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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과 대학생, 그리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는 열혈예술청년단에서 22일부터 27일까지 세 번째 프로젝트인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쑈(show)다>를 인사동 덕원갤러리 5층에서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다양한 예술장르를 어우르는 공연 및 전시회로서, 대중들에게 보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문화 예술을 체험하게 하고, 행위의 주체인 열혈청년들에게 자기정체성을 찾아가는 모험의 세계로 안내한다.
21일 오후 6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5층의 전시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전시회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의 뚝딱뚝딱 소리와 천장부터 바닥까지 드리워진 흰색 천들로 약간은 으시시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서지혜 씨는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쑈(show)다>가 기존의 공연, 전시회와 다를 수밖에 없는 톡톡 튀는 특징들을 설명해 주었다.
| | ▲ 흰색 천으로 구분된 각각의 방 ⓒ 배을선 | 첫째, 열혈예술청년단에 대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그들의 전공과 특기를 살린 회화, 조각, 디자인, 무용, 음악, 연극, 미술 등의 여러 예술장르가 선보인다.
둘째, 전시회에는 25개의 방이 있다. 방들은 앞서 말한 하얀 천들로 구분되어 있는데, 그 중에는 붉은 와인색 천과 검정색 천으로 만들어진 방도 있다. 전시회에 참여하는 열혈작가들은 각각 하나 이상의 방을 갖게 되고 그 방은 자기만의 전시공간이 되는 것이다.
셋째, 전시기간 동안 하루에 2회 이상씩 특별 이벤트 공연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무용과 밴드공연, 그리고 클래식연주와 단막극으로 이루어진 공연은 25개의 방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자유관람료 제도'가 있다. 열혈청년들은 일반적인 전시회의 관행과 '창작물을 보려면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원칙을 절충해 저렴한 관람료를 책정했다. 글쎄, 얼마를 내야할까? 관람객들은 전시장에 마련된 4개의 관람료 박스에 자신이 평가한 전시회 수준에 맞는 관람료를 500원부터 3000원까지 자유롭게 지불하면 된다.
열혈청년들의 별난 프로젝트,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쑈(show)다>. 그들이 이런 공연과 전시회를 통해 말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 ▲ 전시회 준비를 하고 있는 열혈작가들, 어린 아저씨의 이야기(가운데, 홍영은 작) ⓒ 배을선 |
그들은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운동을 이끌어가기 위해"라고 말한다. 상업적인 예술, 왠지 심오하고 엄숙한 의미가 숨어있어야 할 것 같은 그런 예술에서 한 발자국 비켜서 젊은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즐거운 예술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그들의 당찬 계획이다. 그렇다고 무언가를 모방하고 흉내낸 '키치'는 아니다. 나름대로 세련되고 독창적인 끼로 예술문화의 틈을 채워나갈테니 말이다.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고 싶고, 그것을 표현할 기회를 갖기 위해 열혈예술청년단에 가입했다"는 이들은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혹시 자신의 끼를 주체 못하거나, 자기정체성을 향한 긴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지금 당장 인사동에서 벌어지는 쇼에 스스로 나비, 혹은 벌이 되어 날아가 보자.
덧붙이는 글 | # 이벤트 프로그램 안내
2월 22일 : 2시 현대무용 / 5시 모던 락 밴드 Luv A Tel 초청공연
2월 23일 : 2시 Luv A Tel 초청공연 / 5시 현대무용, 재즈연주
2월 24일 : 2시 현대무용, 재즈연주 / 5시 가스펠 밴드 공연, 열혈콘서트
2월 25일 : 2시, 5시 현대무용, 재즈연주
2월 26일 : 2시, 5시 짧은 연국 <여자에 대해 알고 싶은 두 세가지 것들>
2월 27일 : 2시, 5시 열혈콘서트, 현대무용
# 열혈예술청년단 사이트(www.freechal.com/yulhul)는 회원제로 운영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열혈예술청년단의 독립 URL을 개설, 예술관련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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