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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5월 22일 12시, 울산시 매암동에 소재한 주식회사 효성노동조합(위원장 박현정)은 사측의 끈질긴 방해책동으로 말미암아 조합원에게 쟁의행위 여부를 묻는 총회투표를 중단하고, 회의를 거쳐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하였다.
노조의 말에 따르면 사측은 총회투표가 진행되는 현장에 외부인사들의 진입을 막는다는 이유로 정문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대형 컨테이너를 적재하는가 하면, 언양지부에서는 전체 공장가동률을 20%까지 떨어뜨리고 조합원을 8일동안 출근시키지 않는 등의 방해공작을 진행해 왔다고 한다. 또한, 지난 17일 사측이 설치한 바리케이트 철거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등 사측은 지금까지 무성의로 일관해 왔다고 한다.
22일 새벽 사측은 4개 출입구 가운데 정문을 포함 3개 출입구를 완전봉쇄하고 바리케이트를 쌓고 철수했던 본사직원 300여명을 다시 불러들였다. 사측은 외부인사 출입금지 합의를 노조측이 먼저 어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부인사의 출입을 막기위해 바리케이트를 쌓았고, 파업시 생산라인을 정지시킬 수 없기 때문에 본사직원들을 생산공정 대체 투입하기 위해 불렀다고 밝혔다.
외부인사들이 공장안으로 진입했던 이유가 사측이 경비용역업체 직원을 고용하고, 사측이 현장 대체 투입인력이라고 주장하지만 구사대가 분명한 인원 300여명이 공장안에 상주하는 등 노조에 대한 폭력침탈 가능성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지역단체는 입을 모은다.
또 사측이 현재 공장의 출입구에 빗장을 설치하고 출입구로 대용될 만한 창문에는 쇳창살을 설치하는 등 파업시 현장과 외부를 격리하려 하고 있다. 이는 1999년 울산지역 태광노조 파업때 외부와 격리된 채 현장안에서 일을 했던 선험사례가 있다.
이 조치는 화학섬유 공장 특성상 화재의 위험이 상존해 출입구를 봉쇄하여 화재발생시 대량 인명의 피해마저 우려돼 노동자의 기본 인권이 무시되고 있다.
현장조합원들의 분위기는 노조를 말살하려는 사측의 행동에 이제는 파업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오가고 있다.
특히, 사측에서 총회 투표를 무산시키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반대표를 찍을 것을 종용하고 그것이 안될시에는 투표용지를 훼손시켜 무효표를 만들라는 소문이 현장에 퍼져 있는 가운데 한 조합원이 투표용지를 훼손시킨 채 투표하다 선관위에 적발된 사건이 일어나 소문이 사실이라는 이야기가 현장 조합원들 사이에 오가며 분위기를 더욱 파업으로 몰아가고 있다.
23일 새벽에는 한 조합원이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회사정문에 세워진 바리케이트를 들이받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는 곧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고 입원실로 옮겨졌다. 아직까지 특별한 이상은 없어보이나 며칠동안 지켜보아야 한다는 소견이었다. 그의 음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혈액샘플을 채취했고 이를 경찰이 회수, 음주여부는 검사결과 이후로 미루어졌다.
사측은 이 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날 병원에서 조사를 하던 경찰의 말에 의하면 사측으로부터 경찰에 연락이 와 절차대로 할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조합원이 사측의 정문 바리케이트를 승용차로 들이받았으므로 시설물을 손괴한 것으로 판단, 사측이 피해자가 되었다는 것이 경찰의 전언이다.
노조는 사측이 일관되게 총회를 방해하고 노조를 탄압하는 한 파업은 어쩔수 없는 수순이라며, 구속자 석방/고소고발 취하/징계해고철회하고 임단협 교섭실시를 요구안을 내걸고 있다. 현재 효성노조는 파업을 결정하고 시기를 조정하고 있는 중이다.
기자가 효성을 다시 찾았을 때, 사측은 정문의 봉쇄를 위해 바리케이트를 쌓은 수준을 넘어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곳에는 모두 철판을 용접 설치하여 사측의 과도한 대응이라는 비난마저 듣고 있었다.
사측이 방어적 자세에서 노조측이 자꾸 약속을 어기지만 자신들은 아직도 노조를 믿고 언제든 협상을 할 자세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오히려 사측이 노조와 조합원들을 자극해 파업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취재 말미에 8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청구되었다는 전언이 있었다. 그 8명이 노조 간부인지, 조합원도 포함되어 있는지, 상급단체 또는 지역단체 인사도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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