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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환경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여천석유화학공단에서 다시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 5명을 포함해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으며, 계속 매몰된 노동자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발사고는 호성케멕스의 MEK-PO(Methyl Ethyl Ketone Peroxide) 생산공정에서 냉동기의 비정상 작동으로 온도가 상승하여 MEK-PO가 분해·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MEK-PO는 소방법상 5류 위험물질로 급성·만성독성이 있는 발암성물질이다. 유기과산화물류(orgnic peroxides)로 중합촉매, 합성고무 첨가제, 표백제, 건조촉진제, 디젤연료 향상제, 식물 제초제 등으로 쓰여 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질은 불안정한 화합물로 충격이나 마찰에 민감하여 폭발위험이 높기 때문에 저온 냉암상 보관하도록 되어 있다.

이같은 위험성 때문에 여수지역 환경단체는 그 동안 수차례에 걸쳐 정부에 민·관 공동기구를 구성하여 여천공단의 환경안전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거부한 채 여천공단의 안전문제는 자동화된 최신 설비가 작동되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안이한 자세로 일관해왔다.

사고가 발생한 호성케멕스도 '화재, 폭발 등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키 위해 반응 등 예기치 않은 이유가 발생되어 온도가 상승할 경우, 즉각 원료의 공급을 중지시키고 자동적으로 냉각할 수 있도록 했으며, 조치 후에도 온도가 계속 상승할 경우 반응물질이 자동적으로 배출되어 처리 후 폐수처리장으로 이송처리 된다'고 공정의 안전성을 관계기관에 서면으로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결국 재앙을 막지는 못했다.

어떻든 이번 사고는 노동자의 생명보다 기업의 이윤을 추구한 사고회사의 안전불감증에 원인이 있다. 또한 여천공단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규모 사고들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정부 당국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발암성물질 MEK-PO(Methyl Ethyl Ketone Peroxide)에 대하여>

물리 화학적 성질

MEK-PO는 폭발의 위험성을 감소하기 위하여 60%에서 40%로 희석한 무색의 혼합액체로 상품화하여 판매한다. 희석제들은 일반적으로 MEK-PO를 취급할 때 혼합물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실온에서 폭발을 방지한다. 이러한 희석제들로부터 충격에 민감한 MEK-PO를 분리하면 위험스러운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

주요 용도 및 직업적 노출

MEK-PO와 다른 과산화물들은 플라스틱 단량체의 중합과정에서 사용한다. 또 MEK-PO는 폴리에스테르 수지의 열성형에서 경화제로 사용하고 다른 중합체들의 생산에서 촉매제로 사용한다. 

동물 실험에서 나타난 결과

- 급성독성
MEK-PO의 급성독성 실험은 생쥐, 흰쥐 그리고 토끼를 대상으로 복강, 경구, 호흡, 피부 그리고 눈의 노출경로를 통하여 실시한 한 보고서에 의하면, 흰쥐에서 일반적으로 점상 출혈과 함께 폐출혈과 전체적인 출혈이 나타나는 것은 MEK-PO 증가에 4시간 동안 노출되는 경우이다. 토끼에서 비자극성을 나타내는 최고의 MEK-PO 희석농도는 피부가 1.5% 그리고 눈이 0.6%이다. MEK-PO는 모든 노출경로에서 di-tert-butylperoxide보다 급성독성이 20에서 50배 정도 높게 되어 있다.

- 아만성
MEK-PO를 일주에 3번, 7주 동안 복강 또는 경구로 반복 투여하였을 때 독성이 축적되는 것이 증명되었다. 복강 투여군의 흰쥐에서는 5마리중 2마리가 치사하였으며 경구 투여군에서는 5마리 모두 치사하였다. 

- 만성/발암성
MEK-PO를 생쥐에게 전체 투여량이 약 7mg이 되도록 투여한 경우 악성 종양이 나타났으며 첫 번째로 나타난 종양은 15개월 후였다. 생존한 50마리의 생쥐의 35마리는 종양이 나타났으며 3마리는 악성 임파암 그리고 1마리는 폐선종이 관찰되었다. MEK-PO는 실험전에 자외선으로 자극시킨 털이 없는 돌연변이 생쥐 피부에 국소적으로 투여할 때 발암성을 증가시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럼, 사람에게는?

60% MEK-PO 용액을 2온스를 섭취하고 생존한 사람은 심한 식도염과 위염을 경험했다고 한다. 식도의 상처와 협착증상도 계속되었다. 눈과 피부의 자극뿐만 아니라 신장과 간의 손상으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MEK-PO를 제한하여야 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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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대 고양시의원을 지냈으며, 현재 <환경운동연합> 중앙사무처 전략홍보국장으로 일하다, <희망제작소> 뿌리센터장을 거쳐, 2010년 7월부터 경기도의원으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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