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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로를 가로질러 '롤러 스케이트 타기', 그리고 '자전거 타기'... 오늘만은 남의 이목과는 상관없이 이것이 가능할 것 같다.

"평소에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려면 멀리 있는 공원까지 버스를 타고 가야 하지만 오늘은 가까운 곳에서 탈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게다가 넓고 평평한 도로 위에서 탈 수 있으니 재미도 더 있고요."
왕복 4차선 도로를 마당 삼아 롤러를 타는 김성준(13) 군은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차없는 거리'를 찾았다.

오늘 새벽 12시부터 2001년 '지구의 날'을 맞아 중앙네거리에서 반월당네거리까지 총 600m, 너비 왕복 4차선의 도로가 차량의 출입이 금지된다. 밤 12시까지 24시간 동안 이곳 중앙로는 그야말로 시민들에게 '점령'당한 셈이 된다.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산타 바바라에서 해상 기름유출 사고가 일어나 자연생태계에 심각한 파괴를 초래한 후 이듬해인 70년 4월 22일 미국에서 2000여 만명의 자연보호론자들이 모여 최초의 대규모 자연보호 행사를 개최한 것을 기념해왔다. 그 후 90년대 들어서 미국 환경단체가 전 세계 150여 개 나라에 지구의날 행사를 제안했고 한국에서도 YMCA 등 시민환경 단체가 공동추진 해온 연례적인 행사.

찰흙빚으며 '환경 생각'
대구에서도 시 차원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로부터 '솔라시티'선정을 기념해 작년부터 지구의 날 '솔라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시민환경단체와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25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지구의 날 2001 대구위원회'는 중앙로를 따라 각 단체별 부스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는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대구녹색연합은 어린이가 직접 참여하는 그림 그리기와 찰흙 빚기 등을 마련해 환경에 대한 자연스런 이해를 높이기 위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녹색연합 안경숙 회장은 "지구의 날을 맞아서 시멘트에 둘러싸인 아이들이 직접 흙을 만지면서 자연에 대한 친화력을 높이고 재미있게 환경에 대한 문제를 이해시키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환경카툰전'을 지켜보는 시민
또 대구여성회는 대구미래대학교 애니메이션 학과와 함께 '환경 카툰전'을 준비해 시민들에게 환경을 주제로 각 애니메이션 작품을 전시해 관람토록 하고 있다.

대구미래대학교 김형주 교수는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작품을 만들었고 이 작품들을 시민들에게 전시하면서 작품 설명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얼음펭귄만들기', '환경사진전시' 등을 비롯, 녹색소비자연대에서 준비하는 '인라인스케이트 공연', '페이스페인팅' 등 다채로운 행사가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차량이 통제되면서 중앙로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겨 타는 시민들이 모여들면서 이채로운 모습들도 연출돼 시내를 찾은 시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3시 현재 공식 기념식이 끝나기는 했지만 각 단체별 부스와 시민참여마당, 인라인스케이트 대회가 남았으니 휴일을 즐기려는 시민들은 가족들과 시내 '차 없는 도로'를 찾아도 좋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다음은 오늘(22일) 행사일정

10:00- 솔라의 거리 전시/ 각 단체 부스 운영 시작
10:30-11:50 차 없는 거리 보행권 행진
12:00-12:20 2001 지구의 날 기념식
12:20-13:00 온누리 예술단 공연
14:00-14:30 50사단 군악대 연주
14:30-15:30 환경퍼포먼스 '신의 도시, 태양의 아들'
15:30-16:00 여성환경퍼포먼스
16:00-18:00 시민참여마당 
           '느림보자전거 대회, 먹거리 퀴즈대회, 스포츠댄스, 환경상식골든벨
18:00-19:00 인라인스케이트 대회 결선 및 공연
19:00-21:00 지구의 날 기획공연 '흙과 태양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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