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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오리 어미가 새끼 10마리를 데리고 민가를 찾았다가 생이별. 이 어미오리가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오리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었다.

지난 7월1일 경기도 파주시 대동1리 까치봉 지렁이 농장(대표 윤명용, 54)에 부화된 지 얼마되지 않은 새끼 10마리를 데리고 어미 야생오리가 나타나 한때 소동이 벌어졌다.

이곳은 북녘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자유로변에 위치해 있고 뒤편으로는 야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곳으로 야생조류가 서식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 야생조류들이 종종 나타나지만 새끼까지 데리고 민가를 찾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날 오후 3시께 이 식당의 주인 윤씨가 밖에 나온 순간 어미오리 한마리가 새끼 10마리를 데리고 마당을 지나고 있었다. 윤씨는 새끼 10마리를 포함 11마리의 오리가족을 생포해 앞마당에 있는 연못에 가둬두었다.

첫날 새끼를 품고 하루를 보낸 어미 오리는 다음날 사람들이 호기심에 새끼오리가 있는 연못으로 몰려들자 모성애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새끼들을 해칠까 봐서인지 사람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끌기 위해 희한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꽥꽥 소리를 질러대며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가 하면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사람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유도했다. 그러나 다음날 이 어미 오리는 나머지 새끼들은 포기한 채 새끼 한마리만을 데리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원앙 한쌍을 키워 날려보낸 경험이 있는 이 식당 주인 윤씨는 졸지에 9마리의 새끼들만 남게 된 오리가족을 다른 동물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망이 쳐진 연못에서 먹이를 줘가며 기르고 있다.

윤씨는 "전에도 군인들이 야생 오리를 잡아다 준 적은 있지만 한 가족이 모두 내려온 적은 없었다. 이 오리가족이 복을 몰고 들어온 것 같다"고 밝히고 "이 새끼들은 한 달 이상 지나면 날아갈 것"이라며, "그때까지 잘 보살펴 줘 고향으로 날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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