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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신화는 나에게 늘 관심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로마신화'라는 제목을 가진 그 책은, 읽기 시작하면 번번이 몇장 넘어가지도 못한 채, 책꽂이에 멋진 폼으로 진열되기 일쑤였다.

그런 행동은 해마다 반복되었고, 몇년이 흐른 지금까지 그 책을 다 읽어보지 못했다. 수없이 많은 신의 이름을 외기가 너무 헷갈렸고, 정신없이 이어지는 계보도 나의 머릿속을 너무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것이 그 이유다. 더구나 글씨는 또 어찌나 빽빽하게 채워져 있는지, 눈이 다 아플 정도였다.

그러던 며칠전, 친구를 기다리다 들어간 서점의 진열대에서 큼직한 제목의 '그리스 로마신화'라는 책을 발견했다. 봄과 어울리는 연두빛이 책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또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컬러사진이 온통 도배되어 있으며, 글씨도 답답하리만치 빽빽하게 들어차 있지 않았다. 한번 읽어볼 마음이 생겨 책을 사가지고 나왔다.

정확하게 닷새쯤 걸렸다. 그 책을 다 읽는데. 드디어 그리스 로마신화를 다 읽게 된 것이다. 물론, 그 책은 다른 책들처럼 신화의 모든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나와 있지는 않다.

미로를 빠져나온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를 시작으로 나무에 대한 예의- 다프네 이야기, 에로스와 프쉬케 등 그리스 로마신화를 이해하는 12개의 이야기가 들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다양한 컬러사진이 내용과 함께 발맞추고 있어서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제법 유명한 신들의 이름은 기억을 하게 되었고, 더 자세한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져서 이젠 책꽂이에 진열되어 있는 그리스 로마신화를 다시 읽어볼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그동안 잊어버린 것도 같았던 상상력이 되살아 났다. 책에 나오는 수많은 신들과 또 신들의 컬러사진을 보다보니, 상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또 하나 생기는 욕심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리스와 로마를 직접 방문해 역사유적지를 찾아가서 신들의 숨결을 한번쯤 느끼고 싶다는 것이다. 상상만해도 정말 가슴벅찬 일이다.


* 제 목 :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
* 저 자 : 이윤기
* 출판사 : 웅진닷컴
* 출판일 : 2000년 6월 26일

덧붙이는 글 | 책소개가 제대로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스 로마신화에 대한 지식이 없던 저에게는 무척 흥미있는 책이었습니다. 마음에 여유를 좀 두고 싶으시다면 한번쯤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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