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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구제역 최초 발생으로 홍역을 치렀던 파주시. 구제역 발생 1년을 맞으며 송달용 파주시장이 구제역 재발 방지를 기원하는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이 담긴 자작시(詩) '구제역(口蹄疫)'을 발표해 화재.

이 시에는 그 동안 단체장으로서 구제역에 대한 절박한 심정과 고뇌가 그대로 담겨 있고, 꿈과 희망을 담아 애지중지 키워온 가축들을 구제역이라는 불청객에게 모두 바쳐야 했던 축산인들의 아픈 마음을 아우르고 있다.

또 송시장은 축산농민들이 하루빨리 구제역의 휴유증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소박한 농촌의 옛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도 담겨져 있어 축산인들에 대한 송시장의 깊은 관심도 엿볼 수 있다.

한편 송시장은 지난달 28일 농협중앙회에서 있었던 '구제역 방지를 위한 전국 시군기관장 회의'에서 구제역 방역사례를 발표한 후 이 시를 발표, 참가자들을 숙연케 하기도 했다.

다음은 송달용 시장의 자작시인 '구제역'의 전문이다.

구제역(口蹄疫)

우보 송달용


고칠 수 없는 병든 것들은
어쩔 수 없이 죽어야 하지만
이웃집에 병이 났다고
한밤중에 영문도 모르고
따라 갔다가

내가 왜 죽어야 하는가
몸부림 쳐도 죽어야만 했다.
돌 뿌리에 채면서
엄마 뒤를 졸졸 따라가
엄마와 같이 애처롭게 죽어야 했다.

꿈과 희망을 마음 가득 안고
온갖 풍상 다 겪으며
미래의 꿈 삶의 터전
송두리째 땅에 묻어야 했다.

옛날 평화로운 소박한 농촌
언제 옛 모습 찾을 것인가
텅 빈 축사 어느 세월에 채워질까
땅을 치고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쳐 통곡해도
허공 속의 메아리로
불치병(不治病)의 비운(悲運)으로 남는 것이
구제역이란 말인가.


송달용 파주시장은 "지난해 구제역 발생때 축산농가를 비롯, 軍,警,民이 모두 하나돼 재난을 극복할 수 있었듯이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가 절실이 요구되는 지금 또 다시 한데 뭉쳐 이 고비를 현명하게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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