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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공동구매운동 전국 네트워크에 의하면 매년 중·고등학교 신입생은 모두 130만명을 넘는다. 이들의 평균 교복 구입 비용은 동·하복을 합쳐 13만원. 거기다 두벌 이상 교복을 구입하는 학생과 셔츠, 바지 등을 필요에 따라 따로 구입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교복 시장의 규모는 4500억원을 웃돈다고 한다.

교복구매운동 전국 내트워크는 이 엄청난 액수 중 2000억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4500억원이란 돈에는 많은 '거품'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교복공동구매운동 전국 네트워크는 4월 9일 서울 YMCA 강당에서 각 학교운영위원과 학부모회 임원 등 학부모 대표를 위한 교복공동구매방법 설명회(이하 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에 앞서 실시한 교복가격 조사결과에 따르면 교복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 대기업 교복 업체들이 18만원 이상의 고가로 교복을 판매하고 있으며 구로, 영등포 지역의 경우 제일모직, 선경, 새한 3개 회사의 교복 가격이 모두 18만8000원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이는 교복을 공동구매한 학교의 구입가격인 6만5000원∼11만5000원보다 최고 3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신순용 성남·분당 학부모연대 부회장은 "지난해 성남·분당 지역에서는 9개 중학교가 동시 입찰을 추진했다"고 보고하고 "교복값의 거품을 상당히 해소했기 때문에 90%가 넘는 학부모들의 호응이 있었다. 근래 들어 교복공동구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교장을 비롯한 교육청의 인식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분당 지역과 같이 교복값의 합리적인 책정과 공동구매를 성사시키기 위한 입찰 추진 과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교복공동구매'를 위한 입찰문제를 심의 안건으로 제안한다.
② 학교운영위원회의 위임을 받은 교복공동구매를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한다.(이하 소위원회가 교복공동구매를 위한 모든 업무의 주체가 된다)
③ 신입생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교복공동구매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다. 공동구매의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을 정한다.
④ 입찰에 들어갈 업체의 기준과 교복의 사양을 결정한다.
⑤ 통상 입찰일보다 10일 전에 학교 게시판이나 우편발송, 인터넷 등을 이용해 공고한다.
⑥ 현품 설명회를 열어 업체들이 제출한 '전시된 교복과 같은 품질, 디자인, 원단으로 모두 제조해야 함'을 교복업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입찰서류를 배포한다.
⑦ 입찰마감을 하고 낙찰을 한다. 입찰 장소는 학교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다.
⑧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낙찰업체, 낙찰가격, 입금방법, 교복치수재기, 교복 찾는 방법 등을 알린다.


시중에서 거래되는 가격의 반 이상 줄인 가격으로 교복공동구매를 실시한 아현중학교 김필선 학부모는 "신입생의 92%가 동복과 하복을 합쳐 9만4800원에 교복을 공동구매했다"며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를 우선으로 했지만 워낙에 비싼 가격의 대기업에서 제작한 교복의 경우 광고비와 유통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공동구매한 교복의 질이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발표했다.

김필선 학부모는 입찰이 결정된 이후 제작 업체와의 관계에 대해 "계약 문항은 가능하면 상의, 하의, 동복, 하복 등 구체적으로 다 나누어 단가를 표시하는 것과 제작에 들어가고 나서 원단의 입고 날짜를 확인하고, 중간에 공장에 가서 직접 교복의 제작 진척상황을 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유승준 대림여중 교사는 "교복시장의 대기업 독점은 판매가격에서 지나친 상승을 불러왔으며 교복공동구매운동은 개별 가정의 경제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앞으로 교복의 적정가격을 유지하는 데도 좋은 방법"이라며 "학부모는 교육의 들러리가 아닌 엄연한 교육주체이며 학부모가 중심이 된 교복 공동구매운동은 졸업앨범과 학교급식 등으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복공동구매운동은 1998년 대구 도원중학교를 시작으로 전국에 약 100여개의 학교가 실시했으며 올해는 교복공동구매운동 전국 네트워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시행 학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교복공동구매운동 전국 네트워크 지원단 

교복공동구매운동 전국 네트워크는 앞으로 공동구매운동을 벌일 학교들을 돕기 위해 지원단을 구성했다. 지원단은 교복공동구매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입찰에 필요한 법적 제반 사항 및 서류작업을 지원하며 입찰공고를 위한 인터넷 등록 및 상담작업과 적정가 입찰 유도와 변형입찰에 대한 계도 작업을 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교복원가조사 △ 입찰공고 △ 입찰규정설명회 △ 입찰등록마감 △ 입찰실시 △ 낙찰업체, 낙찰가공표 등의 업무 전반을 지원하게 된다. 도움이 필요한 학교는 해당 지역에 따라 다음으로 연락하면 된다.

☞ 서울지역 지원단 
동북부지역(강북, 도봉, 노원, 성북, 동대문, 중랑, 광진구):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김기은 / 전화 708-5894∼7 / hakbumo@chollian.net
중서부지역(성동, 종로, 중구, 용산, 서대문, 마포, 은평구):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김미숙 / 전화 019-205-6836 / horuraky@chollian.net
강남지역(서초, 강남, 송파, 강동구): 서초강남교육시민모임 서정원 / 전화 523-2659 / borrall@hanmail.net
남부지역(구로, 금천구): 남부학교 운영위원회협의회 조찬형, 홍준호 / 전화 019-356-8446 / ikek@hanmail.net

☞ 경기지역 지원단
성남, 분당지역: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성남·분당지부 신순용 / 전화 018-282-1903 / sys1960@hanmail.net
안산시 : 안산 YMCA 김준수 / 전화 031-480-3450 / edu3450@netsgo.com

☞ 지방 지원단 
부산: 부산 YMCA 오문범 / 전화 051-440-3353 / mpwin@hanmail.net
대구: 대구 YMCA 김영일 / 전화 053-257-3635 / admind@chollian.net
충청도: 천안 YMCA, 천안새교육공동체 유혜정, 김영수 / 전화 041-575- 9898, 041-448-1152 / rain0527@hanmail.net, kkyyss@hanmail.net
경상도 김해: 김해 YMCA 박영태 / 전화 055-328-3303 / kymca3@chollian.net
경상도 마산: 마산 YMCA 이윤기 / 전화 055-251-4837 / msymca@chollian.net
강원도: 원주 YMCA 이현주 / 전화 033-742-9997 / sokub@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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