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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영화의 새로운 만남을 열어갈 '서울넷페스티벌(이하 세네프2000)'의 개막식이 광복절인 8월15일(화) 저녁 7시 20분, 문화일보홀에서 다수의 영화인들이 모인 가운에 있었다.

이날 행사는 여타의 영화제와는 다르게 축하공연으로 시작되어 이채를 띄었는데, 영상물 상영, 김대환의 타악기 연주, 스캣송, 육십나무 무용단의 퍼포먼스 등 다양한 구성으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30여분간의 공연이 끝난후 본격적인 개막식이 시작되었는데, 사회자이자 'La SeNefianne'로 선정된 영화배우 김민정, 이지현 씨가 등장, 공식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행사는 주경섭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 박호성 부조직위원장의 환영사, 이장호 감독의 축사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이세민 집행위원장, 김신희 사무국장이 영화제 프로그램 소개와 경과보고를 맡았다.

박광수, 장윤현 감독, 유길촌 영화진흥위원장, 부산.전주영화제 위원장 등 참석한 국내외 내빈소개와 윤경진 수석프로그래머의 섹션소개를 끝으로 이날의 공식일정이 끝나자, 곧이어 영화제의 하이라이트인 개막작의 상영이 있었다.

개막작은 영화제 전체의 성격을 조합한 세편의 컴필레이션으로 크리스 마르케의 '나에게 네 마리의 낙타가 있다면', <디지털 특급> 중 비경쟁 부문 출품 단편선, 그리고 세디프 1차 지원작인 '서울보다 낯선'(문원립 감독)이 상영되었다.

이날 세네프 2000의 개막식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되었으며, 이후 세네프 홈페이지(www.senef.net)에서 다시 볼 수 있다.

개막식에 이어 문화일보홀 로비에서 열린 리셉션에서는 영화제의 개막을 축하하는 케잌커팅이 있었고, 참석한 영화인 및 관계자들은 다과와 음식을 나누며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내빈들의 늦은 도착으로 이날 개막식은 20분이나 지난 시간에야 겨우 시작되었는데, 덕분에 개막식에 참여한 관객과 기자들의 불평을 듣기도 했다.

광복절이자 남북 이산가족 만남의 날, 그리고 민주노총의 집회가 있던 15일. 여러 가지 일로 인한 교통체증은 내빈들이 개막식에 지각하는데 크게 한 몫 했는데, 이를 두고 이장호 감독은 "민주노총에서도 세네프 2000을 축하하고 있고, 북쪽에서도 세네프 2000을 보기 위해 왔다"며 농담을 해 좌중에 폭소를 터뜨려 딱딱했던 행사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가장 진땀을 흘렸던 사람은 늦게 도착한 내빈도, 영화제 사무국장도 아닌 동시통역사. 행사내내 계속된 말의 홍수 속에 나중에는 목소리가 갈라질 정도였다. 게다가 수차례, 통역의 마이크가 꺼져 장내까지 통역의 이야기가 들리지 않아 자리에 앉아있던 외국 손님들은 어리둥절해 하기도 했다.

한편, 개막작 상영중 사운드가 갑자기 커져 스피커 아래 앉았던 일부는 귀를 막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내 수습되었지만, 보다 주도면밀한 행사진행이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또한 15일 오후 10시부터 예정되어 있던 인터넷 영화 상영은 기술적 오류의 문제로 제때에 상영되지 못했는데, 이로 인해 세네프 2000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에 대한 문의와 항의의 글이 한때 폭주했다. 쉽지 않은 온라인 상영, 세네프 2000의 갈 길은 멀기만 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지선 기자님과 함께 했습니다. 이지선 기자님은 현재 movist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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