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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끈질긴 탐문조사가 48년간 헤어져 있던 가족들을 만나게 해 주는 환희를 낳았다.

파주경찰서는 50년 가까이 헤어져 살아온 파주시 맥금동의 장영순(62) 씨와 동생 영숙(52) 씨를 2개월여의 끈질긴 추적 끝에 찾아내 지난 11일 파주경찰서 민원실에서 만남을 주선, 경찰서 민원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장영순 씨는 지난해 10월 파주경찰서에서 헤어진 가족찾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한국전쟁 당시 1.4후퇴때 대전으로 피난하던 중 잃어버린 동생 영숙 씨를 찾아달라며 경찰서 문을 두드렸다.

파주경찰은 영숙 씨를 찾기 위해 전국에 있는 2백여 명의 동명이인을 샅샅히 뒤지기 시작했다. 경찰은 2개월여의 끈질긴 탐문조사로 영숙 씨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파주경찰은 11일 낮 2시 파주경찰서 민원실에서 장영순 씨 자매가 상봉, 눈물과 환희의 기쁨을 나누며 혈육의 정을 확인하는 훈훈한 광경을 연출시켰다.

경찰의 도움을 받아 이날 동생을 만난 장영순 씨는 "48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헤어져 살아왔다"며, "전국 방방곡곡을 백방으로 수소문해 동생을 찾아봤지만 모두 허사로 끝나 포기하고 있었는데 경찰의 도움으로 동생을 찾게 돼 너무 기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파주경찰서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헤어진 가족찾기 운동을 전개해 지금까지 3명을 찾아내 상봉을 주선하는가 하면 서신으로 연락할 수 있도록 해줬고 현재 10여명의 헤어진 가족 찾기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파주경찰 관계자는 "대부분의 헤어진 가족들이 어렵고 빈곤하던 시절 헤어져 이산의 한이 가슴속 깊이 아로 새겨져 있다"며, "강산이 몇번 바뀌었지만 혈육의 상봉을 모두가 기대하고 있어 이들을 위해 상봉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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