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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항공요금 인상을 단행한 첫날인 20일, 제주지역 청년회의소(JC)가 제주KAL호텔 앞에서 강력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날 JC 회원들이 호텔 현관 앞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거친 몸싸움이 발생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오후 3시 제주KAL호텔 앞에서 시위에 들어간 제주지구청년회의소(회장 김형규)는 “도민의 기본권과 행복추구권, 생명산업인 관광산업을 철저히 무시한 데 대해 더는 참을 수 없다”며 항공요금 인상의 부당성을 역설했다.
가족과 함께 150여 명이 참여한 JC 회원들은 1시간 반 동안 호텔 현관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강력한 항의시위를 벌였으며 오후 4시 30분께 자진 해산했다.
그런데 회원들은 이날 오후 3시10분께 “항공교통도 대중교통이다. 공공성을 확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도로변에서 호텔 현관 앞으로 1차 진입을 시도, 이 과정에서 경찰병력이 뚫리면서 회원과 경찰 간에 거친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어 회원들은 오후 3시 30분께 호텔 안으로 2차 진입을 시도했으나 재무장한 200여 명의 경찰병력에 밀려 무산됐고 이후 팽팽한 긴장감이 나돌았다.
김형규 JC 회장은 “요금 인상에 대한 적절한 해명이 없을 경우 KAL호텔 점거농성에 들어가겠다”면서 “요금인상전에 사전 대책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한 심이택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 17일 제주를 방문하고 그냥 돌아간 데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혀라”며 시위 강도를 높여갔다.
또 “두 항공사의 독과점 체제에서 자율 요금은 명백한 특혜”라며 “경영상태에 대한 명확한 자료공개와 제주도민과의 협의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물리적 충돌로 치닫자 대한항공 제주지점측은 JC측과 면담을 요청, 오후 3시 50분께 김JC회장과 박찬영 대한항공 제주지점장 등 6명이 참석한 가운데 30분 동안 긴급 면담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박지점장은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제주도민 혜택과는 별도로 대한항공측도 도민우대책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본사에 차후 방침을 의뢰, JC측에 서면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제주JC 회장은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걸고 기업 이기주의 횡포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4개 중대 450명의 경찰병력을 투입했으나 오히려 시위대의 감정을 자극, 주변으로부터 과잉대응이란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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