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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파업 9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캐리어하청노조의 공장점거농성과 파업에 대해 캐리어노조원들이 '구사대'로 나서는 등 노-노대립을 두고 "어쩔수 없는 현실로만 생각할 수 없는 행태"라는 비판이 일고있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부터 비정규직 노동자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노동현장에서는 이 같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간의 갈등양상은 노동운동의 현실로 존재하고 있다. '노동 유연화' 정책이 자본에게 가져다 준 '선물' 중의 하나인 '노동통제'의 수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강성관
캐리어노조는 왜? 하청노조의 파업에 대해 정문을 막아서는 구사대로 나섰을까? 이현석 캐리어노조위원장은 "우리는 공장을 빼앗겼다"며 "먼저 하청노조가 농성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제1공장(하청노조가 점거중인 F1조립룸)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노조원들은 나의 통제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설명하고 "공장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점거당한 공장으로 밀고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청노조는 지난 26일 "하청업체들이 25일 오후 3시에 직장폐쇄에 이어 캐리어측이 관리직 전체 사원을 집결시켜 놓고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는 등 조합원들의 출근을 막고 농성을 진압하려 했다"며 "이를 막기 위해 공장점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현석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이렇게 대립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회사에서는 하청노조를 교섭대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것 때문에 하청노조가 점거농성에 들어갔는데 악수를 둔 것으로 생각한다. 조합원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 관리직, 특히 노조원들이 조직적으로 구사대로 나서고 있다.
"하청노조는 정문에서 하청조합원들과 집회하는데 그런 방식이 공권력 투입의 빌미를 줄 수있다고 생각한다. 또 정문이 무너지면 회사에 명분을 줄 수 있다. 현재 노조원들이 통제가 안된다. 특히 1공장 노동자들은 통제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 서로 갈등을 보일 수는 있지만 이렇게까지 구사대로 나서야 했는가?
"상황이 긴박해서 점거농성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공장을 점거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1공장을 빼앗긴 사람들은 점거중인 공장안으로 밀고 들어가자고 주장하고 있다."

- 공장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렇다"

- 19일 끝난 사측과의 임단협에서 하청노조를 배제한 채 그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내용을 합의했다고 들었다. 하청노조에서는 상시근로자의 정규직화와 노조인정이 더 중요한 것이고 당사자와의 사전 조율이 없는 독단적인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하청노조가 집행권도 있지만... 나는 조합원들에게 사내하청과는 별개로 임단협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중 비조합원들이 있는데 그들의 처우개선 측면에서 그렇게 했다."

캐리어노조가 사측과 잠정한 합의내용은 하청노동자들에 대해 9월 재계약시 9%임금인상과 상여금 100%인상을 합의한 바 있다.

- 현재 벌이지고 있는 하청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노조의 공식입장은 무엇인가?
"회사는 하청노조를 교섭대상으로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 두차례 사측과의 자리를 마련했지만 입장차이가 너무 크다. 평화적으로 풀고자 했는데..."

- 노조원들이 '1공장에 밀고 들어가 하청노동자들을 밀어내자'고 하는데 그렇게 할 가능성이 있는가?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고 문제를 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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