쉬 상하지 않는다)

● 녹차 인절미
*재료 : 찹쌀 10 컵, 소금 2 큰술, 찻잎 30g
1. 찹쌀은 잘 씻어 충분히 불린다.
2. 마른 찻잎을 따뜻한 물에 담근다.(찻잎이 잠길 정도만 부어야 한다)
3. 20분쯤 뒤에 오그라진 찻잎이 펴지면 물기를 꼭 짜서 찹쌀과 함께 찜통에 안친다.
4. 찜통에서 김이 오르면 물 1/2 컵에 소금 2 큰술을 타서 훌훌 뿌리면서 나무주걱으로 아래위로 뒤섞은 후 다시 찐다. 처음에는 센불로 찌다가 나중엔 불 온도를낮춰 은근히 찐다.
5. 쌀이 익으면 절구나 떡메로 친다.
6. 처진 떡은 손에 찻물을 묻혀 먹을 만 하게 썰어 고물을 묻힌다.
※ 절구로 쌀을 찧을 때나 떡을 썰 때는 물대신 우려둔 찻물을 묻히면서 하면 쉽게 쉬지 않는다.

● 녹차가래떡
녹차가루를 쌀가루와 같이 넣고 떡을 만든다. 녹차떡은 소화가 잘되므로 떡을 먹으면 속이 거북한 사람들도 좋다.

● 차 개떡
*재료 : 멥쌀 소두 1되, 녹차가루 40g
1. 쌀을 씻어서 5 시간쯤 불린 뒤 물기를 뺀다.
3. 쌀에 녹차가루와 소금을 넣고 함께 빻는다.
4. 3번의 쌀가루를 간을 해둔 뜨거운 물로 반죽한다.
6. 반죽한 것을 무명 보자기에 싸서 잠시 끈기가 생기도록 둔다.
7. 반죽을 지름 6~7cm크기로 둥글 납작하게 만든다.
8. 찜통에 물을 붓고 열이 오르도록 두었다가 삼베 보자기를 깔고 모양낸 반죽을 얹은 다음 보자기를 덮고 뚜껑을 닫아 30분간 쪄낸다.

● 차화전
*재료 : 찻잎, 찹쌀, 국화꽃잎, 꿀
1. 곱게 간 찹쌀가루를 반죽한다. 반죽할 때 녹차를 우려낸 찻물을 쓴다.
2. 반죽한 찹쌀가루를 엄지손가락 크기로 떼어내 지름 6∼7cm 크기로 납작하게 빚는다.
3. 기름을 살짝 두른 팬에 2를 살짝 익힌 후 국화꽃잎을 올려 지져낸다.
4. 3에 꿀물을 고루 묻혀낸다.

● 차강정
*재료 : 가루녹차, 호두, 잣, 흑설탕, 강엿, 물엿
1. 강엿을 약한 불에 올려 녹인 후 물엿과 설탕을 넣어 저어준다.
2. 가루녹차, 호두와 잣을 순서대로 넣어 저은 뒤 고루 섞는다.
3. 잠시 식힌 후 엿이 굳어지기 전에 적당한 모양을 만든다.

(3) 별미음식

● 녹차죽
*재료 : 멥쌀 1컵, 잎차 5g, 물 7 잔, 소금, 대추. 잣
1. 쌀은 씻어 30분 정도 불린다.
2. 잎차를 우려낸다.
4. 바닥이 두꺼운 냄비에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리고 불린 쌀을 주걱으로 저어가며 달달 볶은 다음 우려낸 찻물을 붓고 끓인다.
5. 죽이 다 되면 소금으로 간하고 대추채와 잣으로 고명을 올린다.
※ 차죽은 수도승의 스태미너식으로 사랑받아 왔다고 한다. 지구력을 높이고 잠을 쫓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여겼다. 다른 방법으로는 죽을 쑤기 시작할 때 찻물을 우려내서 쓰는 대신 녹차가루를 3숟갈 정도 넣고 쑤기도 한다.

● 녹차라면
라면을 끓일 때 찻잎을 함께 넣고 끓이면 느끼하지 않고 개운하며, 담백해진다.

● 찻잎 야채볶음
*재료 : 숙주, 당근, 표고, 양파, 찻잎, 통마늘
1. 숙주는 다듬고 당근, 양파는 굵게 채썬다. 마늘은 납작썰기한다.
2. 볶음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먼저 볶는다. 마늘 향기가 나면 숙주를 넣고 숨이 죽으면 양파, 송이버섯, 당근 순으로 넣어 볶는다.
3. 2에 마지막으로 찻잎을 넣어 볶는다.

● 녹차 삼계탕
여름 별미 중 하나인 삼계탕을 찻잎을 넣어 끓이면 닭의 비릿한 맛이 적어지고 구수한 국물과 향을 즐길 수 있다.
*재료 : 닭 1 마리, 찹쌀 3 큰술, 대추, 인삼, 마늘, 밤, 소금, 후추 약간, 찻잎
1. 깨끗이 손질한 닭 속에 하루 정도 불린 찹쌀 5 큰술, 인삼, 대추, 마늘 3~4개를 넣는다.
2. 재료를 다 넣은 후 실로 묶어 고정시킨다.
3. 우려낸 찻물을 닭이 반쯤 잠길 정도로 붓는다.
4. 진한 국물이 우려날 때까지 푹 고아준다.

●차 냉면
냉한 식품인 녹차와 함께 어름을 띄운 냉면은 여름에 몸 속의 열을 식힐 수 있어서 좋은 음식이다. 녹차를 이용하면 육수의 느끼한 맛을 없애줄뿐더러 산성식품의 고기에 알칼리식품의 차가 균형을 이루어 좋다.
*재료 : 메밀국수 400g, 찻잎 20g, 쇠고기 300g, 무우 200g, 오이 1개
배 0.5개, 달걀 2개, 파, 마늘, 국간장, 식초, 설탕, 겨자가루, 소금, 고춧가루
1. 차를 우려낸다.
2. 우려진 찻물은 냉장고에 넣어 식힌다.
3. 고명을 만든다.(쇠고기, 배, 무, 오이, 달걀 등)
3. 끊는 물에 소금을 넣고 메밀국수를 삶아 찬물에 여러 번 헹궈 채에 밭쳐 물기를 뺀다.
4. 차게 해놓은 찻물에 식초, 소금, 설탕을 넣고 간한다.
12. 그릇에 냉면을 담고 찻물을 부은 다음 준비해둔 고명을 얹어 겨자소스와 함께 낸다.

● 녹차 수제비, 칼국수
밀가루에 녹차가루를 섞어 수제비나 칼국수를 만들어 먹으면 맛과 색깔이 좋으며, 균형잡힌 영양식이 된다.

● 녹차해장국
*재료 : 콩나물 100g, 젖은 찻잎 6g, 밥 한 공기, 대파 1개, 청량고추
1. 콩나물을 씻어 놓는다.
2.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밥을 넣고 달달 볶는다.
3. 밥이 잘 볶아졌으면 물을 붓고 콩나물을 같이 넣어 끓인다.
4. 찻잎은 국간장으로 간해 무친다.
5. 쌀이 퍼져 어우려졌다 싶으면 무쳐둔 찻잎과 대파, 청량고추를 넣고 다시 한번 끓인다.(청량고추를 넣으면 해장국이 얼큰해져서 좋다.)
※ 찻잎을 넣은 후에는 많이 끓이지 않는 게 좋다.

● 차 생선구이
*재료 : 삼치, 청어, 고등어 등의 생선 토막
1. 생선에 소금을 뿌려 20~30분간 둔다.
2. 생선이 거의 구워졌으면 녹차가루를 뿌린다.
굽기 전에 녹차가루를 뿌리면 녹차가루가 타버려서 안 된다. 차 생선구이는 맛있게 구워지는 것은 물론 비린내도 없어진다.


(4) 기타음식

●찻술
차 성분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함유되어 숙취 제거에 효과가 뛰어나다.
*재료 : 소주 1병, 찻잎 3g
1. 소주 1병에 찻잎 3g이나 봉지차(티백) 2봉지를 넣어 5분쯤 담가둔다.
2. 소주를 담아놓은 병에 찻색깔이 우러나오면 마신다.
3. 찻잎은 오래 술에 담가 두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붉게 변하기 때문에 건져내는 것이 좋다.

● 녹차아이스크림
*재료 : 생크림 1컵, 달걀노른자 1개, 설탕 80g, 우유 1/4컵, 녹차가루 6g
1. 볼에 생크림, 달걀노른자,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되직해질 때까지 저어 준다.
2. 우유에 녹차가루를 넣고 섞어 준다. 금속제 용기에 부어서 뚜껑을 덮어 냉동실에 넣는다. 중간에 꺼내서 숟가락으로 섞어둔 다음, 다시 냉동실에 넣어 3~4시간 정도 얼린다.

● 차 푸딩
* 재료 : 달걀 3개, 우유 1컵, 설탕 1 큰술, 식용유 1 작은술, 앵두, 녹차가루 7g
1. 달걀에 우유, 설탕을 넣어 잘 풀어 섞는다.
2. 푸딩 틀(레인지용 컵)에 기름을 바른 다음 녹차가루를 담는다.
3. 2번에 1번을 부어 김이 오른 찜통에 쪄낸다.

● 녹차 유산균 음료
유산균 음료(요구르트)나 우유에 녹차가루를 타서 거품이 날 정도로 잘 저어주면 훌륭한 음식이 된다.

이 외에도 많은 사람이 녹차음식을 연구하고 있어 다음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소개되고 있다. 만드는 법은 "한국차문화협회"나 "다예랑" 등에 문의하면 될 것이다.
녹차삼색떡수단, 녹차묵, 녹차피자, 녹차영양빵, 녹차떡국, 오색다식, 녹차초밥, 녹차버섯밥, 녹차전병무침, 녹차약식, 녹차잡채, 녹차떡찜, 차 모듬떡, 차 부각, 녹차 장아찌, 차 슈크림, 차 케이크, 녹차 모듬 도시락, 차 스파게티, 찻잎 튀김, 녹차 빈대떡, 차 두부스낵, 차 땅콩과자, 녹차찐빵, 녹차 카스테라, 차경단, 녹차잎 오징어포 조림, 녹차 두부 야채전, 탕수찻잎, 차 꽃떡, 오징어 피자순대, 녹차미움, 삼겹살 찻잎 조림, 민물장어 녹차구이, 찻잎을 이용한 해물 칵테일, 차 밀전병, 녹차 두부무침, 찻잎 가지 장아찌, 차 백설기, 삼겹살 생엽차 말이, 녹차가루 김부각, 차 팥빙수, 녹차 동그랑땡, 차 물김치, 차 쟁반국수, 잎차 꿀 무침, 차 잎전, 차 두부, 차 식혜, 찻잎 넣은 감자튀김 등

현대의 여성들은 다이어트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이어트의 기본은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이어진 이전 글 "녹차와 함께 하는 삶 3"을 참고로 하면 녹차가 비만에 상당한 효험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녹차 마시기가 부담스러운 사람은 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녹차음식을 이용한다면 좋을 것이다. 아이스크림도 고기도 먹고 싶은데 살이 찌는 게 걱정스러울 때 녹차음식을 먹을 것을 권한다. 어떤 음식이건 녹차가루를 사용하면 또 다른 좋은 음식을 개발할 수가 있으며, 즐길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 참고한 홈페이지
한국차문화협회 홈페이지 : www.koreatea.or.kr
다예랑(녹차전문음식점) 홈페이지 : www.tayerang.co.kr/cook.html
건국대 차동아리 다정회 홈페이지 : www.konkuk.ac.kr/HOME/djh/teafood.htm
서강대 기계공학과 학생 홈페이지 : 
mech.sogang.ac.kr/~bug/yymin/tfood.html
서민태님(개인) 홈페이지 : myhome.shinbiro.com/~mtxxx/cha5.html
박형기님(개인) 홈페이지 : my.netian.com/~windoly/green-tea.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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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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