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학자들은 대부분 새만금 사업이 인근 해역의 수질을 악화시킨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새만금 사업의 타당성 조사단의 조사가 불충분해 사업의 계속 여부를 결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사단법인 한국해양학회>가 지난 1월 15일부터 4월 7일까지 104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새만금 사업에 대한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드러났다. 해양학회는 이같은 의견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해양학회 회원 897명을 대상으로 우편과 팩스, 전자우편 등을 이용해 설문조사가 이루어졌는데, 생물 전공(26%), 물리 전공(25%), 화학 전공(12%), 지질 전공(11%), 기타(27%) 등 각 전공별로 104명이 응답했다.
조사의 내용을 보면, 우선 응답자의 73.1%가 새만금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새만금 사업 타당성조사단의 조사가 사업의 계속 여부를 결정하기에는 불충분하다는 의견이 78.4%에 달해 현재까지 진행한 환경영향평가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새만금 사업이 완료된 뒤에도 인근 해역의 해양 수질 악화를 우려하는 의견이 약 82%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적조가 발생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75.5%에 달해 우리나라 적조퇴치 기술 수준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갯벌 생성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새만금 사업으로 훼손된 갯벌이 형성되려면 적어도 50년 이상이 걸린다는 의견이 70%를 차지했고, 100년 이상 걸린다는 의견도 26.7%나 되었다. 그러나 응답자 중 44.7%는 파괴된 갯벌생태계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해 농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갯벌생성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해양산업의 변화에 대해서도 84.3%가 해양 생물종다양성과 수산물 생산성의 감소를 예측하고 있으며, 80.8%가 새만금 사업이 주변해역의 해수흐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63.4%는 새만금 사업이 해수의 흐름과 지형을 변화시켜 해양환경과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새만금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 80%가 중단하거나 원상 회복시켜야 한다고 응답했고, 20% 정도만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나아가 만약 새만금 사업을 지금 중단할 경우 해양수질에 대해서는 63.5%가, 해양생태계에 대해서는 50.0%가 현재와 비슷하거나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새만금 사업이 중단될 경우 현재 건설된 방조제에 대한 처리는 62.5%가 앞으로 연구해야 할 과제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방조제를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도 17.3%가 나왔고, 19.2%는 그냥 두고 다른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새만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해양학자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88.5%로 나타났고, 정부에 대해 새만금사업 강행을 유보요청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10.6%에 달했다.
덧붙이는 글 | <'새만금사업'에 대한 한국해양학회 회원들의 의견조사>
1. 새만금 건설사업에 대한 해양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의견은?
-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73.1%)
- 제대로 이루어졌다(9.6%)
- 잘 모르겠다(17.3%)
2. 지난해 종결된 새만금사업 타당성 조사단의 조사가 새만금 사업의 계속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십니까?
- 아주 미흡하다(20.2%)
- 미흡하다(58.2%)
- 충분히 이루어졌다(4.8%)
- 잘 모르겠다(16.3%)
3. 새만금 사업 후 육상부의 개발이 이루어지면 수질 개선이 이루어진다 할지라도 만경강과 동진강으로부터 배출되는 배출수가 해양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 해양수질을 악화시킬 것이다(82.5%)
-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9.7%)
- 해양수질이 개선될 것이다(1.0%)
- 잘 모르겠다(6.8%)
4. 새만금 사업 후 만경강과 동진강의 배출수가 해역의 부영양화를 일으켜 적조를 유발시킬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 적조가 일어날 것이다(75.7%)
- 적조가 안 일어날 것이다(2.9%)
- 잘 모르겠다(21.4%)
5. 새만금 사업 후 해역의 부영양화로 적조가 일어난다면 우리 나라의 적조 퇴치기술로 적조를 없애고 해양 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 적조를 퇴치하지 못할 것이다(75.7%)
- 적조를 퇴치할 수 있다(8.7%)
- 잘 모르겠다(15.5%)
6. 새만금 건설 사업 후 만경강과 동진강 하류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다(57.7%)
-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20.2%)
- 잘 모르겠다(22.1%)
7. 새만금 건설 사업으로 훼손된 갯벌이 다시 형성되려면 새만금 건설 사업 후 얼마나 걸린다고 생각하십니까?
- 100년 이상이 지난 후(26.7%)
- 100년 내(13.9%)
- 50년 내(28.7%)
- 10년 내 (6.9%)
- 잘 모르겠다(23.8%)
8. 새만금 건설 사업으로 훼손된 갯벌생태계가 회복되려면
-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44.7%)
- 30년 이상 걸린다(33.0%)
- 30년 내 회복된다(9.7%)
- 잘 모르겠다(12.6%)
9. 새만금 사업의 갯벌 훼손은 해양수질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 수질이 악화될 것이다(81.7%)
-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15.4%)
- 수질이 개선될 것이다(1.9%)
- 잘 모르겠다(1.0%)
10. 새만금 사업 후 해양환경 변화는 해양생물의 종다양성과 수산물 생산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 큰 감소가 있을 것이다(84.3%)
-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8.8%)
- 큰 증가가 있을 것이다(6.9%)
11. 새만금 사업 후 해수의 흐름은 군산 앞 해역과 주변 해역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까?
- 큰 영향을 줄 것이다(80.8%)
- 약간 영향을 줄 것이다(13.5%)
-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1.9%)
- 잘 모르겠다(3.8%)
12. 새만금 사업으로 인하여 해수의 흐름변화와 지형 변화가 일어난다면 해양환경과 해양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 큰 영향을 주어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63.4%)
-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다(23.8%)
- 안 줄 것이다(7.9%)
- 잘 모르겠다(5.0%)
13. 새만금 사업은 황해 전체 해양환경과 해양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 큰 영향을 줄 것이다(21.2%)
- 일부 영향을 줄 것이다(57.7%)
- 큰 영향을 안 줄 것이다(12.5%)
- 잘 모르겠다(8.7%)
14. 새만금 사업이 현재상태에서 중단된다면 해양수질은 어떻게될 것이라 예상됩니까?
- 현재보다 악화될 것이다(26.0%)
- 현재와 비슷할 것이다(46.2%)
- 현재보다 개설될 것이다(17.3%)
- 잘 모르겠다(10.6%)
15. 새만금 사업이 현재상태에서 중단된다면 해양생태계는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현재보다 나빠질 것이다(37.5%)
- 현재와 같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31.7%)
- 현재보다 나아질 것이다(18.3%)
- 잘 모르겠다(12.5%)
16. 새만금 사업이 현재상태에서 중단된다면 해수의 흐름과 퇴적환경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52.9%)
-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15.4%)
-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9.6%)
- 잘 모르겠다(22.1%)
17. 새만금 사업이 중단될 경우 현재까지 건설한 방조제는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좀 더 연구해야 한다(62.5%)
- 철거해야 한다(17.3%)
- 그냥 두고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19.2%)
- 잘 모르겠다(1.0%)
18. 새만금 사업은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 중단되어야 한다(54.8%)
- 원상회복시켜야 한다(25.0%)
- 계속되어야 한다(20.2%)
19. 이러한 결정을 하기 전에 해양학자로서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88.5%)
- 결론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정부에 결정 유보 요청을 해야 한다(10.6%)
- 현재까지의 정부의 조사결과와 결정에 따라야 한다(1.0%)
<사단법인 한국해양학회는 10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회원으로 갖고 있으며, 해양관련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내 학술단체이다. 이 학회는 해양학의 발전과 해양에 관한 지식의 향상 및 보급에 공헌하고, 자원의 개발과 보존 및 해양환경의 보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1966년에 설립되었다. 현재 영문학회지 년 4회, 국·영문 혼용학회지 년 4회를 발간하고 있으며, 물리해양학분과회, 생물해양학분과회, 지질해양학분과회, 화학해양학분과회, 해양환경보존분과회 등 전문 분과회가 있고, 회장으로는 서울대학교 해양학과 오임상(吳林象, 880-6752)교수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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