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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여러 일간지의 1면 사진에 아이들이 더위를 쫓으며, 개울에서 수영을 하는 장면을 내보냈는데 이를 기억하는 독자도 많을 것이다. 바로 양재천이 그 곳인데 기자가 1개월 전 그곳을 찾아 탐구한 내용을 소개할까 한다.
양재천은 과천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18km를 흘러 탄천을 만나 한강으로 유입되는 한강 지천의 하나이다. 그 중에서 영동 2교에서부터 잠실 주경기장 인근 탄천 합류부에 이르는 5km구간은 강남구의 행정구역에 포함되어 있다.
구청은 1995년부터 양재천 생태공원화 사업이라는 프로젝트 하에 민자를 유치하여 지역주민의 쉼터이며, 생태 교육의 산실이 될 수 있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강남구는 영동 2교 부근에서 5급수로 흘러 든 하천수를 2급수 수준으로 수질을 개선시키는 수질정화시설에 큰 투자를 하였다. 물이 깨끗하지 않고서는 주변에 아무리 좋은 시설을 해 놓아도 사람들이 찾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모든 하천은 스스로를 정화시키는 자정능력이 있다.
하천 바닥에 존재하는 자갈의 자정능력을 착안하여 수질정화시설에 하천 수킬로에 해당하는 자갈을 설치하여, 자갈 표면의 미생물 작용에 의해 수질을 개선시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홍수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하천의 제방을 콘크리트로 덮던 옛 방식에서 벗어서 하천이 자연에 가깝게 흐를 수 있도록 조성하였으며, 자전거 도로와 징검다리 및 물놀이장을 조성하여 주민들을 유인하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
기자가 찾았던 12월초.
평일 낮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양재천을 찾았고,
인근에 대치중학교 학생들은 등하교길에 양재천을 징검다리를 이용하기도 하였다.
양재천의 개선된 모습이 모범이 될 수 있는 것은 도곡동에 S기업의 본사를 신축 중인 초고층빌딩과 어우러져 21세기 도시형 하천의 내일을 그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도 삭막한 도시의 모습에서 그나마 도시민의 정서적 휴식공간에 고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대부분의 하천은 사람들이 다가서기에는 너무도 멀게 존재하고 있다. 여름이면 풍기는 악취와 희뿌연 하천을 즐기려 사람들이 찾을 까닭은 없기 때문이다.
등하교길에 자연스레 깨끗한 하천의 경관을 보며 자라난 아이들이 그려나갈 우리의 미래 환경은 절망스럽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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