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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3일 주한미군 탱크들이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장파리 농민들이 건조를 위해 도로에 널어놓은 벼 7백 20여포대(포대당 30kg) 중 600여 포대를 짓밟고 지나가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사건발생 3일만에 같은 장소에서 또 다시 미군탱크가 벼를 짓밟고 가는 사건이 발생,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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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월 26일) 오전 11시, 파주시 적성면 장좌리 민통선 지역에서 훈련하던 미군 탱크들이 훈련장을 빠져나와 파평면 장파리(23일 사건발생 장소) 마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지난 23일 사건 당시 2백50여 포대의 피해를 입은 윤병욱 씨가 건조를 위해 널어놓은 다른 벼 50여포대를 밟고 지나가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부근에 사람 있었는데도 그냥 지나가

주민들은 이날 미군들이 사람이 부근에 있었는데도 벼를 밟고 지나갔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이를 발견한 윤씨와 주민 5~6명이 경운기를 동원, 선두탱크를 가로막아 더 큰 피해는 줄일 수 있었으나 이미 50여 포대를 짓밟고 지나간 뒤였다.

주민들은 1시간 가량 탱크를 가로막고 거칠게 항의를 하다 '피해확인서'를 받고 일단 시위를 풀었다.

피해를 본 윤병욱(72.파평면 장파리) 씨는 "지난 23일 일을 저질러 놓고도 조심하기는 커녕, 3일만에 또 벼를 짓밟은 것은 농민을 철저히 무시한 행위"라고 분개하며 "지난번 보다 벼를 좁게 널어 충분한 공간이 있었는데도 미군들이 배짱을 부리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름을 밝히지 않은 탱크병력 책임자는 "함께 훈련은 하고 있지만 23일 벼를 밟은 7전차 1대대는 아니고 지원나온 또 다른 전차부대가 합류해서 지난 일의 사정을 잘 모르고 조심하지 않은 것 같다"며 "탱크 운전교육 훈련을 하던 중이라 운전 미숙으로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다.

미군 "도로에서 벼 말린 게 잘못"

그러나 주민들은 "훈련은 훈련장에서 해야지 왜 마을로 나와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느냐"며 "더 이상은 못 참겠다. 도로를 폐쇄시키겠다"며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26일 오후 미 제2사단을 방문, 피해보상에 대한 협의를 할 예정이지만 미군측에서 "경찰조사 결과 도로에 벼를 널은 것은 잘못"이라며 농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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