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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2001>이 이 시대에 던지는 화두는 "급진 영화 Radical Cinema"에 대한 것이다. 급진영화라고 이름 붙여진 영화들을 통해서 영화의 현존과 실체를 물어볼 수 있을까.

"POST68"로 명명된 프로그램은 "68 혁명은 영화에 무엇이었나, 그리고 6월 항쟁은 한국영화에 무엇이었나"를 묻는 전주국제영화제 2001의 특별 주제이다.

이미 한 세기 전인 1968년. 드골의 경제개발 정책과 식민지 정책에 대항하기 위해 학생과 노동자들이 반란에 나섰던 프랑스의 68혁명은 유럽과 중남미를 휩쓴 혁명의 기폭제가 되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68혁명의 의미는 진정한 혁명의 시대라고 불리는 80년대에 들어와서도 혁명으로 간주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1987년도에 일어났던 한국의 6월 항쟁은 분명 68혁명의 정신을 이어받은 '어떤' 것임에 분명하다. 설사 그것이 떠도는 유령의 그림자라 하더라도 68혁명은 전세계에, 무엇보다 6월 항쟁은 한국의 역사와 사회에 영향을 끼쳤다.

또한, 68혁명과 6월 항쟁은 영화의 역사 외부에서 벌어진 일반적 사건으로서의 투쟁이 아니라, 영화가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사회라는 굴레의 문화적 관습과 규범을 전복하는 영화사적 사건으로서의 투쟁이기도 하다.

68혁명과 6월 항쟁은 역사교과서뿐 아닌 영화사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으며, 그 투쟁으로부터 영화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영화는 사회변화의 둘레 안에서 상처와 흔적을 함께 남기고 지워가는 동고동락의 존재였다.

이런 맥락에서 전주국제영화제는 "68혁명은 영화에 무엇이었나, 그리고 6월 항쟁은 한국의 영화에 무엇이었나"란 이름으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 포럼에서는 장 뤽 고다르, 장 외스타슈, 그리고 기 드보르를 비롯한 68 혁명의 전투적 영화투사들의 영화가 초대되며 이를 실천하는 적자(嫡子)들의 영화와 조우한다.

영화투사들과의 만남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읽어나가는 형식적 모습에서 탈피, 영화의 존재의미와 미래의 정체성에 대해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실질적 모습이 되어 줄 것이다.

- 장 외스타슈 Jean Eustache : 나의 작은 연인들 My Sweet Lovers

1938년 프랑스 출생. 그의 이름은 종종 누벨바그의 감독들과 잇닿아 있다. 1981년 자살로 생을 마칠 때까지 그는 단 한번도 영화 찍기를 멈춘 적이 없었다. 고정된, 인정된 틀을 선택하기를 거부하면서 그는 다큐멘터리, 장편, 단편, TV영화를 가리지 않고 작업했다. 60년대 초 그는 두 편의 단편을 만든다. 그 두 작품은 1963년 "les mauvaise fr quentations 나쁜 관계들"이라는 제목으로 묶어서 나왔다.

외스타슈는 1973년 "la maman et la putain 엄마와 창녀"로 널리 알려진다. 문학적인 대사들로 가득 찬 이 작품은 경쾌하면서도 절망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1974년 "Mes petites amoureuses 나의 작은 연인들"은 청춘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관객들에게 제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플로베르를 환기시킨다. 이 작품에서 외스타슈는 그 자신의 '감정교육'의 풍경들을 탐색하고 있다.

- 쟈크 드와이용 Jacques Doillon : 01년 Year 01

1944년 파리 출생. 몇 편의 단편을 만들었던 쟈크 드와이용은 만화가 게버크가 구상한 "l'an 01" 찍으면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널리 알린다. 1974년에 "les doight dans la tete 머릿속의 손가락"를 찍는다.

그는 이 작품에서 자신이 견지해 온 연출기법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표현하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는 등장인물의 일상적 관계-연인 혹은 친척관계-를 위협하는 극단적인 감정들과 대립의 상황에 천착한다. 쟈크 드와이용은 강한 인내심으로 배우들을 통솔하며, 배우들과 심지어는 그 자신까지도 엄격하게 통제된 영화적 공간 속으로 밀어 넣는다.

그는 의식이 표현하지 못한 충동들을 억압하는 어둠의 지대를 더듬고 미지의 영역에 깊이 파고든다. 통제되고 절제된 그의 작품들을 들여다보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그의 작업이 히스테리의 가장 자리를 맴돌고 있음을 엿 볼 수 있다.

- 장 피에르 모키 Jean Pierre Mocky : 솔로 Solo

1924년 니스 출생. 감독이기 전에 배우였던 장 피에르 모키는 1959년 "les dragueures"를 찍고, 이 작품으로 누벨바그의 대열에 참여한다. 1962년 이후로 지난 40년 동안의 잇따른 혹평 속에서 악취미와 과장된 해석을 실제적 가치로 삼고 선동자의 역할에 심취하게 된다. 변함없는 그의 관객들이 있기에 일년에 한 두 작품씩을 찍을 수 있게 되고 대체로 유명배우들과의 우정어린 작업하에 영화를 만든다. "solo"와 "l'albatros"에서 그는 사회에 의해 만신창이가 된 어둡고 절망적인 주인공들을 그리고 있다.

- 크리스 마르께르 Chris Marker : 붉은 대기 The Background is Red

1921년 파리 출생. 2차대전 독일 점령 시에 레지스탕스로 활동했으며 전후 미군에 복무하기도 했다. 이 시기 앙드레 바쟁과 함께 일하기도 했다. 작가, 사진작가, 영화감독, 시인이기도 하다. 마르크시스트이면서 동시에 시네마 베리테의 정신을 고수하였던 크리스 마르께르는 제3세계와 프랑스 노동계급의 정치적 투쟁에 관한 영화들을 가명으로 만들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lettre de siberie 시베리아에서 온 편지"(1957),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정치적 아방가르드 섹션에 초대되었던 "라 즈테", "la joli mai 화창한 오월"(1963), "le fond de l'air est rouge 대기는 붉다"(1977)가 있다.

- 장 뤽 고다르 Jean Luc Godard : 중국 여인 The Chinese Girl /
그녀에 대해 알고싶은 두 세가지 것들 One or Two Things I know about her


1930년 12월 3일, 파리에서 태어난 장 뤽 고다르는 "All the Boys Are Called Patrick 소년들은 모두 파뜨릭이라 불린다"(1957)라는 프랑스 영화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그 이후로 수많은 영화를 만들었고 누벨 바그의 선두 감독으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 기 드보르 GUY DEBORD : 구경거리의 사회/구경거리의 사회의 비판에 대한 토론
The Society of the Spectacle & Refutation of all the considerations positives
or negatives concerning the film The Society of Spectacle


아방가르드 영화 제작자이자 에세이스트. 1968년 5월 혁명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이단적인 예술가들과 좌익 작가들의 범유럽적 연합체인 상황주의 인터내셔널의 창립자. 자본주의에 대한 발본적인 비판서 "스펙타클의 사회"에서 그는 스펙타클이라는 개념을 통해 주체적 삶을 영위하도록 하기보다는 수동적인 관중으로서 삶을 '시청'하게만 만드는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했다. 그는 1995년 62세의 나이로 권총자살했다.

- 장 프랑스와 리세 : 폭발 직전의 게토 Ma 6-T Va Crack-er

1969년 파리 교외 모 출생. 두 번째 장편영화인 "ma 6-t va crack-er 폭발 직전의 게토"는 세자르 최우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작품이다.

덧붙이는 글 | ▶특별기획 심포지엄

"68혁명은 영화에 무엇이었나, 그리고 6월항쟁은 한국영화에 무엇이었나"

영화 안팎의 세계에 존재하는 사건 두 가지, 68혁명과 87년 6월 항쟁이 영화와 맺는 관계를 묻는다. 

- 일    시 : 2001년 5월 1일 화요일 pm 2:00
- 장    소 : 전북대학교 건지영상아트홀
- 진행방식 : 동시 통역(프랑스 통역 2인)
- 발 제 자
이 효 인(한국 독립단편 영화제 집행위원장, 영화 평론가, 한국)
김 성 태(파리 8대학 영화학 박사, 영화 평론가, 한국)
로맹 구필([서른 살의 죽음] 감독, 프랑스)
장 피에르 토른([천사들의 비상] 감독, 프랑스)
- 사회자   
앙뜨완 코폴라(액상 프로방스대학 교수, 프랑스)

- (pm 4:00-5:00  토론 및 관객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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