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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 건국대 학생들에게 경고하다
"다양성을 생명으로 삼아야 할 건전한 대학문화에 역행하는 처사."
"다른 의견, 다른 생각의 존립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지극히 비민주적인 행동양식."
5월 22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건대특강을 저지했던 50여명의 건국대 학생들에게 <조선일보>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선>은 5월 24일자 사설 '나는 말하고 너는 입 다물어라?'에서 이들의 행동을 '난폭한 반달리즘' '전체주의' 등에 비유하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들이 특정이념이나 정치노선에 반대하면서 그 뜻을 행동으로 표현할 수는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입장이 자신들의 견해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절대 못들어간다'며 길을 막고 특강 자체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어 그 발언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행위는 일종의 전체주의적 발상이며,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수위를 높였던 발언은 잠시 뒤 점잖은 충고로 이어졌다.
"그들이 보기에 '반통일·반민주·반민족'은 물론 '보수우익 우두머리'도 자신의 말을 하게 하고 그것을 들어보면서 의미가 있으면 치열한 격론을 펴는 것이 합당한 방식이지 의견발표 자체를 물리적으로 봉쇄한 것은 온당한 자세가 아니었다. 또 하나는 특강은 막지 않되 밖에서 반대시위를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어 사설은 이 문제가 국가의 대학위상을 흔드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조선일보의 진단은 이렇다.
"전직 대통령과 야당 총재가 대학 교문앞에서 몇 시간씩 시위대와 대치하다 결국은 돌아서는 사태가 반복되는 것은 자유민주 국가의 대학 위상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 대학문화를 왜곡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불행한 일이다"
* 반달리즘 (vandalism) - 예술·문화를 파괴하는 행위. 유럽의 민족 대이동 때 반달족이 약탈과 파괴를 자행한 데서 유래하는 말임.
2. 한겨레 "충성메모 안장관이 썼다"
"안장관이 애초 김대중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감사 인사를 하기위해 메모를 작성했으나, 실제 말로 하기에는 곤란하다고 생각해 임명장을 받은 자리에서는 이런 내용을 발언하지는 않았다."
5월 24일자 <한겨레>는 '충성메모'와 관련, 타신문에 실리지 않은, 그러나 많은 사람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답변을 내놓았다.
충성메모는 안장관이 썼다는 것. 한겨레는 19면 4단 기사에서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위와 같이 보도했다.
보도는 정부고위관계자의 말을 빌어 "안장관이 23일 오전에야 비로소 이런 사실을 털어놓았다"며 "메모작성 경위와 경과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했으면 양해해 줄 수도 있는 사안이었는데 안장관이 당황해서 이리저리 둘러대는 등 대처를 잘못했던 것 같다"고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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