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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응모 사이트의 선두기업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보너스큐닷컴’의 생명은 이벤트 당첨결과를 투명하게 것입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공정한 경품사이트’가 될 겁니다.”

‘보너스큐닷컴(www.bonusQ.com)’ 박정규(44) 대표는 공정한 경품응모를 통한 ‘온라인 홍보의 선두기업’임을 표방하고 지난해 10월 대구 남구 대명동 영남이공대학내 벤처창업센터에 둥지를 틀었다.

# 뜬구름 잡는 회사가 되지 않겠다

박 사장은 사업초기 네티즌을 상대로 한 이벤트 응모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들이 바라는 요구사항을 실질적으로 반영한 게 성공의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당첨 확률의 극대화(38.11%)·추첨의 투명성(26.73%)·경품의 다양화(13.86%)·경품의 양과 질 향상(11.88%)·당첨인 통보의 신속성(9.4%)’이라는 조사결과가 바로 그것들.

박 사장은 지인(知人)들을 찾아다니며 끊임없는 발품을 팔아 인터넷 홍보를 필요로 하는 지역의 50여 업체를 참여하게 했다. 건실한 중소기업을 선정해 홈페이지를 최소의 실비로 제작해주고 경품의 수준을 높여 참여하게 하는 운영방안을 기본으로 했다. 그 결과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정수기와 헬스 회원권을 비롯, 실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경품들을 회원 네티즌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무수한 경품 사이트에 식상해 있는 기존 네티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절실했습니다. 수없이 응모해도 결과조차 알 수 없는 사이트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뜬구름 잡는 회사가 되지 않겠다는 게 저를 포함한 직원들의 바램입니다.”

#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한다

‘보너스큐(bonusQ)’란 말은 ‘보너스퀴즈(bonusQuiz)’란 말. ‘퀴즈도 풀고 보너스 상품도 받는다’는 뜻에서 그렇게 지었다. 네티즌 회원이 ‘보너스큐닷컴’ 홈페이지를 방문해 각 업체에서 제시한 퀴즈를 푸는 방법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퀴즈의 정답은 경품이벤트 참여 회사의 홈페이지에 나와있다. 때문에 방문자는 링크된 이벤트 회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정답을 찾는다. 이렇게 되면 이벤트 참여업체 회사의 광고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

추첨방식도 공정성에 중점을 두었다. ‘보너스큐닷컴’ 회원을 무작위로 선정, 참관인으로 위촉해 추첨당일에 지켜보도록 한다. 경품 추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네티즌은 상품을 타서 좋고, 이벤트업체는 회사 홍보가 잘 돼서 좋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 시련 딛고 벤처기업 사장으로 일어서다

‘방황하는 홈리스 족’‘실직 가장’‘고개 숙인 아버지’…. 2년 전까지만 해도 박 사장에게는 이런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육군 3사관학교를 거쳐 중위로 전역한 박 사장은 잘 나가는 엘리트 회사원이었다.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던 국내 굴지의 자동차회사. 판매왕 3회, 해외포상 3회, 우수사원상 등 각종 상을 휩쓸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지난 98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던 자동차전문 사기단에게 속아 한순간에 알거지가 되고 말았다. 자신이 소장으로 있던 자동차 영업소는 폐쇄되었고,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 가족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던 두 딸과 아내를 뒤로 한 채 집을 나왔다. 방황의 나날들…. 술잔 속에서 영혼은 그렇게 죽어가고 있었다. 그럴수록 더욱 그리운 건 가족.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었다.

친구에게 들었던 동사무소 실직자 자활프로그램을 찾았다. 그 길로 모든 걸 잊고‘컴퓨터 공부’를 시작했다. 컴맹이라 모든 걸 새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 그러나 하루 3시간의 수면도 아까워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 도전 없이는 성공과 실패를 논하지 말라

3개월쯤 지났을 때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에 맞는 사업계획서도 마련했다. 그러나 실행할 방법이 없었다. PC방에서 우연히 보았던 문희갑 대구시장의 이메일 주소.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시장에게 자신의 처지와 앞으로의 계획을 상세하게 적어보냈다.

다음날 뜻밖에도 담당과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창업을 도우라’는 문 시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 박 사장은 대구시의 친절한 안내로 절차와 심사를 거처 영남이공대 벤처보육센터에 입주하게 되었다. 벤처기업의 사업성을 인정받았던 것이다.

‘100만 명의 대구 네티즌을 움직인다’는 게 박 사장의 우선 목표. 올해 안에 10만 명의 회원을 유치한다는 경영전략을 짜 놓았다. 한걸음 한걸음 착실히 기반을 닦아 대한민국 으뜸 경품사이트를 만든다는 욕심도 가져 본다.

‘도전 없이는 성공과 실패를 논하지 말라’는 게 박 사장의 좌우명. 그는 10년에 입었던 바지를 오늘도 입고 있다.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던 그때를 생각하기 위해서다. 불혹을 훨씬 넘긴 나이에 다시 시작한 인생. 박 사장은 행운의 여신이 자신에게 준 ‘보너스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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